산행일시 : 2006년 6월 11일(일) 13:50~17:50분/4시간
산행장소 : 과천종합청사-감시초소능선-육봉-문원폭포-종합청사
산행자 : 똘배 혼자
아마 남들이 보면 관악산이 지겹지도 않냐고 할 것 같다.
뻔질나게 매주 지방 산행을 나녔는 데 한동안 뜸 했더니
요즘은 버스타고 지방으로 차량이동하는 것이 괜히 귀찮아진다.
게다가 공교롭게 산에 가는 일요일만 되면 소소한 일이 생기니
일요일 산에 가지 않기는 뭐하고..
즐겨 찾는 관악산이 제일 만만하다.
그나마 지난주 1박으로 다녀온 설악산으로 인해 갈증을 조금
덜은 상태이다.
주말에 계속 비가 와서 산행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데 설상가상
일요일 오전에 잔일이 생겨 산행을 포기한다.
오전일을 보고 친구한테 관악산이라도 갈까? 하니
일이 있어 힘들다고 한다.
대충 배낭을 꾸려 관악산으로 향하는 데 날씨가 우충충해 괜히 심드렁하다.
비가 와도 오를 요량으로 들머리에 차를 세우고 용운암 방향의 능선으로 오른다.
예전에 즐겨 오르던 다른 곳이 몇년이 지나니 점차 사람이 많아져 자꾸
한적한 곳을 찾게 된다.
등로 주변을 살펴봐도 봄에 피었던 들꽃들은 다 지고 신록만이 우거져간다.
그래도 비가 온 후라 공기는 상큼한 느낌이다.
금새 초보처럼 얼굴에 땀이 흐르고 간간히 지나는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른다.
요즘 카메라를 하나 새로 장만하여 아직 기능파악도 제대로 못했는 데
들꽃 찍는것을 좋아하는 데 꽃이 별로 없으니 찍을 대상이 별로 없다.
용운암위의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 상에 미소가 가득하다..
오르면서 본 과천과 앞의 종합청사 건물..
줌으로 당긴 계곡풍경.. 비가 와서 수량이 제법 풍부하다..
오를 육봉능선..
하산하는 산님들..
정지비행중인 등에..ㅎㅎ
꽃등에..
육봉의 상단부..
등로 앞에서 알짱거리는 등에도 찍어 보고 계곡의 산님들을 줌으로 당겨 찍어도 본다.
과천시내는 흐릿해 조망이 없고 앞쪽의 오를 육봉능선의 하늘도 흐릿하기만 하다.
이름모를 꽃이 피어 있지만 나중에 보니 많이 흔들려 올리지도 못하겠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바위를 오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위에서 산님 부자가 암릉을 타고 내려 오는 데 조심해서 오르라고 정겨운 말을 건넨다.
오르는 것은 몇번째라 그런데로 괜찮은 데 내려가는 일은 수월치 않을 것 같다.
특히 바위에 물기라도 있으면 상당히 위험할 듯..
마치 생명의 햇빛을 한줌이라도 더 달라며 손을 내미는 듯..
올라야 할 암릉..
하산하는 부자산님..
올라온 암릉..
끙끙대며 바위를 부여잡고 올라 육봉안부에 다다른다.
정상부는 운무에 쌓여 시야가 불투명하다.
릿지 구간이 나오는 데 두분의 아주머니가 오른다.
한분이 진행을 못하고 도움을 청해 발을 받쳐 주니 오르신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캔맥주 한잔을 먹는 데 역시 덥고 쨍한날 먹는 맛 같지가 않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바람이 세어 쌀쌀해 자켓을 입는다.
정상부를 쳐다보며 잠시 갈등을 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데 정상을 거쳐 내려가면 세시간은 걸릴터..
갑자기 심난해져서 육봉능선으로 하산한다.
좋은날 같으면 그런데로 수월한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빗방울은 그치고 흐린 상태는 계속된다.
운치있는 노송..
육봉정상의 국기봉..
육봉능선..
문원폭포로 내려간다.
계곡을 따라 걷다가 계곡쪽으로 들어간다.
너무 짧은 산행이 아쉬어 계곡탐사(?)라도 할 요량이다.
대충 씻고 커피를 타서 간식을 먹는다.
비가 와서 계곡물이 깨끗하다.
주위에 하얀 못보던 꽃이 피어 있는 데 자세히 보니 곤충들이 많이 보인다.
한참을 그네들과 재미있게(?) 논 후에 또 등로가 아닌 능선으로 오른다.
바위틈의 양지꽃..
바위채송화..
v자 암릉..
육봉의 남측 사면..
애기 솔방울..
문원폭포..
약수터 옆의 개복숭아../ 먼저 복사꽃을 찍었는 데 그새 열매가 열렸다..
나리꽃 몽오리..
계곡 주변의 꽃과 꽃등에..
청미래덩굴(?)
포식자 거미가 자신의 몇배되는 벌인 지 등에닌 지 먹으려고 하는..
계곡풍경..
등에가 노려 본다..
그래도 다니지 않던 곳이라 올처음으로 큰까치수영 몇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올 초봄에 도룡뇽알을 보았던 조그만 게곡으로 다시 내려간다.
등로가 없는 데라 무성한 덩굴과 가시가 진행을 막는다.
계곡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물기가 있어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다시 원래 등로옆의 계곡에 도착한다.
새소리가 갑자기 시끄럽다.
개울 옆에 새끼를 치고 있는 지 다른데로 가지도 않고 계속 경계를 한다.
내려와 날머리에 도착한다.
짧은 코스지만 4시간..
먼저 피었던 들꽃도 거의 지고 새로운 꽃들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한다.
지난주의 설악산과는 봄이 엄청 빠른 듯하다.
아마 비가 제법 왔으니 다음주에는 어떤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지..
이러니 자주 가는 관악산이라도 또 들르게 되는 모양이다..
신록..
계곡풍경..
큰까치수영(흰까치수염)과 나비..
엉겅퀴..
아마 새끼가 주면에 있는 지 그자리에서 계속 울어댄다. 너무 흔들려 후보정..
시원한 계곡..
자주달개비..
개망초와 등에.. 역시 흔들린..
애기똥풀..
날머리의 덩굴장미와 메꽃..
끝..
'山行이야기.. > 관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0) | 2006.08.21 |
---|---|
관악산 / 유난히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멋진날.. (0) | 2006.06.26 |
야간 산행 / 관악산.. (0) | 2006.06.01 |
어른이 놀이터로 변한 관악산 육봉.. (0) | 2006.05.22 |
한밤의 관악산.. (0) | 2006.05.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