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6월 25일 09:52~15:20분
산행장소 : 과천청사-계곡우측능선-철탑능선-연주암-헬기장-능선-약수터-청사
산행인원 : 홀로
즐겨다니던 지방산에 거의 두달 동안 설악산 산행을 제외하고는 휴일이면 잡다한(?) 일이 많이
생겨서 모처럼 지방산행을 가려고 마음먹고 있는 데 갑자기 일요일 친구들과의 동부인 모임
연락이 온다.
솔직히 일요일 모임은 내키지 않지만 모처럼의 만남인 데 빠질 수도 없는 노릇..
딸은 시험기간이라고 학원으로 가고 마눌은 근무하는 날이라 또 홀로 관악산으로 향한다.
맑은 날은 아니지만 과천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에 하얀 구름이 많고 구름사이로 푸른빛이
간간히 나와 기분도 상쾌해지고 산행하기에 좋은 날이다.
육봉코스가 많이 알려지면서 단체 산님들도 꽤나 많이 보인다.
이곳을 자주 택하는 것은 도로옆 주차도 편하고 계곡도 있고 좀 한적한 맛이 있어서 였는데
이제 한적한 맛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주요 등산로 보다는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은 곳이기
때문이다. 더 가까운곳에 청계산과 남한산이 있지만 트인맛이 없어 주로 관악산을 찾는다.
덕분에 가뜩이나 검은편인데 여름엔 검둥이나 다름없이 보인다.
그래도 산행후 동부인 모임에 갔더니만 친구마눌들이 내가 제일 건강해 보인다나?
열이 많은 편이라 오늘은 샌달을 신고 오른다.
계곡옆을 따라 오르다가 묘지 한기를 지나고 넓은 바위사면으로 혼자 오른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이 적당히 햇빛도 막아주지만 바람이 없어 금새 땀이 흐른다.
관악산엔 다른 곳보다 들꽃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우리주변에 흔한 것들이야 있지만 요즘은
시기적으로 마땅한게 없다. 개망초와 애기똥풀은 초입에 지천이지만..
가끔 큰까치수영이 보이고 나리꽃도 몇송이씩보인다.
전망바위에 홀로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샌들차림인데도 발에 열이나 양말마져도 벗는다.
뚝떨어진 밑의 약수터에는 육봉으로 오르는 전진기지라도 되는 양 항상 사람이 많다.
그위의 육봉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곳인 데오늘도 여지없이 육봉으로 오르는 많은 산님들이
보인다. 바위틈으로 올라 가다가 깜짝 놀란다.
갑자기 바위틈에서 후다닥하며 새한마리가 무릎옆으로 튀어 나는 것이다.
나도 놀랬지만 그넘이 더 놀랬을것 같다.
바위틈속에 새둥지와 달랑 새알 하나가 보인다.
요즘 저출산이 문제인 데 이놈도 산아제한을 하는 지ㅠㅜ..
고개를 하나 넘자 몇명의 남자산님들과 마주친다.
40대 되어 보이는 데 이제 산행에 입문하는 모양인데 오가는 말투에 육두문자 섞인 것으로
보아 친구들인 데 많이 떠들며 오른다.
추월해서 오르다 철탑능선 삼거리에서 켄맥주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바람이 없어 덥지만 하얀구름이 있는 하늘이 있어 기분은 좋다.
이곳에서 혹시 카페 번개산행팀을 만날까하고 잠시 기다려 보지만 다른 곳으로 간것 같다.
새바위를 지나고 암릉을 따라 오른다.
두꺼비바위를 지나고 모처럼 연주암에 들른다.
점심 공양을 기다리는 인파가 많이 보이고 대웅전은 보수공사를 하는지 말끔한 모양은 아니다.
효령대군 영정을 모신곳을 지나 말바위능선이 보이는 곳에 올라 서울방향을 조망하는 데
하늘이 참으로 멋지다.
다만 시내쪽은 약간 흐릿해 멀리있는 삼각산이나 검단산 수리산 방향은 선명치 못하다.
그래도 63빌딩과 한강의 다리들도 다른 때 보다는 제법 잘 보인다.
남쪽의 봉우리를 올라 잠시 사진을 찍고 방앗간에 들러 막초한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다시 연주암을 거쳐 헬기장으로 오른다.
이능선에서 연주암 전체가 제일 잘 보이는 곳이다.
헬기장 근처 과천이 잘 조망되는 곳에 앉아 조촐(?)한 식사를 한다.
급하게 나오느라고 김치와 식은밥 한덩이.. 일식일찬이지만 역시 꿀맛이다.
사진을 많이 찍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올라온 다음의 능선으로 하산한다.
이곳 역시 등로는 나있지만 내리막길이 제법 험하다.
아직까지 지난 가을의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우거진 숲으로 인해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땀냄새가 나는지 귓전에 앵앵거리며 날벌레들이 달겨 들어 수건을 디짚어 쓴다.
저앞에 두분이 오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여 조금 벗어나 옆으로 가는 데 잠을깨워 심기가
불편한지 "그곳이 하산하는 길입니까?" 한다. " 그냥 내려가는 거지요. 그러는 분은 길도
모르고 이곳에 올라왔습니까?" 하니 아무 소리 없다. ㅎㅎ
조금 지나니 수량은 적지만 계곡에 물이 보여 세수와 족탕을 하니 개운하다.
달겨들던 날벌레들도 조용해졌다.
계속 바위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날머리에 다시 도착하니 3시 20분이다.
집에 도착해 잠시 한숨을 잔후 마눌과 함께 수원으로 향한다.
장마기간 사이에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 성에 차지는 않지만 푸른하늘을 보며
산행한 날이다.
설악산 다녀온 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 데 또 장거리 산행이 생각난다.
한동안 다니지 않았더니 안내산악도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고..
더더욱 혼자 다니는 산행에 익숙하니 복잡한 등로는 피하고 싶다.
장마가 지나면 어디로 1박 산행이라도 가야할텐데..
들머리에서 본 육봉 상단부..
한적한 오솔길..
큰까치수영. 흰까치수염..
육봉과 파란하늘..
전망바위에서 본 약수터..
육봉을 오르는 사람들..
달랑 새알 한개.. 잘자랄수 있을 지..
바위틈으로 본 정상부..
철탑능선.. 하늘이 멋지다..
새바위..
통신탑.. 옆에 헬기장이 있다..
암릉을 오르는..
하늘..
나리꽃..
사당방향의 능선..
청계산..
연주암 전경..
천수관음전의 풍경..
단청과 인파..
대웅전..
관악산 정상과 응진전..
말바위능선..
정상과 사당 방향..
정상과 서울대 방향..
63빌딩과 한강교들..
응진전과..
새바위와 재건축중인 과천..
서울랜드를 줌으로..
좌측의 육봉과 우측의 팔봉능선..
하늘..
계곡물속에 비친 반영..
다람쥐.. 흔들림..
오솔길..
날머리의 목교와 동심..
줌으로 청계산 정상을..
부전나비..
개망초와 벌..
길가의 때 이른 코스모스 한송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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