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12월 25일(1일차) / 12:54~17:25분
산행장소 : 설악산 / 남설악관리소(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1박)-소청봉-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
산행인원 : 친구 창말과 둘이서..
대청봉에서의 일몰.. / 서북능선 귀떼기청봉과 안산. 뒤쪽 중간 가리봉 좌측으로 해가 진다.
1일차 / 남설악관리소(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
겨울 雪岳山!
2006년 12월 31일 가이드 산악회 따라서 무박으로 다녀온지가 만 5년이 다 되었다.
10월 부터 가려고 하였다가 무산되고 이번에는 혼자라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친구 창말이 같이 간다고 하니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기분이다.
대피소 예약을 해놓고 날씨를 보니 시집가는날 등창난다고 일.월요일 양일의 아침 기온은 영하18도..
짐짓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또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어 겨울장비를 챙겨 준비를 단단히 한다.
동서울에서 10시 버스로 양양으로 출발한다.
오색에 내려 예전에 가끔 들렀던 음식점에 들러 식사를 하며 30년 단골이라했더니 반주로 머루주까지 한잔씩 주어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통제소에서 준비후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2시 54분..
눈이 내린지 여러날이 지났는지 초반의 등로는 생각보다 눈이 많지가 않다.
가끔 하산을 하는 산객들에게 산위의 날씨를 물어보니 바람이 심해 대청봉에는 서있을수도 없다는 공통된 얘기들.
한두번 겨울산행을 한것도 아니고 왠만한 바람은 많이도 겪어 보았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식사후 바로 출발한 탓인지 계속되는 오름길에 고전..
일몰시간에는 여유가 있지만 조금씩 서둘러 오른다.
오색지구 위로 꽤나 높게 보였던 점봉산의 고도와 점차 비슷해져 가며 조금씩 주변의 산군이 모습을 들어내니
숨통이 트이는듯 하고 시간을 보니 16:30분..
출발 3시간 40여분만에 바람소리 요란한 대청봉 100m전에 도착한다.
자켓 걸쳐입고 복면강도같은 두건위에 이중으로 머플러를 덧쓰고 색안경까지 끼고 대청봉에 올라선다.
순간 휘청!! 대단한 바람에 정상석 인증샷 한컷찍고 바위 로 내려와 바람을 피한다.
친구는 빨리 내려가자 성화고 30여분 정도면 일몰을 볼수 있는 기회인데 서로 두건을 썼으니 말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손짖으로만 서로 오라가라 하다가 친구는 내려서고 혼자 남는다.
손끝이 시려워 얇은장갑을 벗고 두툼한 장갑을 끼어도 별반 나아지는게 없다.
안경사이로 들어오는 싸래기 같은 눈부스러기에 눈을 뜨기도 힘들정도인데
언제 또 다시 올까? 는 생각에 일몰을 보고 내려가려고 꾹 참는다.
잠시후 전화벨이 울리는데 손끝이 시려워 머뭇거리다가 받지도 못하고
바위틈으로 고개만 내밀고 일몰의 진행상황을 쳐다 본다.
구도고 셋팅이고 할것없이 바람이 잠시 약한 틈을 타고 몇컷씩 찍기를 반복하니 렌즈가 얼었는지 촛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가리봉 좌측으로 해는 이내 떨어져 버린다.
일몰의 여운이 옅은 보라색으로 남을 무렵 중청 대피소로 내려선다.
입구에서 이제나 저제나 내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친구는 나를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ㅎㅎ
친구가 공단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현재 영하 17도이고 대청봉 정상의 체감온도 영하 38도에 이른다는 말..
지하 취사장으로 내려가 가져온 삼겹살을 구어 이슬이 몇잔을 단숨에 들이키고
라면을 끓여 식은밥을 넣어 식사를 한후에 대피소 안으로 들어간다.
약간의 취기에 온기가 더해지니 긴장이 풀리고 피곤이 몰려든다.
21시에 소등이 되고 1-2시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쉽지 않은 대피소의 하룻밤을 보낸다..
동서울 터미널과 중간 화양강휴게소에서..
오색에서 하차후 바라보는 풍경/뒤로 주전골과 칠형제봉..
산채정식과 홍보용 음식점 사진(클릭하면 커짐)
30년을 이용한 식당인데 1만원짜리 산채정식이 먹을만하고 특히 된장국은 일품이다.
남설악관리소..
초반 등로는 눈이 많지는 않다..
하산하는 산객들..
계속되는 오름길이 버거운..
중청봉과 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대청봉 100m전..
길흔적 옆으로는 무릎까지 빠지는..
바람이 그려낸..
키다리 똘배~
가리봉이 눈에 들어오고..
중청봉과 서북능선..
아무도 없다..
친구 창말과 똘배(클릭시 큰사진)..
화채봉.. / 뒤로 바다에 비친 대청봉 그림자..
바위 뒤에 숨어 바람을 피하며.. / 공룡능선 꼭대기에 햇살이 드리우고 뒤 우측으로 미시령너머 신선봉..
노을빛이 보이기 시작..
올라오는 산객 뒤로 끝없는 산군..
천불동 계곡과 울산바위 뒤로 동해..
강풍은 계속 불어대고..
바다위의 대청봉 그림자가 더 올라왔다..
올라온 산객이 강풍에 쫒겨 내려가는..
금단의 땅 점봉산..
잠시 고개를 내밀고 보는 장관..
카메라가 이상해 화이트벨런스가 자동으로 바뀐..
휘청거리며 따라 내려선다..
일몰 후..
옅은 보랏빛 노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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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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