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7월 3일 / 03:20~15:00(11시간 40분)
산행장소 : 설악산 / 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
산행인원 : 북한산연가 카페산우 11명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날씨로 보면 이말이 정답인듯..
빗속의 12시간. 그러나 나름대로 우중설악의 멋과 산우들과의 행복했던 하루..
토요일 오후.
장모님 생신이라 광주 태재고개에서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후에 우리집으로 모인다.
잠실역에서 밤11시 30분 까지 산우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마음이 바쁘다.
처갓집 식구들은 오밤중에 나선다니 폭우가 온다고 걱정어린 말들을 하지만 이미 약속된일이니 어쩔수도 없다.
냉장고에서 얼린 물과 대충 도시락을 배낭에 챙겨넣고 잘 댕겨오겠다고 인사를 한후 잠실로 향한다.
잠실로 가는중에 1차집결지 종로로 오던 차량이 고장나서 다른차가 오니 조금 늦는다는 카페지기님의 문자..
화장실도 다녀올겸 지하철 통로로 내려갔다 다른 출구로 걸어 나오니 벌써 땀이 흐른다.
산행도 하기전에 이리 땀이 나니 내일은 힘이 좀 들겄다.
기다리기를 근 1시간여만에 버스가 도착하고 열한명을 싣고 설악으로 향한다.
원래는 설악동에서 공룡을 돌아 다시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상의후에 오색에서 설악동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바꾸었다고 한다.
혹여 날씨만 좋으면 일출과 운해를 볼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진다.
03시 오색 남설악안내소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dslr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작은 컴팩트 디카를 가지고 03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것은 2008년 10월 이후이니 오랫만이다.
가는비는 계속 내리고 칠흑같은 숲속 오름길을 거친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전에 한창때는(?) 대청봉까지 2시간 40분만에 오른적도 있는데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산우가 뒤쳐져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
05시 10분쯤 우렁찬 물소리의 희미한 설악폭포를 보고 조금 지나니 등로가 보여 헤드랜턴도 집어 넣는다.
가끔 중청대피소에서 자고 내려서는 산객들과 교차를 하며 오르는데 땀도 많이 흐르고 힘도 들지만 문제는 졸음.
버스에서도 한숨을 자지 못했더니 연신 졸음이 몰려오는데 잠시 목책을 붙들고 서서 눈을 감아 보기도 하고~
빗줄기가 굵어져 우의까지 입고 천신만고(?) 끝에 4시간여만인 07시 24분에 대청봉에 도착한다.
운무로 시야가 흐릿한 대청봉 정상석에는 몇명의 산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 기다린 후에 기념사진을 남기고 중청대피소로 내려선다.
중청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범꼬리가 많이 보이고 바람꽃과 금마타리는 이제 꽃몽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한다.
08시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비바람으로 모두 지하 취사장으로 모여 들었는지 시장통 같다.
자리가 나서 한시간여 동안 식사를 마치고 08시 55분에 중청대피소를 뒤로 하는데 그사이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소청봉으로 내려오는 길..
비와 운무로 시계는 고작 10여m 밖에 되지 않아 평상시 같으면 용아능선과 공룡능선이 보일텐데 하는 순간
몇초간 바람이 운무를 몰아냈는지 용아능선의 암봉이 보여 환호를 하고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희운각대피소로의 가파른 내림길을 지나니 우렁찬 계곡물소리와 함께 희운각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10시 5분 희운각대피소에 도착..
식사를 하는 몇몇의 산객들이 보이고 발아래에는 먹이를 찾는 여러마리의 다람쥐가 배회를 하는 모습.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앉아 있으니 폭우로 인해 공룡능선은 폐쇄가 되고 천불동으로 속히 하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처음 공룡을 찾는 분들이야 아쉽겠지만 조망이 트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굳이 갈필요가 없을터라 나는 진작에 마음을 내려 놓았었다.
무너미를 지나 천불동 계곡으로 접어드니 계곡의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컴팩트 카메라 렌즈에는 습기가 묻어 할수없이 dslr카메라를 꺼내어 판쵸우의속에 넣고 풍경을 담기 시작..
여러번 온곳이지만 역시나 멋진곳이고 순간적으로 변하는 암봉의 운무가 환상이다.
시계가 갑갑할때 힘이 들더니 풍경 보는 맛과 하산길이라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11시 35분 양폭대피소에 도착해 각자 배낭에 남아있는 먹거리로 50여분간 간식을 먹고 다시 내려선다.
이후 귀면암을 지나 멀리 장군봉이 보일무렵 계곡물에서 땀을 씻어내고 14시 15분에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에 도착하니 15시..
설악동을 빠져나와 음식점에서 뒷풀이로 식사를 하며 이슬이를 몇잔 했더니 버스에서 단잠.
별로 정체없이 잠실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하니 200여mm의 폭우가 내렸다는 뉴스가 나온다..
03시 14분의 남설악탐방안내소(오색)..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후 출발준비..
설악폭포..
끝이 없을듯한 지리한 계단 오름길..
빗방울이 굵어지고 시야까지 흐릿한..
정향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검종덩굴..
대청봉 부근의 범꼬리..
출발 4시간만에 도착한 우중의 대청봉 정상 풍경..
다른일행이 기념을 남기는 동안 기다려서..
일행들과 기념사진을..(상록님사진)
바람꽃과 노오란 금마타리가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다..
흐릿한 시계..
중청대피소 취사장에서의 아침..
대피소를 떠나며.. 흐릿한 부분이 중청대피소..
앞서 걷는 고개숙인 일행들이 재미있어 얘기를 넣어본.. ㅎㅎ
소청으로 내려가는..
사진 오른쪽이 용아능선방향인데 전혀 보이지 않는..
조망이 답답하던 순간 하늘의 도움인지 몇초간 용아능선의 모습이 열린다..
저 아래 희운각대피소 지붕이..
먹이를 찾는 발아래의 다람쥐..
가야동계곡 상류.. 우측이 공룡능선의 전망대인 신선봉인데..
통제된 공룡능선 길목 무너미고개.. 이곳서 천불동으로 진행한다..
천불동 상류..
컴팩트 디카에 습기가 차서 여기까지 담고 dslr로 바꾸어 진행..
우중 촬영중인 산우..
중간의 물줄기는 장마철에만 보이는 폭포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바위 물길..
천당폭포..
함께한 산우님들..
아직도 저위에~
양폭..
시선..
좌측의 천길 암벽..
양폭대피소..
양폭에서 바라본 위쪽 풍경..
배낭에 남은 먹거리로 다시 식사..
식사를 마치고나니 운무도 드리우고..
선경이 펼쳐지는..
함박꽃나무..
오련폭포..
추억을 남기는..
비를 맞은 잎새가 싱그럽다..
급조된폭포..
귀면암..
비선대 /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갈림길에 도착..
비선대 다리위에서..
금강교를 지나며..dslr에도 습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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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 카메라에 찍힌 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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