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 6월 7일 / 10:35~17:50분 (7시간 15분 소요)
산행장소 : 설악산 서북능선 / 한계령-한계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자 : 가이드산악따라서 홀로..
작년 10월 이후 오랫만에(?) 설악산으로 향한다.
6월중에 친구들과 가던지 혹은 홀로 1박산행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고 설악은 보고 싶으니
토요일 오후에 가이드산악 산행일정을 검색하다가 덜컥 신청을 하게 되었다.
설악산을 특히 좋아하지만 서북능선은 이번이 네번째..
몇년전에 이곳을 다녀온 후로 무릎때문에 근 6개월을 고생하고 산행시에도 쉽지않아 늘상 고생을 하면서도
거친 귀때기청봉의 풍경과 큰산 품에 안기는 색다른 맛을 지닌 그런곳이다..
근래의 산행이 예전과 달리 게을러진 탓도 있거니와 시원치 않은 무릎으로
쉽지 않은 서북능선을 산행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된다.
해서 몇년간 가지고 다니지 않던 스틱까지 배낭에 찔러 넣고서..
원통에 들어서니 멀리 한계령 골짜기와 높은 능선쪽은 운무로 차있다.
일기예보에 흐리지만 비올 확율은 적다고 하는데..
한계령에 도착하니 역시나 운무가 차고 날씨가 쌀쌀하다.
사진 몇컷 담고 보니 후미대장이 빨리 오르란다.
벌써 다 올랐다고 하는데 나중에 결국 맨꼴지로 장수대로 내려서는 일이..
운무가 자욱한 한계령휴게소..
한계령길..
깨끗하게 정비된 등로는 오히려 걷기에는 불편함을 느끼고..
괴기스러운 나무..
이곳까지 올라서는 30여분동안 얼마나 땀이 나고 호흡이 가뿐지 그간의 느슨한 산행에 혼자 자책을 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분들도 다 힘들다고 해 조금은 위안이..
산행 출발 1시간 20여분에 한계삼거리에 도착해 좌측으로 향한다. 우측은 대청방향..
너덜의 시작..
걷기엔 불편하고 무릎에 무리도 가지만 이풍경이 서북능선에 없다면 매력이 덜할듯..
좌측의 밧줄은 길을 안내하기 위한..
운무속의 고사목..
간간히 약한 비도..
올라서면 조망이 조금이라도 트일 기대를 하였지만 갈수록 운무가 더해간다.
이시점에서는 조망보다 비라도 오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2년전 비슷한 시기에 진달래가 많았는데 벌써 진 모양이다..
12:44분.. 출발 두시간여만에 귀때기 정상에..
허기도 느끼고 배낭속의 캔맥주 생각이 간절한데 바람은 불고 장소도 마땅치 않아 계속 진행한다.
잠시후 갈곳이 보이는 너덜에 앉아 김밥에 캔맥주하나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으니 운무가 걷히고 조망이 트이기 시작..
운무속의 진행한 답답함이 일시에 사라지는 기분..
20여분의 식사를 마치고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출발..
홀로 앉아 식사를 하는 뒷모습이 외롭기 보다는 멋져 보인다.
우람하게 뻗은 가야할 능선에 조금은 위압감을 느끼지만 조금 트인 조망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
당겨보니 중간에 산님들이..
건너편의 가리봉이 보이기 시작..
뒤 돌아본 귀청 내림사면과 사람들..
귀때기청봉..
멀리 공룡능선의 전체가 드러난다..
좌측에 점봉산도 희미하게..
귀청을 배경으로..
다른분 찍어주고 품앗이로 담은.. 늘 부자연스러운 폼과 표정이.ㅎㅎ
흘림골과 점봉산을 당겨서..
가야할 능선이 이어지고..
뒤 돌아 본..
원래는 이지점 암릉 사이에 들꽃들이 어울어져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곳인데 아직 조금 이른듯..
바람꽃 군락이 몽오리를 맺히고 있다..
대청봉에서는 흐르는 운해가 보일듯도..
도둑바위골이라던가??
깊고도 깊은 골..
절벽으로 계단이..
너덜지대와 좌로 가리봉..
가끔은 편안한 숲길도..
박새 군락이 지천을 이루고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나올듯이 파헤쳐진 자국들이 보인다..
멀리 한계령 너머로 운무에 휘감긴 칠형제봉인듯..
귀청은 완전히 덮혀있고..
이즈음 힘이들어 과일로 갈증과 뱃속을 채우고 진행한다..
바위속의 계단들..
골끝에 마등령..
이곳서 지나온 능선이 환히 보이는 곳인데 아쉽고..
다시 운무에 감긴 등로..
범꼬리..
가끔 세월이 유구한 주목들이..
이곳서 부터 양쪽 스틱을 펴고 진행한다..
가리봉이 한층 다가서 보이고..
저 아래가 흑선동 게곡인데 통제..
대승령까지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
16시 30분에 대승령..
깔끔하게 정리되었지만 무릎과 발바닥에 무리가..
대승폭포.. 저정도가 수량이 많은 편이다..
상단부..
한게령 방향은 어느새 파란하늘이..
흰부분은 몇년전 집중호우로 망가진 계곡 모습..
올려 본 대승폭 전망대..
가리봉.주걱봉..
곧은 노송지대..
궂은 날씨였지만 산행시에 덥지 않았고
무릎에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았다.
6월말 정도에 바람꽃이 지천으로 피어날 서북능선..
다음엔 공룡능선을 한번 가얄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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