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行이야기../설악산..

단풍의 향연속으로.. / 설악산(오색-대청봉-봉정암-백담사)..

by 山梨 똘배 2008. 10. 6.

36611 

산행일시 : 2008년 10월 5일 / 02:00~12:00시 (열시간)

산행장소 : 설악산 / 오색-대청봉-봉정암-수렴동-백담사

산행인원 : 안내산악이용 홀로.. 

가을 설악..

 

 

뜸하던 무박산행을 6개월만에 시도한다.

설악산이라는 긴코스상의 특성때문만이 아니라 모처럼 단풍과 일출.

또 운이 좋으면 운해까지 볼수있는 일거삼득의 야무진 꿈을 안고서..

 

주말연속극 대왕세종을 보다가 22시 40분 안내산악 버스를 타려고 오밤중에 집을 사선다.

복정에 도착하니 모처럼이라 조금 생소한 기분이 느껴지고 잠시후 버스를 타고 토막잠을 자고나니

내설악광장에 0시 40분에 도착한다.

배고플때는 아니지만 커디션 조절을 위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 한계령을 지나 오색에 도착하니 1시 55분..

어수선한 인파 사이를 뚫고 어둠속으로 들어선다.

 

(원래의 산악회 산행코스는 한계령이나 오색에서 공룡능선을 타거나 천불동으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30명중 나를 포함 3명만 백담사로 진행을 한다.

얼마전에 나는 공룡을 넘어 천불동으로 하산했기 때문이다.

다시 가도 또 다른 모습으로 반겨줄테지만 오랫동안 가보지 않은 수렴동이 보고 싶어서리..)

 

우리팀은 누구인지 알길도 없고 다른 팀과 섞여 오르는데

돌계단 공사를 하고 처음 오르는지라 무릎이 걱정되기도 한다.

칠흑의 어둠속에 경상도 억양이 많이 들리는데 나중에 보니 대구. 울산. 김해등지에서 온 모양이다. 

아래쪽에 오색지구의 불빛이 보일뿐 아직 이른시간이라 여명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설마했지만 비가 조금 온다던 예보는 여지 없이 맞아 떨어지고..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된터라 조금씩 내리는 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냥 오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은 50분이 지나서야 한숨을 돌릴 정도로 조금 완만해지고

잠시 종아리가 풀릴 무렵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

 

간혹 500m 사이로 세워진 이정목만 랜턴불빛에 확인이 가능할뿐 어둠은 계속된다..

발아래 한참 떨어진곳에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시작 1시간 30분쯤에 설악폭포 옆을 지나친다.

등로 옆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물한모금..

계속되는 오름길에 쉬는 이들이 많아지고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서늘한 기분이 들고 빗방울이 굵어져 산행시작때 벗었던 긴팔 상의를 입고 진행을 한다.

일거삼득을 바라던 애초의 마음은 허물어지고 비라도 산행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며 하는 바램이다.

날씨탓에도 그렇지만 시간까지 일러 05시 10분에 도착한 대청봉..

많은이들이 해드랜턴 불빛은 촛점없이 산만하게 움직이고 그 와중에 정상석을 차지하려는 모습들.ㅎㅎ

카메라를 꺼내어 나도 흔적을 남기고 중청대피소로 내려선다.

 

05시 30분. 중청대피소..

구수한 라면 냄새가 반기고(휴게소에서 먹고와서 통과..) 어둠속에 서로 일행을 부르는 소리에 소란스럽다.

지체없이 혼자 소청으로 향한다.

시간여유가 많지만 경치 좋은곳에서 느긋한 휴식을 하려면 시간을 벌어야하기 때문..

 

봉정암이나 소청에서 잠을 자고 올라오는 이들과 교차한다.

날이 좋았다면 가리봉과 공룡.화채.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곳인데 몇미터 앞의 나무형체만 보일뿐이다.

06시 5분.. 소청봉에 도착.. 이곳서 나는 무릎보호대로 무장을 하고 좌측 소청대피소로 향한다.

비는 그치고 여전히 운무가 자욱하지만 아까 보다는 어스름히 보이는 등로..

06시 23분에 소청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아침식사를 해도 되는 시간이지만 별 생각이 없다.

해서 1,000원 받는 1회용 커피를 한잔 하고 10여분간 휴식을 취한다.

식사를 하고 오늘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용아능선쪽을 주시하는 이들..

나야 산행이 우선이고 다음이 사진이라도 섭섭한데 사진우선으로 온 사람들 속이 씁쓸할듯 하다.

 

봉정암으로 향하는 길에 올라오는 중년의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봉정암에서 자고 오색으로 넘어가는 불자들이다.

봉정암은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와도 같은곳.. 불자들로 항상 넘쳐난다.

단풍의 모습이 봉정암이 가까워지자 색감이 더욱 짙어지고..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봉정암이 눈에 들어 온다. 

 

07시에 봉정암 도착..

서쪽 산비탈이 구름에 쌓이기 시작하고 날씨는 더 흐려진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는 얼굴이..

속초에 사는 친구형님이다.

세살 위인 형인데 어렸을때는 이형님 집에도 몇번 유한적이 있는데 아마 7-8년 만에 만난 모양이다.

스님과 인사를 하는것을 보니 이곳 불자인듯 싶다.

 

갑자기 후두둑 하며 반갑지 않은 비가 떨어지고..

형님과 인사를 나누고 그냥 내려 가자니 아쉬워 자켓을 입고 우산을 들고 사리탑으로 오른다.

사리탑에 오르니 공양된 쌀을 비가 맞을까 지게로 급히 짊어 내리고 우비를 입은 중년부부는 그와중에 절을 올린다.

아무도 없는 사리탑 위의 바위로 올라 홀로 구름이 노니는 경치를 감상한다.

희미하게 용아능선이 보이고 공룡쪽은 옅게 보이다 숨어버리고..

단풍이 점령한 가야동 상부쪽은 그나마 온전히 보인다.

 

잠시후 몇명의 남자 일행들이 올라와 사진을 찍어 달란다.

이리로 내려가 오세암으로 가는 모양인데 한사람은 몇번 온듯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설악산이 초행인듯 하다.

이리 저리 설명을 하는것 으로 보아..

 

 

 

 

설악 대청봉에서..(05시10분) 

 

 

 중청대피소(05시 32분)와 소청봉(06시 5분)..

 

 

 소청내림길에 뒤돌아 본..

 

 

 소청대피소..(06시29분)

 

 

 대피소에서 용아릉방향..

 

 

 소청대피소의 새벽..

 

 

 봉정암..(06시 58분)

 

 

 

 

 

 봉정암에서..

 

 

 

 

 

 사리탑..

 

 

 멀리 공룡능선..

 

 

뒤로 용아능선..

 

 

 

 

 

 가야동계곡 상부와 뒤로 공룡..

 

 

 봉정암..

 

 

 

40여분을 있다가 출발..

봉정암을 내려서자 비도 그치고 붉디 붉은. 아니면 노란 단풍들이 초록과 어울어져 멋진 풍광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있는곳이면 연실 감탄과 환호성이 터지고..

계곡에 도착하자 물이 보이지 않는다. 설악쪽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가물었단다.

물기에 젖은 단풍이 더 선명한 빛을 내고 길디 긴 계곡길을 시간 구애 없이 천천히 걸어내려간다.

 

백담사를 일찍 출발해 봉정암으로 오르는 행열들..

대부분 중년이지만 가끔 연세가 더 많은 분들도 보인다.

앞에 스님한 분이 불자들과 내려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러는데

뒷모습 한컷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해서 한컷..

헌데 사진은 별로다..

 

8시 55분..

계곡의 물가에 앉아 40여분간 식사와 족탕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거의 잠도 자지 않고 산행시간 7시간이 지났지만 

신선한 공기와 멋진 풍경 탓인지 그리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겠다.

 

 

 

 

 봉정암을 내려서며..

 

 

 

 

 

 올라오는..

 

 

 

 

 

 가물은 계곡..

 

 

 

 

 

 스님에게 허락받은 뒷모습 사진ㅎㅎ..

 

 

 등로..

 

 

 

 

 

 등로의 인사하는곳..

 

 

 

 

 

 

 

 

 

 

 

 

 

 

 

 

 

 

 

 

 

 

 

 쌍폭전망대..

 

 

 

 

 

 물속에도 단풍이..

 

 

 상록수의 꿋꿋함?

 

 

 

 

 

 신선의 경지?

 

 

 식사후에 한컷..

 

 

 

 

 

 

 

 

 

 

 

 

 

 

 

 

 

 

 

 

 

 

 

 

 

 

 수량은 적지만 깨끗한..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며..(10시 21분)

 

 

 

 

 

 

 

 

 오세암. 봉정암. 백담사 삼갈래길..

 

 

 영시암..

 

 

 뒤돌아 본 영시암..

 

 

 백담사가 보이고..

 

 

 

 

 

 버스를 기다리며..

 

 

 용대리의 가을..

 

 

 

10시 20분 수렴동대피소를 지난다.

수해의 여파가 남아있는지 주변이 어수선해 보여 그냥 지나친다.

고도가 많이 낮아져서 그런지 계곡 상류보다 아직 푸른빛이 많아 보인다.

10시 37분.. 오세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곧바로 영시암에 도착한다.

영시암은 아직도 불사를 계속하고 보살님이 죽을 한그릇씩 나누어 주고 있는데 배가 꺼지지 않았으니 통과..

 

백담사로 향하는 계곡 우측을 타고 가는 지리한 길..

시간여유가 많으니 개울가로 내려가 아직까지 차가운 켄맥주를 남은 포도와 냉큼먹고..

산행 9시간에 접어 든다.

11시 55분 백담사가 눈에 들어오고 계울을 건너 백담사에 잠시 들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30여분을 줄을 선후에 1,800원에 매표를 하고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13시..

 

산악회 버스가 올라면 앞으로 장장 세시간이나 남았다.

이리 일찍 내려온 연유는 조금 더 시간이 지체되면 여행객들이 몰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이다.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걸어올라면 위험한 도로길을 1시간 걸린다.

그곳도 풍경이 좋아 걸을만한 길이지만 산행 10시간 후에 걷는 도로길은 그야말로 아는사람만 알듯..

 

세시간의 나만의 자유시간이 황당할 무렵..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분께 용대리에서 세시간을 보낼곳이 있냐고 물으니 개울가에서 낮잠을 자라고~

작년에 없던 비닐지붕의 음식점이 몇개 생겼다.

감자전과 동동주를 시켜 몇잔을 먹으니 그마져도 배가 불러 그만두고 개울가로 향한다.

한참을 쉬다가 버스정류장에 가니16시에 버스도착..

집에 오니 19시 30분.. 대왕세종을 여유있게 시청.. 하루 마감이다.

 

 

모처럼 떠난 무박 산행..

날씨탓에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북쪽에서 시작되는 황홀한 첫단풍을 본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산행이었다.

사작된 단풍은 서서히 남으로 내려가 만산홍엽을 이룰터..

8월 말일부터 이어진 세번째 설악산행..

세째주 일요일엔 고교동기들 가족 70여명과 함께하는 산행이 남아있다..

.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