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는데
아직은 화려하고 북적거린다.
인파가 몰리고 화려하게 물든
알록달록한 숲빛이 치장을 하고 손짓을 하고..
조금 더 지나면 늦가을로 접어 들것 같다.
가물은 계곡에 물대신 낙엽이 쌓이고
알록달록 푸른빛의 잎새가 서서히 줄어들고
나뭇잎들이 땅바닥을 덮게 되는날이면
새벽녁 서리를 뒤집어 쓴 떨어진 낙엽과
앙상한 가지의 모습이 멀지 않아 보인다.
한달전에 답사를 다녀온 설악의 흘림골 산행..
온통 푸른빛 일색이고 몇몇의 잎새들이
서둘러 가을의 전초를 알렸는데
한달여 만에 누군가 물감을 칠한듯 또 다른 계절..
겨울이 멀지 않음을 보여준다.
동기들과의 가을산행 / 설악산 흘림골..
아침 6시30분..
모교에 모여 반가운 동기들과 인사후 나누어준 김밥을 먹으며 설악으로 향한다.
애초의 신청인원중에 많이 빠진 친구들이 있어 집행부는 애를 태우고..
버스 두대에 나눠 탄 인원은 50여명..
버스에서 디비디로 틀어주는 "줌2"라는 영화에 심취해 지루하지 않게 홍천휴게소를 들른후
한계령으로 오르는데 차량의 정체가 보통이 아니다.
마지막 설악의 가을을 보려는 인파들 때문인지 근 6년간 가을철 설악을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듯..
흐림골 산행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좁은 등로에 많은 인파로 극심한 정체가 불보듯 예상된다.
다행이 18명만 정식코스로 산행을 하고 나머지는 오색 주전골 계곡으로 올라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것으로..
어렵게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 입구에 도착하니 시장터를 방불케 하고..
인원파악을 하고 곧바로 오르는데 앞사람들을 따라갈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지난번 답사때와 달리 만추의 경치를 보여주지만
무전기를 목에건 선두대장의 중책(?)과 인파에 휩싸여 감흥은 반감되고..
복잡한 등로 때문에 또 여심폭포를 지나치고 아차싶어 뒤돌아서서 나무사이로 한컷..
등선대 하단 삼거리에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곳 산행코스에서 최고의 전망을 볼수 있는 곳이라 후미대장에게 맡기고 급경사 계단길로 내려선다.
집사람과 친구 집사람은 저만치 앞에 보이는데 인파때문에 따라갈수도 없고 설악에와서 이산가족이 되겠다.
가물은 탓에 등로에서 믄지(?) 난다고 살살 걸으라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도 들리고
이산가족을 면하기 위해 큰소리로 불러 옆에 잠시 기다리라고 해 겨우 상봉을 하게 되고..
급경사를 거의 내려와 잠시 기다리며 갈증을 해소하다가 용소폭포 식사장소까지 이동하기엔
너무 늦을듯 하여 앉은김에 자리를 잡고 후미를 기다리며 식사를 한다.
한참후에 후미조가 내려와 자리를 넘겨주고 다시 진행을 하는데 오름길에 또다시 극심한 정체..
14시가 넘어서 물이 흐르는 계곡길에 도착한다.(점봉산 갈림 통제계곡)
산행이 가끔인 집사람은 무릎에 열이 나는지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고 하고 나는 진행을 하는데
후미조의 무전 내용이 아직도 오름길 정체로 서 있다고 하고..
이제 부터는 대부분 내림길에 계단길이라 정체상태는 덜한듯 하다.
마른 계곡에 앉아 식사들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주변풍광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4시 30분.. 용소폭포 갈림길에 늦어지는 친구들을 마중나온 총무를 만나고 계곡으로 올라가니
식사를 마치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해후에 간단하게 이슬이 파티를 하고 간단한 진행상황과 회의를 마친 뒤에 단체 사진을 찍고 오색으로 향한다.
15시 44분에 오색석사(성국사)를 지나고 16시에 오색 식당가..
동동주 잔술을 한잔씩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16시 30분..
주차장도 차량과 인파로 난리가 난듯 하다.
바닷가(38선 휴게소앞)에 잠시들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모교에 도착하니 22시 30분..
단풍 피크철에 떠난 동기들과의 가을 산행..
오가며 차속에서 10시간 정도를 보내고 인파에 휩쓸려 다닌 짧은 산행이지만
모처럼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마 다음에 설악을 찾을때 하얀 눈이 반겨줄것을 기대해 본다..
출발전 모교에서..
복잡한 흘림골 들머리..
나란히..
한달새에 노란색으로..
가물은 계곡..
끝없어 보이는 정체..
뒤의 칠형제봉..
여심폭포를 또 지나치고~
등선대 삼거리..
등선대 정상 암봉위의 사람들..
뒤의 등선대..
계곡으로..
또 정체..
대기라는 말에 기다리고 있는 집사람.ㅎㅎ
침봉..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
다시 급경사 내림길..
12폭 계곡..
뿌옅던 하늘이 조금식 파랗게..
뒤..
동기들..
단체사진..
용소폭포..
용소폭포..
오색석사의 탑..
오색에서본 주전골..
38휴게소에서..
바다를 보자 발을 벗는 마눌..
.
.
.
'山行이야기..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설악 가리봉의 여름.. (0) | 2009.06.29 |
---|---|
설악산 서북능선.. (0) | 2009.06.09 |
단풍의 향연속으로.. / 설악산(오색-대청봉-봉정암-백담사).. (0) | 2008.10.06 |
설악산 흘림골은 가을로 간다.. (0) | 2008.09.08 |
설악산 서북능선의 가을맞이.. (0) | 2008.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