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8월 31일 / 10:40~19:00시
산행장소 : 설악산 서북능선 / 한계령-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산행인원 : 똘배 친구와 가이드산악 동행..
몇년을 산행하면서 더운 여름이라고 지나치지를 않았는데
올해는 유독 뜨거운 날씨탓인지 아니면 육신의 변화(?) 때문인지 지난해와도 다른 헐렁한 산행들..
토요일 인터넷을 뒤지다 일요산행 일정중 설악산 서북능선..
예상시간 7시간인데 무릎때문에 왠지 선뜻 신청을 못한다.
자세히 보니 원점회귀의 짧은 산행도 가능하가고 되어있네?
가다 안되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 예약을 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다른일정이 있어
못간다더니 밤11시가 되어 예약을 했다고 메세지가 들어 온다.
잠자리에 들기전 서북능선 암봉에 매달린듯 붙어 피어난 이맘때의 들꽃들이 아른거린다.
아침에 복정역을 나가니 아는분 두분을 만나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친구를 만나 설악으로 향한다.
들머리 한계령 도착전에 산행대장이 짧은 원점회귀 할사람 손들어 보라는데 아무도 없네??
이런 낭패가..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가만히 있다가 무릎보호대를 차고 컨디션 조절후 10시 20분에 오르기 시작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엔 뿌려 놓은듯 구름이 넘실대고
무리를 주지 않으려 천천히 오르다가 더위를 느껴 등로 옆 숲에서 반바지로 갈아 입으니 한결 낫구나..
뒤의 친구는 보이지를 않아 혼자 그냥 오른다.
비탈길 오르는데 숨차니 말않고 그냥 오르는게 나을듯~
고도가 높아져가자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니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등로 옆의 들꽃들을 보며 지나는데 1년만에 보는 금강초롱꽃이 반갑고도 예쁘다.
1시간 20분만에 2km지점에 도착하고 샘터에서 물보충을 하는 일행을 보고 바로 출발한다.
12시 10분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서 우측은 대청봉. 좌측은 장수대. 남교리..
너덜등로가 나오고 조금 오르니 눈이 시린 파란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맞이를 하고
뒤를 돌아 보니 하얀구름에 덮혀있는 대청봉쪽과 공룡능선이 훤히 보이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한계령휴게소 산행시작 10:40분..
처음의 오름길은 항상 힘에 겹고..
고도가 높아지자 조망이 트이고..
남설악 가리봉이 멀리 보인다..
2km지점 목교 위의 샘터..
12:09분 / 1시간 30분 걸린 삼거리..
이곳서 우측은 대청봉. 좌측이 장수대.남교리 방향..
금강초롱 들여다 보기..
너덜이 시작되나 보다..
점봉산이 구름에 덥히기 시작하고..
운무와 노는 공룡능선..
하늘..
뒤 돌아 본..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가목과 하늘..
7-8명 정도가 단체 출사를 나왔나보다.
장수대로 가냐고 물으니 귀때기청에서 다시 한계령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5-6시간 소요되는 정도이니 눈으로 마음으로 찬찬히 살피며 즐기는 것도 좋아 보이는데
꼭 무리하면서 긴 산행을 하는것 보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바위틈 한줌의 흙위에 자리를 잡고 피어난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반긴다.
흔한 들꽃이지만 설악의 풍경과 어울어져 여느 귀한꽃들 못지않게 예뻐 보인다.
산속의 들꽃중에서도 이런풍경을 제일 좋아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통화가 되지를 않아 천천히 오르는데 귀청에 도착해 점심을 먹어야겠다.
친구에게 전화가 오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친구가 도착..
남쪽의 가리봉이 보이는 너덜위에 앉아 식사를 편다.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산님이 귀청 정상에는 파리들이 너무 많다고 하니 이곳이 낫다고 한다.
도시락에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켄맥주와 함께 퍼질러 앉아 장장 50여분의 식사시간..
중간의 위치에 있었는데 아마 후미가 된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귀청을 향해 천천히 오른다.
일행은 이미 다 지나가고 우리뿐인 귀때기청봉..
두터운 구름층의 공룡..
공룡과 중청 대청봉..
너덜을 지나는..
가야할 귀때기청봉..
서북능을 점령하듯이 넘어오는..
진행방향 맨끝의 안산..
구름에 덮힌 점봉산..
다시 보고..
사진동호회 분들인듯..
점봉산..
귀청 오름길의 구절초와 쑥부쟁이..
14:24분 / 귀청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후미여성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긴 식사시간에 역시나 맨꼴찌..
속으론 미안한 마음이지만 원래 귀때기청에서 한계령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한사람도 가는 사람이 없어 억지로 오는 중이라고 둘러대니 웃는다.
내 뒤를 따라 오는데 가다가 주저앉아 사진을 계속 찍으니 아마 많이 답답했을듯..
가야할 방향에 운무가 짙어지고 조망이 없으니 자꾸 뒷쪽을 보게 된다.
여전히 대청과 공룡능선. 점봉산은 구름층이 두텁다.
암릉등로엔 쑥부쟁이. 구절초가 주종이고 가끔 동자꽃과 투구꽃등이 보인다.
한시벌 주종을 이루었던 바람꽃은 끝물이고 씨방이 올라와 있다.
약간은 지리하고 힘도 빠지는 시간이다.
약간 속도를 내 사진 찍는시간을 가져 보기도 하지만 다른 일행들의 꽁무니가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머리에 땀이 흥건할 무렵..
일행들의 꽁무니를 잡고 농담삼아 이분들을 후미대장에게 인계한다하고 지나쳐 간다.
예전에 진창길의 오름길을 밧줄을 잡고 올랐던 길이 계단으로 말끔히 정비가 되어 있다.
가야할 능선은 운무에 감기고..
기다리는 후미대장..
도둑바위골..
산오이풀과..
구절초와..
가을빛이 조금씩..
이어지는 너덜..
지나온 길..
15:44분.. 제법 많이 왔다..
많이 거리를 줄였지만 아직도 가야할길이 멀다.
걱정하였던 무릎에 신호가 오지만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은듯 하여 다행스럽고..
시야도 아까 보다는 다시 트이기 시작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걸을만 하다.
심심해질 무렵 다시 금강초롱이 보이고 분홍빛 선명한 이질풀도 눈에 들어온다.
17시 20분이 되어서야 흑선동 계곡이 보이는 계단을 내려선다.
특이하게 암벽틈에 곱게 피어난 금강초롱..
망원을 가져오지 않아 아쉽지만 역시나 들꽃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을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 대승령 안부에 17시 38분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서늘함을 느끼게 하고
그사이 운무는 다시 짙어져 지나온 방향이 오리무중이다.
대승폭포로 가는 돌길의 내림길..
10명정도의 일행을 추월해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발바닥도 뜨겁고 무릎도 시큰거려
파스를 뿌리고 천천히 내려가는길이 지루하다.
때 이른 단풍이 보이기도 하니 이제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갈듯하고..
계곡물이 흘러 시원한 물에 탁족을 하니 조금 개운하다
18시 30분에 대승폭포에 도착하지만 물줄기가 별로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니 서쪽하늘엔 붉은 기운이 돌고
장수대에 도착하니 19시..
지난번 7시간 걸린 산행시간이 8시간 20분이나 소요 되었다.
등로가 정비되어 6시간 30분 정도면 될줄 알았는데 식사시간과 천천히 진행한 탓이리라..
그래도 꼴지는 하지 않았으니 되었고..
장수대 매점에서 친구와 시원한 켄맥주를 마시며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주목..
아직도..
17:26분 / 흑선동 계곡..
바위틈의 금강초롱..
17:40분 / 대승령..
가을이 오고..
지리한 돌길..
18:33분 / 대승폭포..
가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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