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7월 1일 / 13:10~16:50분(3시간 40분)
산행장소 : 운길산(610m) / 진중리-운길산-수종봉-수종사-진중리
산행인원 : 친구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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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吉山 (610m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북서쪽 지점에 솟아있다. 1890년 (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는 운길로 나오고, 그 보다 오래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곡산이라고 적혀있다. 산수가 수려하고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지로 널리 알려졌다. 서쪽의 적갑산(561m)과 예봉산(683m)을 함께 종주할 때 기준점이 되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은 송촌리나 진중리에서 시작한다. 송촌리에서 송성골마을로 들어가 수종사에 들른 뒤 산신각 옆으로 50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요사채 앞에서 200m를 내려가 오른쪽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적갑산등이 한눈에 들어온다.<남양주시청 자료> |
水鐘寺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세조가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용선
(龍船)을 타고 양수만(兩水灣 : 현재 양수리)에서 하룻밤 머물고 있을 때였는데 밤에
홀연히 어디에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사람을 시켜 그 출처를 찾게 했더니
그곳에는 바위굴이 있었고 내부에 18나한상이 있었다. 종소리는 굴속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울려나온 소리로 청아하고도 명징하게 들렸던 것이다. 세조는 그것을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축대를 쌓고 장인(匠人)들을 불러 절을 창건하였다. 그리고 전답을 하사하고 승려를
거처하게 하였으며 절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다 한다.
산행글 :
장맛비로 인해 지방산행을 취소하고 도시락까지 든 배낭에게 민망해
친구와 둘이 이른 아침에 양평의 두물머리를 구경하고 해장국으로 조반을 먹은 뒤
처음 가보는 남양주영화촬영소까지 들른 후에 용문산엘 가려고 양평쪽으로 가다가 마음을 바꿔
운길산에 오르고 수종사나 들렀다 내려 오기로 한다.
진중리에서 수종사로 오르는 시멘트 길은 가뜩이나 좁은 데 비가와서 흙이 쓸려 내려와
차들이 오르지를 못하고 후진을 하여 내려 온다.
다시 내려와 마을 어귀에 주차를 하고 13시 10분에 오르기 시작한다.
도로가에 할머니 들이 이것저것 푸성귀를 팔고 계시고 시골집 담장엔 접시꽃이 피어 있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왼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시간으론 한낮이건만 흐리고 어둑하여 마치 저녁이 다된 기분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 6시에 나와서 두군데를 구경하면서 7시간을 보냈으니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다.
지난번 한번 오른적이 있는 능선..
우측 도로쪽에선 아이들 소리도 나고 하지만 이능선은 우리뿐이다.
짙은 주황의 꽃이 보인다. 나리꽃인데 하늘을 쳐다 보고 있으니 하늘나리..
음산한 등로를 환하게 비춰 주는듯 싶다.
조금 오르자 우측의 능선에 다다른다. 멀리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인다.
남쪽 능선에는 구름이 달라 붙어 마치 산불이라도 난듯하다.
조망도 괜찮고 걸터앉을 자리도 있으니 주저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이니..
켄맥주하나를 나누어 반주 삼아 40여분간의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른다.
조그만 암릉이 나오고 14시 45분에 평상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운길산 정상쪽은 그새 운무에 싸인다.
입구의 접시꽃..
도로 우측의 한적한 등로..
하늘나리.. 어둑한대도 눈에 띈다..
식사를 하며 보는 두물머리 풍경..
산불이 난듯 구름에..
물방울에 담겨진..
헬기장을 지나고 15시에 운길산 정상에 도착한다.
밥먹은 시간을 빼면 약 1시간 20분이 소요..
지난번에 왔을때도 돌위에 놓여진 정상석이 삐딱하더니만 또 그래서 바로 잡고 한컷..
아마 사진을 찍으면서 손으로 잡아서 기우는듯 하다.
맑은날은 예봉산이 보였지만 나무들에 싸인 정상의 조망은 별로 좋지가 않다.
옆에 털중나리가 숨어서 빼꼼히 나를 쳐다 보고 있다.
예봉산까지 갈껴? 하다가 하늘을 보니 곧 비라도 뿌릴 태세라 조금 내려가다가
사진 찍을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몇컷 찍다보니 앞에 나뭇가지가 걸려 배낭을 놓아두고
조금더 내려가니 반평의 공간에 딱 포인트가 있다.
구름에 휘감기고 또 가끔 열리면 멀리 검단산까지 보이고
남.북한강물이 합쳐져 아래로는 팔당댐으로 이어지는 강..
흐린날의 풍경으로는 제법 멋지다. 그기분에 커피를 타서 먹으면서 한참을 앉아 있는다.
등로옆의 바위..
전위봉의 평상..
까치수영과 헬기장..
운길산 정상석..
정상의 털중나리..
두물머리와 불난듯한 구름이 있는 예봉산 자락..
검단산 방향..
춤추는 구름..
적갑.예봉산..
보이지는 않지만 예봉산에서 올라온듯한 이들이 정상쪽에서 있는 지 계속 시끌한 소리가 난다.
진력이 나도록 구름과 노니는 산들을 본 후에 다시 정상을 들러 15시 40분에 수종사로 향한다.
물기있는 돌들이라 천천히 내려간다.
헬기장을 지나 왼쪽으로 붙어 수종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 본 운길산 정상..
구름이 봉우리 반을 갈라 놓는다.
바위에 붙어 노송들과 합쳐지니 더 멋져 보이고..
16시 10분에 수종봉에 도착하니 부부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수종봉 역시 조그마한 통신찹이 있고 조망은 별로다.
떡한조각을 나누어 먹고 있으니 금새 후두둑 하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미 땀으로 젖은 몸.. 카메라 때문에 우의는 있지만 자켓을 입고 내려선다.
뒤에서 오는 친구..
헬기장에서 본 동북방향..
송촌리 빙향으로..
노송과 암릉..
구름에 싸이는 운길산 정상..
북쪽방향도..
바위채송화..
운길정상..
운무와 노송..
운길산 정상..
수종봉..
16시 30분에 수종사에 도착한다. 수백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를 지나 해탈문을 통과한다.
어둑한 경내.. 비는 멈추지를 않고 휴식을 취하는 산행객과 방문객들..
처마밑에 앉아 흠뻑 젖은 모습을 쳐다보니 조금 뻘줌하기도 하다.
일찍이 조선시대의 학자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했다는 수종사..
마당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담장 너머로 보이는 두물머리의 풍경이 멋지다.
두물머리가 보이는 곳에 전통찻집이 있다. 무료라고 써있는 데 이번이 두번째인 데
이번에도 차한잔 마시기는 힘들듯하다.
젖은 몸에 바짓가랭이에 진흙 떡칠을 했으니..
안을 들여다보니 창가에서 두물머리가 조망된다.
그윽한 차향을 느끼며 풍광을 보는 느낌은 어떨지..
다음으로 또 기약해 본다.
16시 40분 어둑해지는 산사를 뒤로하고 내려온다.
일주문 옆의 가게앞에 비에 젖은 나리꽃을 한장 찍고 도로를 타고 내려 가다가 능선으로 내려가는
지름길로 간다. 도로 보다 걷기도 편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는듯 하다.
16시 50분에 다시 진중이에 도착하여 도로 옆 가끔 갔던 손두부집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수종사.. 렌즈까지 물방울에 젖어..
수백년된 은행나무..
해탈문으로 들어서며..
수종사 경내..
수종사 마당에서 본 두물머리..
茶房과 비를 피하는 이들..
茶房.. 무료랍니다..
처마에 앉아..
차방내부.. 멋진 풍광의 두물머리가 보여 차맛도 좋을 듯~
수종사 일주문을 나서며..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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