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리로 들어가며 보이는 백운봉.. 940m높이 중 꼭대기 부분이 구름에 잠겼다. 오른쪽이 용문산으로 이어진다.
산행일시 : 2007년 6월 24일 / 11:10~17:06분(약 6시간 차량회수 30분소요)
산행장소 : 양평 백운봉 / 연수리 수득골백운암-형제약수-좌측능선-백운봉-함왕봉-장군봉-상원사-원점회귀
산행인원 : 홀로 (승용차이용)
산행글 :
당일 산행이라도 지리산을 보고 싶어 생각중이었는 데 이른 장마의 시작으로 주말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지방 산행이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친구와 약속을 하여 날씨에 따라 잠정적으로 가평의 석룡산으로 계획을 잡았다.
일요일 아침 일찍 마눌이 업무상 약속이 있다고 하여 데려다 주고 연꽃밭에 잠시 들르니 조금씩 개화가 시작되었다.
몇분이 찍고 있는 와중에 잽싸게 사진을 몇장 찍고 있는 데 흐렸던 날씨가 너무도 화창해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컨디션 난조로 못가겠단다. 석룡산은 물건너 갔고 양평의 백운봉이 생각난다.
집에 와서 식사를 한후에 배낭을 챙겨 양평의 백운봉으로 향한다.
백운봉과의 인연은 3년전인 2004년 8월에 첫산행 부터이다.
가끔 양평을 지나 다니면서 남한강쪽에서 보이는 모습에 과연 저곳에 오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뾰족한 봉우리..
그모습에 한국의 마테호른이란 별칭까지 붙었단다.
만3년전 8월말에 찾았던 백운봉은 내게 놀라움과 고통을 맛보게 해주었다.
놀라움은 수도권 근교에 이렇듯 다양한 들꽃이 있나? 라는 것과 고통은 홀로 산행중 능선상에서 발목을 접질려
근 1년간의 고생을 안겨주었던 산.. 그뒤로 살풀이(?) 산행으로 두번째 찾았었고 이번이 5번째 산행이다.
연수리 입구에서 보는 백운봉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800m이상은 구름에 쌓여 있다. 백운봉은 마치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모양이다.
다행이 그아래는 선명해 보여 비는 오지 않는듯 하다.
날씨를 보아가며 백운봉 정상만 찍고 내려올 마음이다.
백운암 앞 주차장(공간3~4대정도)에 주차를 하고 오르려는 데 먼저번 하고 입구가 달라졌다.
개인 전원주택 마당이라고 막아 놓았다. 비는 조금 왔다지만 계곡물은 적은편이다.
11시 10분에 개울을 건너 오르기 시작한다.
개울옆에 검붉은 오디가 있어 따먹으니 달콤하다.
요즘 제일 흔한 개망초가 군락을 이른곳을 지나자 까치수염 군락이 나온다.
바람이 없어 금방 땀이 나고 조림지를 지나자 숲이 우거져 이내 어둑해진다.
산수국 군락이 나오고 이제 시작인지 꽃잎이 몇개씩 나온다.
산행을 하며 등로 주변을 보며 들꽃들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광각렌즈를 가져온 덕에 요즘 젊은이들이 한다는 셀카놀이도 해보고 천천히 오른다.
한 30여분을 오르자 숲속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우거진 숲은 하늘을 막고 사방은 컴컴해진다.
주변엔 이름모를 여러종의 새소리가 낫선 객을 반기는지 경계하는 지 쉴새 없이 울어대고..
잠시 밝은곳이 나와 물한모금을 먹고 오르는 데 등로 옆에 멧돼지가 파 놓은 흔적..
이등로는 인적이 비교적 드믈고 오늘은 날씨탓인 지 사람도 보이지 않고 약간은 섬칫한 느김이 든다.
어두운 등로가 계속 이어지더니 1시간 가량 오른 시점에 올라온 곳이 빼꼼히 보인다.
때늦은 노랑물봉선 한송이가 보이고 12시 5분에 형제우물 삼거리에 도착한다.
초롱꽃과 뱀무 그리고 기린초가 보인다.
올라 오는 사이 이미 축축한 구름이 내려 앉아 가는비가 내리고 사방은 더욱 어두워지는 느김이다.
우물근처에 몇분의 산님들을 만나 어디에서 올라왔느냐고 물으니 내가 올라 온곳으로 왔단다.
혼자 두로봉에서 오르는 좌측으로 향한다.
당겨본 백운봉.. 구름모자를 �다..
까치수염 군락과 개망초의 등로..
수량이 많지는 않다..
산수국이 피기 시작하고..
셀카놀이..
산뽕나무 열매 오디..
진땀 빼는 똘배.. 숲에 갇혀 겁먹은??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
하늘은 보이지 않고..
노랑물봉선.. 어두워 흔들린..
뱀무..
초롱꽃..
형제우물 삼거리..
운무에 쌓여 어두워지는..
며느리밑씻개.. 역시 흔들린..
기린초..
나뭇잎을 말아놓은 벌레의 짓인 듯..
12시 35분에 두리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이곳서 부터는 조금씩 비가 내리고 그 와중에 산님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흙으로 된 경사길 오름에 힘이 든다. 몇번을 가뿐 숨을 몰아 쉬고 철난간 있는 곳에 휴식을 취한다.
위에서 내려 오는 여자분.. 큰개를 데리고 내려오는 데 덩치에 비해 얼굴이 어린티가 난다.
물어 보니 이제 5개월 �단다. 다 크면 굉장할 듯..
다시 올라 13시 5분에 백운봉 정상에 도착한다. 들머리에서 출발한지 두시간이 다되었다.
운무로 둘어 쌓인 백운봉은 비구름만 오락가락하고 시야는 거의 없다. 7-8명의 산님들이 목조테크에서 있고..
조망이 없는 정상.. 바람까지 세어지니 지체할 필요가 없어졌다.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 짙은 주황색의 나리꽃 몇송이가 눈길을 끌어 한컷 찍고 용문산 쪽으로 향한다.
철난간과 밧줄로 된 내림길은 미끄러운 바위와 흙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백운봉 맨 위의 뾰족한 구간을 내려 가야 되니 길이도 제법 된다.
이곳서 직진은 용문산. 그리고 좌측이 사나사 방향이고 우측이 올라온 연수리다.
백운봉 급한곳을 조심스레 내려와 형제우물 갈림길에 13시 28분에 도착한다.
많지는 않지만 비는 내리고 조망도 없어 망설인다. 올라온 급한 내림길로 내려 가기도 그렇고 더이상 비만 안오면
어둡기 전에 내려갈 충분한 시간이 되니 장군봉으로 향한다.
가스로 가득찬 능선길의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몇분의 산님을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며 진행한다.
휴식을 취하는 산님이 커피를 타며 먹고 가라는 것을 조금있다 식사를 한다며 자나친다.
목조테크 전망대에 13시 50분에 도착한다. 전망대가 아니라 지금은 사방의 하얀 운무 조망대일뿐~
가끔 바람에 운무가 흩날리는 것이 보여 용문산 방향을 보고 앉아 식사를 한다.
어름이 덜녹은 켄맥주는 맑은날이 아니라 오히려 써늘한 느낌이 든다.
자켓을 꺼내어 입어도 윗도리가 땀아 젖어 그느낌은 마찬가지다.
식사가 끝날무렵 구름이 바르게 이동하기 시작한다. 동쪽에서 능선 서쪽으로 밀어 부치는 바람..
순식간에 조망을 조금씩 보여주다가 다시 덥히기를 반복..
식사를 하다가 그모양에 따라 몇컷씩 찍어 본다.
뒷쪽 테크에 몇명의 산님들이 야~하는 환호성을 질러 올라 보니 백운봉도 구름과 노닐고 잇다.
동쪽은 구름이 없고 서쪽 사나사쪽은 하얗고..
역시 궂은날도 산은 여러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요사이 운해에 목말라 있는 데 조금은 해갈이 되는 느낌~
운무가 가득.. / 휴식하며..
백운봉 정상이 보인다..
기린초 군락..
백운봉 정상(940m)..
강렬한 색의 털중나리..
용문산 방향의 내림길..
형제우물 갈림길..
부부산님..
커피를 드시며 권하는..
식사하며 본 구름의 춤..
용문산 방향..
백운봉의 雲舞..
40여분간 구름의 춤사위를 구경하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14시 30분에 장군봉으로 출발한다.
곧바로 함왕성터의 돌길이 나온다. 이높은 곳에 민초들이 성벽을 쌓았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찌운하고..
기린초는 덜 보이는 대신 금마타리가 반긴다.
들꽃들도 자기 영역이 있는 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장소따라 또는 고도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저넘들도 각자 취향이 다른 모양이다.
은근히 마음속으로는 운무가 걷히고 멋진 풍광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헬기장이 나오는 데 이른 지 싸리꽃과 개망초외에는 별반 들꽃들이 없다.
작년 이곳엔 쥐오줌풀이 지천이었는 데..
좌측 사나사로 내려가는 이정목이 나오고 능선의 숲길인 데도 어둠의 깊이는 더해만 가는 느낌이다.
13시 4분에 공터의 삼각점을 지난다.
이름 모를 들꽃들을 찍어 보지만 어두워 대부분 흔들린 사진들..
원추리가 가끔 보이지만 진딧물에 시달려 힘겨운 모습이다.
유난히 원추리의 수액을 진딧물이 좋아하는 지..
자욱한 운무의 숲길 오름길 뒤에 1065m의 장군봉에 15시 20분에 도착한다.
고도는 백운봉보다 100m이상 높은 곳인 데 나무로 들러 싸여 조망은 별로인 곳이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용문산으로 향하고 나는 우측 상원사로 내려간다.
물먹은 돌양지꽃..
백운봉의 구름..
용문산 쪽..
금마타리..
�왕성터에서 백운봉을..
헬기장..
둥굴레 씨..
여전한 백운봉의 풍광..
텁텁한 공기의 내음..
원추리가 끝물..
장군봉 정상석..
상원사로의 내림길도 바위에 밧줄길이 있어 만만치 않다.
이곳에서 날머리까지 7-800m의 고도를 낮추어야 하는 급경사 길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내려간다.
구름으로 인한 주위의 어둠은 옅어질 줄을 모르고 잠시 쉬어갈 생각으로 용문산이 보이는 암릉위로 올라 배낭을 벗는다.
아직 어름물이 있으니 냉커피를 타서 떡을 먹는 순간 막막하던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구름이 바람에 날리며 그사이로 내려갈 상원사가 보이는 것이다.
산행시 맑은날을 선호하지만 이런 풍광을 보니 궂은날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여분을 휴식후에 다시 내려간다.
걷기 쉽지 않은 돌길과 밧줄달린 길을 20여분 내려가자 편안한 흙길이 나온다.
사면에 노루발풀꽃이 보여 찍어 보지만 역시 흔들리고..
16시 36분 좌측 상원사 우측은 연수리로 내려가는 지름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상원사 목교가 보이고 개울가에서 씻고 윗도리를 행구워 입으니 시원한데 그래도
날벌레들은 주위에서 맴돈다. 여름산행에 제일 귀찮은 넘들..
담엔 모기약을 가지고 다니던지 해야지..
이곳에서 상원사 입구까지 시멘트 길이 20여분이 소요되었다.
걷기 싫은 길이지만 어쩔수 없는 일..
그래도 주변에 팬션과 전원주택이 조성되어 풍경은 괜찮은 곳이다.
털레털레 걷는길 저 앞에 꽃밭이 보인다. 코스모스 군락을 조성해 놓았다.
초여름에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 군락이 멋지다.
마을로 내려가 다리건너 조그만 흙길 백운암 표시가 되어있는 우측으로 오른다.
포장길 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편하다.
하얗게 핀 밤꽃의 향기..
그리고 집 담옆의 붉은인동꽃이 보여 냄새가 좋다는 말을 들어 코에 대보니 은은한 향기가 좋다.
아직도 백운봉 방향은 구름에 쌓여 있고 개울가에서 흙을 털어 내고 집으로 향한다.
금낭화도 끝물..
산이 열린다..
내려가야할.. 가운데가 상원사다..
다시 구름에 갇히고..
습하고 가파른..
금마타리..
노송군락..
상원사 0.8km..
노루발풀꽃..
상원사 갈림길..
상원사 앞 목교..
염원..
상원사는 공사중..
개망초가 있는 딱딱한길..
계곡..
돌아 본 상원사 입구..
철이른 코스모스 군락..
해바라기도..
아직도 구름에 싸인..
밤꽃..
붉은인동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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