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山上花園 / 양평 장군봉. 백운봉
산행일자 : 2006년 7월 30일(일) 09:15-17:35분(8시간 20분)
산행코스 : 수도골-상원사-장군봉-함왕봉-백운봉-형제우물-백운암-수도골
산행날씨 : 흐림. 안개
산행인원 : 똘배와 친구
산행글 :
하늘에서 구멍이난 듯 쏟아지던 지겹던 장맛비가 그쳤다.
맑은 날을 기대하고 일요일에 일어나니 비는 오지 않지만 하늘은 잔뜩 흐렸다. 산본에서 친구 대발이 차를 가지고 집앞에서 전화를 한다.
지방산행 생각도 있었으나 친구의 컨디션도 좋지 않고 휴가철이라 교통체증이 예상되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평의 백운봉으로 향한다.
백운봉이 세번째지만 대발이는 처음 간다고 한다.
많이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1000미터대의 고산으로 들꽃이 많고 날씨가 좋으면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은 곳이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중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만남의 광장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대신한다. 하남에서 빠져 팔당대교
를 건너는데 물안개가 자욱하다. 팔당댐은 방류를 계속해 자욱한 물보라와
물안개가 겹쳐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방류중인 팔당 댐..
홍천길로 바꾸어 가다가 용문으로 빠져 용문면 소재지에서 좌측 상원사
방향으로 오른다, 실개천에도 물안개가 자욱해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을길을 지나 상원사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09시 15분에 오르기
시작한다. 계속된 안개는 더욱 흐려져 몇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 데 물소리가 우렁차다.
조금 오르자 좌측에 장군봉. 백운봉 이정목이 나오지만 그냥 지나친다.
봄에 그곳으로 올랐는 데 지금 쯤 수풀이 우거졌을 것이고 등로도 흙길이
많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상원사로 향하는 도로는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등로 주변엔 갖가지
들꽃과 잠자리. 나비등이 많이 보인다.
하늘은 점점 어둑해지고 시야가 상당히 좋지가 않다.
상원사 입구.. 차량주차
상원사를 들르지 않고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 숲이 우거지고 등로가 조금 힘듬..
상원사 오름길 옆의 계곡..
안개로 자욱한..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
상원사..
목교와 계곡..
용문산 상원사
용문사에서 서쪽으로 3.5 km 떨어져 있다. 유물로 미루어보아 고려시대 창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30년 태고 보우가 이 절에 머물며 정진했다고 하며, 무학대사가 왕사를 그만
두고 잠시 머물기도 했으며, 효령대군의 원찰로 삼기도 했다. 절 안에는 석사자상과 8각
석탑이 있다.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이라 일컫는 용문산에 자리잡고 있어서 울창한숲 과
계곡의 조화로 뛰어난 경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 한국관광공사자료
09시 48분 상원사 아래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오르면 장군봉인 데
잠시 상원사를 들러 보기로 한다. 도로 우측에 용문사로 향하는 이정목이
보인다. 상원사에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분주한 모습이다. 대웅전과
삼성각은 오래된 건물같은 데 나머지는 얼마되지 않은 느낌이다.
다시 내려와 약간은 음산한 목교를 건너 조금 오르면 삼갈래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이나 직진을 하면 아까 들머리가 나오고 우측의 능선을
타고 장군봉을 향해 오른다.
등로에는 우리 둘만 있고 앞서 오른 한두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안개 때문에 흐리고 시야는 없지만 등로 주변의 들꽃들을 찍으며 천천히
오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지 뒤에 따라 오는 친구의 인기척이 없어
멈추었다가 올라오면 다시 오르기를 두어번..
10시 40분에 잠시 휴식을 한다.
친구가 가져온 백도 캔을 나누어 먹고 다시 오른다.
사방이 온통 운무 속에 휘감겨 바람한점 없는 등로는 의외로 많이
후텁지근하다. 차타고 오면서부터 날씨탓을 하고 왔는 데 잠시후면
걷히겠지 하던 안개는 더욱 더 짙어진다.
위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몇이 내려온다. 용문사에서 시작한 산악회
일행들이라고 한다. 11시가 되자 로프가 묶여 있는 등로가 나온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조망이 없으니 지루한 오름길이 제법 힘이 든다.
다만 등로 옆에 피어있는 들꽃과 안개속의 노송이 마음을 달래준다.
내림길이 시작되고 다시 힘겨운 깔딱고개를 올라서 11시 53분에
장군봉에 올라선다. 용문사 방향에서 다른 산악회의 일행이 오고
좌측 백운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장군봉과 상원사 갈림표시 이정목..
안개 등로를 오르는 친구..
흑백의 노송..
등로가 험하게 바뀌고..
바위를 덮은 돌양지..
생존을 위한..
장군봉으로 오르는 깔딱고개..
장군봉 정상석 / 숲으로 둘러 싸여 조망이 없다.
안내문..
개망초와 ?? ..
짚신나물..
다래 열매..
누리장나무와 제비나비 종류 같은데? 이 나무에만 7-8마리가 몰려 듬..
둥글레 열매..
며느리밥풀꽃..
바위채송화..
닭의장풀..
아침을 먹지 않고 간식만 했더니 시장기가 돈다.
12시 5분에 젖은 바위위에서 식사를 한다. 날씨가 좋으면 조망이 제법
좋은 곳인데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느긋이 식사와 캔맥주. 커피까지
마신 후 12시 50분에 일어선다. 여기서 능선과 좌측 떨어지는 길이
있는 데 능선은 길이 짤려 있고 좌측으로 내려 서야한다.
수도권 멀지않은 곳에 이런곳이 있나? 할 정도로 등로 주변에 벌과
나비등 곤충과 갖가지 들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주 가는 관악산엔 지금쯤 원추리와 까치수영. 나리꽃등 밖에 없을
텐데 이곳에는 이름은 잘 모르지만 근교산에서 보기 힘든 동자꽃.
산수국. 마타리 등도 제법 많이 보인다.
그것도 한두송이가 아니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도 많다.
고산인데다 인적이 드믈어 그런 것 같다.
시야없는 날씨에 그나마 산행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다.
13시 3분에 삼각점이 있고 이정목에 함왕봉 표기가 수기로 되어있는
곳을 지난다. 잠시 후 다시 나오는 이정목엔 우측으로 사나사 3.2키로
미터의 표시가 되어있다. 암릉의 날등길이 나온다.
2년전 이곳을 지나다가 발을 접질른 곳인 데 바위가 뾰족한대다 물기가
있어 코스중 제일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업친데 덥친격이라고 이제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데 땀에 젖은 이 한몸
이야 비에 젖건 말건 카메라 때문에 우산을 꺼내어 펼쳐드는 데
아침에도 괜찮던 우산이 펼쳐지지가 않는다. 용을 쓰는 꼴이 우수웠는
지 다행이 빗방울은 이내 그쳐 버리니 그나마 고마울 뿐이다.
백운봉으로..
함왕봉 이정목..
함왕봉 삼각점..
우측 사나사로 갈라지는..
노송과 암릉길..
반대편에서 온 산님들..
동자꽃 군락..
또 사나사로 갈라지는..
산수국 군락..
헬기장..
노루오줌..
난 종류 같은?
나리꽃..
동자꽃..
까치수영..
산수국..
금마타리..
벌등골..
표범나비?
반대편에서 몇분의 산님과 조우한다.
날씨 때문인 지 등로 전체에 인적이 드믄 곳이니 만큼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다시 우측 사나사 2.8키로미터의 표시가
나오고 우측에 산수국 군락지가 보인다.
계속된 폭우에 꽃들이 생기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숫자가 많다.
13시 40분 숲으로 우거진 헬기장에 도착한다. 여러 들꽃이 보이지만
이름 아는 것은 마타리와 달맞이꽃.. 곤충들도 상당히 많다.
여러 종류의 나비와 잠자리 벌 등..
10여분간 휴식을 하고 잠시 진행하자 함왕성터가 시작된다.
함왕성지
함공성(咸公城)또는 함왕성(咸王城)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성은 용문산 줄기의
해발 740m 지점,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험준한 곳에 위치하여 고려 때에 축성
(築城)되었다.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의 길이는 이만구천 오십팔 척(尺)이나 되게 쌓았다고 하나,
현재는 700m 정도 남아 있으며, 북서쪽 성역은 보존이 잘된 편이다. 그리고 성의
주요한 유구(遺構)인 장태지(將台址)가 성의 북쪽(크기 15×10m)과 서쪽(크기 25m
×20m)에 남아 있고, 서장태지(西將台址)옆에 있는 성역(城域)의 높이가 160㎝나
된다. 여기의 능선에 성문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안의 산 정상 북쪽인 동북쪽에 있는 60×40m 정도의 편평한 터(址)에서는
주춧돌로 보이는 큰 돌과 기와조각이 많이 출토되어 건물이 있었던 터로 보인다.
이 성은 고려(高麗)때 몽고군(蒙古軍)침입 당시 인근 주민들이 피난하였다고 하는
기록으로 보아 성의 역사적 위치를 짐작 할수 있다.
이 성은 ``양근성``, ``함씨대왕성``, ``함공성`` 등으로 불리며, 용문산의 험준한
지세를 이용하여 쌓은 포곡식의 석축산성이다. 정상부에서 서쪽을 보면 멀리 한강
너머 백병산까지 보이므로 이곳이 한강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요충지 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성에 대해서는 고려 시대 거란족이 침입 하였을 때와 몽고의 4차 침입 때 몽고
군이 쳐 들어오자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 하였다는 옛 기록이 있다. 또한 사나사의
아래쪽에는 함공혈(咸工穴)이라는 바위굴이 있는데 여기에서 삼한 시대 초기 함왕
(咸王) 주악(周鍔)이 탄생하였고,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성을 쌓고 부근을 정복하였
으나 뒤에 삼한에 의해 멸망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함왕성의 전체 둘레는 2,150m 정도로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용문산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연결되는 봉우리를 기점으로 하여 서쪽 방면으로 산성을 쌓았다. 산성의
전체적인 형태는 부정형의 다각형 모양이며 산 사면을 따라 축성되고 큰 계곡이
포함되지 않아 성 내부는 성의 남서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탄지가 매우 좁은 편이다.
성벽은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암벽이 노출된 곳은 성벽을 쌓지 않았으며, 쌓은 부분도
대부분 무너지거나 토사에 덮여 있는 상태여서 외벽이 노출된 곳은 북벽과 남벽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성돌은 다듬지 않은 할석을 사용하여 난층쌓기에 가깝게
만들었다. 성벽의 안쪽에는 전체적으로 폭 5∼8m 정도의 회곽도가 조성되어 있다.
현재 확인된 문 터는 북문 터와 서문 터 2개가 확인되고 있다. 북문 터는 성내의 우물
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부를 가로지르는 지점이다.
문 터 안쪽에는 약 130㎡ 정도의 평탄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평탄지의 중간지점에는
우물이 있다. 서문 터는 성의 서쪽 모서리 부분의 성이 회절하는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서문 터의 안쪽에는 능선상의 완경사면에 여러 동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곳곳에서 많은 양의 기와 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함왕성은 성을 쌓은 방법이나 성내에서 발견되는 유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쌓은 것
으로 추정되며, 특히 모든 지리지의 기록 내용에 고려 때에 고을 사람들이 몽고의 군사를
이 성에서 피하였다는 것으로 미루어 일시 난을 피할 수 있는 민보용(民堡用)의 산성으로
판단된다./양평문화관광자료
날씨만 좋았다면 뒤로 용문산 일대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사나사와
남한강. 그리고 진행방향으로 우뚝 솟은 백운봉. 좌측으로는 올라온
곳과 양평. 여주까지 조망 되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등로옆의 나무와 들꽃들 뿐이다.
14시 17분에 좌측 형제우물 이정목이 나온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백운봉을 경유하지 않고 들머리 수도골로 향한다.
우리는 백운봉에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좌측으로 돌아
형제우물까지 돌아와서 내려가야 한다. 백운봉 주변을 도는 것이다.
14시 32분 백운봉 오름 철계단이 보이는 곳에서 20여분간 휴식을 취한다.
바람이 별로 없어 얼굴에서 땀은 계속 나오고 남은 맺주 한캔을 나누고
백운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길게 설치된 철계단과 밧줄길을 천천히
오른다.
함왕성터..
안개속의 백운봉..
까투리 한마리..
백운봉 오름길..
백운봉 정상..
호박벌?
쌍살벌..
갑자기 앞에서 움직임이 보여 무언가 보니 까투리다. 잽싸게 한컷 찍는다.
머리 위로는 잠자리때가 안개속의 백운봉을 찾았다고 축하비행을 해
주는 지.. 15시에 백운봉(940M)에 도착한다.
백운봉에서도 사방은 안개속이다.
여지껏 그 속을 걸어 왔으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정상엔 산불 감시
카메라가 있고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상석과 그옆에 백두산 천지에서
흙을 가져와 통일염원을 빈다는 통일암이 세워져 있다.
바로 아래 두분의 산님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고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잠시 후 용문사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가 도착한다. 물이 떨어졌다고 해서 나누어주니 달게 마신다.
바람이 제법 불어 시원하다. 남쪽 산아래서 바람이 불어 안개가 봉우리
정상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13시 30분에 두리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10분후에 좌측 형제우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두리봉이다.
내림길도 안개속..
두리봉. 형제우물 갈림길..
험한 등로..
형제우물터다.. 이곳에서 하산등로를 자세히 찾아야 한다.
형제우물로 향하는 등로는 숲이 우거져있어 음산한 기분이다.
나무가 쓰러져 포복을 하다시피 엎드리기도 하며 진행한다.
15시 57분에 형제우물에 도착한다.
이정목이 있는 데 그 전20미터 지점에 우측으로 하산길이 있는 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특히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더하다.
가파르고 컴컴한 등로를 30분 진행하니 계곡물이 보인다.
16시 30분에 호젓한 장소가 보여 그리로 잠적한다.
30분간의 즐거운 시간.. 여름산행의 묘미다.
17시 12분에 연수리표시 이정목이 나온다.
조금 더 내려가면 개울을 건너야 되는 데 수량은 많지만 바위를 밟고
건널 수 있다. 편안한 임도가 나온다. 날씨는 많이 맑아졌다.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 백운봉을 보니 아직도 운무속이다.
17시 35분에 백운암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산길보다 걷기 힘든
포장된 길이다. 포장도로 옆에는 휴가철이라 그런지 다른 때보다
행락객들이 많이 보인다. 아담하게 꾸며 놓은 펜션들과 개울가에 가족
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기 좋고 물이 깨끗하니 후미진
이곳까지 찾아드는 모양이다.
18시 10분 상원사 입구 차를 세워 놓은 곳에 도착한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젖어 우측 계곡으로 다시 잠적..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용문면으로 향한다. 용문면에 들르니 장날인
모양이다. 시장기가 돌아 시장통에서 추어탕 한그릇 해치우고 집으로
향한다.
등로인지.
이곳에서.. 시원함을..
맑아지는 것 같아 뒤돌아 보니 백운봉은 아직도..
전원주택 옆의 개울..
백운암..
용문산 방향..
차를 타고 나오면서 본 백운봉.. 종일 보여주지 않더니만..
산행후기 :
장마 끝이라 다른 때보다 맑은 하늘 아래의 조망을 기대하고 왔는 데
종일 산을 휘감은 안개와의 한판 승부였다.
친구와 둘이 한 산행이었기에 시간 구애없이 해서 그런 지 5-6시간이면
충분할 산행을 무려 8시간 20분이나 소요되었다.
비록 조망은 없었지만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있는 곤충과 들꽃들을
보느라고 나름대로 즐거운 산행이었다.
수도권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고산지대를 산행하는 느낌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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