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3월 26일(일) 11:20분~16:56분/5시간 36분 소요
산행장소 : 양평 백운봉<상원사 입구-장군봉-백운봉-형제우물-연수리수도골>
산행자 : 똘배 홀로..
좌측 백운봉과 맨우측의 용문산 정상..
지도는 양평군청자료에서
白雲峰(940m)
양평읍에서 북동쪽으로 약 10 km 떨어진 용문산 남쪽끝의 바위 봉우리 백운봉은 높이가 936m로
주변의 용문산, 도일봉, 중원산 등과 함께 경기도 안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능선의 골이 깊고 다향하여 매혹적이고 사적지가 많다. 잘 알려지지 않아 오염이 덜 되어 있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겨울철 하산길에 즐길 수 있는 자연 눈썰매코스가 매력적이다.
정상에서 남북으로 이은 주능선과 지능선마다 소나무와 암봉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능선에는 철쭉, 단풍나무, 고목들이 우거져 있고 비좁고 험한 급경사길이 있다.
정상은 높은 암봉으로 어루어져 있으며 앞이 탁 트이고 멀리 운악산, 용문산이보이며 남쪽으로
남한강 줄기가 보인다.<한국의 산하 퍼옴>
산행글 :
재작년 8월에 백운봉가는 능선에서 발목을 접질려 한동안 고생을 해서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았는 데 그 당시 지천으로 들꽃들이 피어있던 능선이 아른 거린다.
아직은 들꽃이 이른 때지만 모처럼 양평 용문면으로 향한다.
판교-구리고속도로를 타고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를 거쳐 홍천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용문면으로 빠진다. 삼거리에서 좌측 우회도로로 가다가 다시 좌측 연수리로 향한다.
2년전에 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는 데 포장이 끝나 깨끗해졌다.
운전중에 좌측 백운봉과 연결된 우측 용문산 정상이 눈에 들어 온다.
상원사 입구 차량 통제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곳에 주차를 하고 11시 20분에 출발한다.
상원사에 공사를 하는 지 레미콘 차량 두대가 올라간다.
산불 경방 기간 현수막이 걸려 있어 주춤하는 데 통제 요원은 없고 안내산악 버스가 있어
그냥 오르기로 한다. 미리 전화를 해볼 걸 하는 개운치 않은 마음이다.
하지만 멀리 와서 그냥 되돌아 가기도 그렇고 안내산악때문에 군중 심리가 발동한 셈이다.
산행후 양평군청에 통화한 결과 5월 15일까지 통제라고 한다.
다만 찾는 등산객이 많아 위 지도상의 백안리 코스는 개방되었다고 한다.
참고하시길..
지난번엔 상원사를 거쳐서 갔는 데 오늘은 중간 이정목이 있는 계곡길로 접어든다.
등로는 낙엽에 쌓여 선명치 않지만 고맙게도 산악회의 빨간 리본이 안내를 잘 해준다.
등산화 까지 낙엽에 빠져 오르기가 수월치 않다. 진땀을 빼다가 반팔을 입고 오른다.
등로 주변에 혹 들꽃이라도 있을라나 하고 살펴 보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
11시 24분에 상원사가 보이는 능선에 올라선다.
역시 상원사는 높다란 콘크리트 펌프카가 보이고 중창불사가 한창이다.
지난번 이능선에선 숲이 우거져 보이질 않았는 데 나뭇가지 사이로 상원사의 풍경이
제법 잘 보인다.
상원사로 가는 중 좌측의 들머리 이정목..
상원사가 보이는 능선의 이정목..
상원사는 공사중..
초반에 힘이 들던 다리도 한 30분 걸으니 약간 풀리는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시산제 준비를 하는 분들이 보였는 데 위에서 벌써 한무리의 산님들이 아래로 내려
가고 있고 오르는 등로 주변에 무리 무리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번엔 산님들을 거의 볼 수가 없었는 데 그동안 많이 알려졌는 지 표시리본도 많이 붙어있다.
가파르고 좁은 등로에서 단체 산님의 하산으로 서다가다를 반복한다.
우측 노송나무가지 사이로 용문산 정상부의 모습이 보이고 좌측은 시야가 가려 잡목사이로
백운봉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암릉능선에 밧줄과 쇠기둥을 설치한 곳이 많이 보인다.
진달래 나무가 등로 주변에 제법 있지만 꽃몽오리가 터질려면 좀 있어야 될듯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도마뱀이다. 안스럽게 꼬리가 잘려 나갔다.
작년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본 이후 처음이다. 도마뱀을 보면 예전 시골 어르신이 기절을 시켜
산채로 삼키던 생각이 난다. 무엇에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예기다.
백운봉이 눈에 들어 오고..
꼬리 잘린 도마뱀..
용문산 정상부..
등로..
앞에 근사한 암릉능선이 보이는 데 위험한 지 정작 등로는 좌측아래로 한참을 떨어진다.
다시 급사면을 타고 오르는 데 왜 이리 힘이 드는 지.. 진땀을 뺀다.
능선에 올라 우측 용문산을 보며 장군봉으로 진행하다가 바위 위에서 물 한모금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들머리 약 400고지에서 정상부 능선까지 600미터 정도를 올라야 되니
가파른 능선이라 더 힘이 드는 모양이다. 찬 바람이 불어 셔츠를 입고 다시 오른다.
능선 주변은 찬바람이 불고 봄의 흔적은 아직 찾지를 못하겠다.
허기사 지난주 훨씬 남쪽의 산도 아직 봄이 이르니 더 있어야 할 모양이다.
13시.. 산행시작한 지 1시간 40분만에 장군봉(1,065m)에 오른다.
장군봉은 특이한 조망은 없다.
잡나무때문에 트이지도 않고 나뭇가지 사이로 용문산 정상부와 가야할 백운봉이 간신히
보일 뿐이다. 바로 백운봉쪽으로 향한다.
등로 앞에서 나비 한마리가 길을 안내하듯 나플거린다. 어렵게 한컷을 찍고 진행한다.
오름중에 본 상원사..
장군봉 정상석..
장군봉 이정목..
뚝떨어지는 고도와 희미하게 보이는 백운봉..
이름 모를 풀들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햇살을 받고 있다.
이제 산악회원들은 다 내려 가고 인적이 드믈다.
반대편에서 2-3명씩 힘든 얼굴을 하고 지나친다.
바람도 불고 햇살이 비추어 겨울엔 잘 안멕히던 물도 지난주 부터 많이 먹힌다.
한 30여분을 진행하니 백운봉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온다.
그러나 이곳서 부터도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림을 해야 한다.
재작년 발목을 접질린 곳에서 기억이 되살아나 한걸음 한걸음을 조심해서 진행한다.
아마 그때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들꽃들에 한눈이 팔려서 그랬던 것 같다.
암릉 날등이 나오고 13시 40분 헬기장 공터에 도착한다.
곧바로 함왕성 성터의 흔적이 있는 등로를 지난다.
북사면엔 아직도 얼음과 하얗게 잔설이 남아있고 뽀족한 암봉을 지나고 13시 50분에
백운봉 바로 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 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괜찮다.
올라온 연수리 방향과 걸어온 용문산 부터의 능선..
그리고 가야할 백운봉의 모습과 남한강까지..
14시 20분에 컵라면과 밥한술 그리고 커피한잔을 먹은 후에야 일어선다.
캔맥주를 얼려 왔지만 백운봉이 높게 버티고 있어 백운봉을 오른 후에야 먹기로 한다.
우측으로 사나사 방향..
백운봉으로 향하는 능선..
헬기장..
성터 흔적..
뒤돌아 본 용문산.. 높은곳이 장군봉..
백운봉 직전 전망대.. 중식을 한곳..
백운봉과 좌측의 삿갓봉(?)..
전원 풍경..
우뚝 솟아있는 백운봉이 버티고 있다.
백운봉에서 흘러 내린 골짜기의 물이 얼어 붙어 마치 빙폭을 보는 듯 하다.
남한강이 햇살에 반사되어 희뿌연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백운봉 직전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형제우물(0.6km/백운봉0.7km)로 바로 향한다.
위를 올려다 보니 밧줄과 함께 철계단이 이어져 있다.
등로는 얼어 있어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오른다.
15시 2분 백운봉에 도착한다.
쉬엄쉬엄 올라왔지만 들머리 출발 후 3시간 40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부부 산님 두팀이 식사를 하고 있다.
커다란 정상석과 옆에 통일 염원을 담은 백두산에서 가져온 돌을 세운 통일암이라는
것이 세워져 있다.
사방을 조망한 후에 식사하던 산님들 뒤를 따라 하산한다.
뒤돌아 본 풍경..
백운봉 오름길..
오름길에 본 용문산으로 이어진 걸어온 능선..
백운봉 정상석과 뒤로 용문산이..
연수리 방향..
조망..
통일암..
남한강과 양자산..
잠시 후에 좌측 형제우물로 갈라지는 길로 향한다.
(형제우물0.6km. 백운봉0.5km. 두리봉2.3km-새수골 방향/ 갈래길이다)
앞서 가던 부부 산님들은 직진방향 두리봉쪽으로 향하고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캔맥주 생각이 나서 꺼내어 보니 너무 얼려서 1/3 밖에 먹지 못한다.
등로 주변엔 음지라 아직도 잔설이 두텁게 쌓여잇다.
15시 42분.. 형제 우물에 도착한다.
우물이 있지만 청결해 보지지 않고 옆에 바위틈으로 흘러 나오는 물이 있다.
공터엔 불을 피운 흔적도 있고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주변이 좀 그렇다.
이곳에서 산아래 연수리로 2.1km로 표기되어 있다.
지금은 확연하게 보이지만 재작년에 수풀이 우거져 이곳을 잠시 지나쳐 알바를..
하산로는 상당히 급경사라 무릎에 압박이 온다.
주변에 인적은 없고 새소리만이 들린다.
여름에 무성했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넝쿨이 많다.
하산 등로..
삼거리 이정목 이곳에서 좌측 형제 우물 방향으로..
형제 우물로 가는..
아직도 잔설이..
형제우물..
불지핀 흔적이..
연수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여태껏 진행하면서 봄 들꽃을 보지 못해 기대도 안하고 아직은 이른가보다 하고 내려가는 데
등로 옆에 현호색이 보인다.
주변산에서 봄에 그리 귀하지는 않지만 올봄 처음 보는 것이라 엄청이나 반갑다.
파스텔 톤의 색깔이며 앙증 맞은 모양이 참으로 이뻐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꽃핀 군락이 많이 보인다.
이쁘게 돗아 난 새싹도 보이고 산괴불주머니도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잎을 키운다.
잠시 후 제비꽃도 단 두송이가 피어 있어 적은 수 만큼이나 귀해보여 이쁘다.
시큰 거리던 무릎도 이때만은 새로 피어난 꽃들 때문에 잠시 잊는다.
올 봄 처음 보는 현호색..
새순이 꽃모양 같다..
현호색..
제비꽃..
가을 분위기..
무성한 넝쿨..
계곡물에 비친 반영..
계곡은 얼음이..
계곡물이 보여 세수를 하고 잠시 휴식을 한 후에 임도를 따라 내려 간다.
백운봉 쪽은 약간 흐려 해가 걸려 있고 생강나무와 양지꽃도 보고 16시 40분에 전원주택이
보이고 주택가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좌측에 백운암이 보이고 16시 56분 날머리 백운암 표지판에 도착한다.
공기가 좋은 길..
생강나무와 얼어있는 계곡..
생강나무..
양지꽃..
백운봉..
전원주택이 보이고..
날머리..
길옆 냇가옆에 산수유가 만개된 것과 아기자기 꾸며진 카페촌을 구경하며 2km정도를 걸어 가는
데 경눈기로 논을 갈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걱정스런 어투로 이시간에 어두워 질텐데 산에
오르냐고 물으신다. 차가지러 간다고 말씀드린다. 옆에서 할머니께서 손주와 새참을 만들고
계시는 모습이다. 차량있는 곳에 도착한다.
다시 개울가에서 족탕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 데 주말 도로 정체로 두시간 이상이 걸린다.
모처럼 운전을 하고 왔는 데 왕복 3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다.
일요일에 가까운 곳을 벗어 나려면 안내산악이나 차량을 가지고 다녀야 되는 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산에서의 즐거움이 더 크니 산행은 계속되는 것일게다.
산수유..
산수유..
마을에서 본 백운봉과 능선..
산행후기:
근 2년 만에 같은 코스로 백운봉을 다녀 왔다.
악몽 같은 그때의 기억을 씻어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백운봉은 지나면서 보이는 뾰족한 만큼이나 그리 쉬운 산 같지는 않다.
경기도에서는 가평이나 포천쪽을 가야 고산을 볼수 있는 데 나로선 접근성이 어렵다.
아직은 봄을 느끼기에 충분치 않지만 2년전 8월에 갔을 때는 고산지대의 들꽃들을 많이 볼수가
있었다. 수도권 근교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산행코스도 암릉이 섞여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고 남한강이 보이는 조망도 꽤나 좋은 곳이다.
산행시간도 5시간 이내로 수도권 산님들에게 당일 산행으로 좋은 곳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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