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이다.
친구와 둘이 비가 떨어지는 새벽 3시경에 설악동을 출발해 비선대를 지나
칠흑속의 마등령 오름길을 희미한 랜턴빛에 의지해 오르기를 3시간여..
마등령에 올랐을때 비는 그쳤지만 조망은 쉽게 보여주지를 않았다.
산행이란게 조망도 좋고 날씨도 좋아야 신바람이 나서 힘도 덜 드는 데
희뿌연 안개속의 공룡능선길은 힘만 더 들뿐이었다.
등로 옆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계속걸어 1275봉을 지난다.
그나마 조망이 아까 보다는 나아져 힘이 생긴다.
신선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 보는 순간..
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걸어온 공룡능선길에 우뚝 솟아있는 공룡능선의 맹주 1275봉이
구름과 노닐고 있는 멋진 광경이다.
30여분간의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 우리에게 보여준 광경은 10시간 이상의
피로와 고단함도 잊게 해주었다.
언제 다시 이런 광경을 볼수 있을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