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전만 해도 뜨거운 열대야에 잠을 설친것 같은 데
벌써 아침 저녁으로 홋이불을 끌어 당길 만큼 제법 가을 기운이 감돈다.
모처럼 자전거 타고 휭하니 한바퀴 돌러 나갔다.
아직 들녘은 빛깔은 여름이지만 높고 파란하늘과 불어 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틀림없이 가을이 오긴 온 모양이다.
세상이야 약속을 어길때도 있고 속이고 속임을 당할때도 있지만
자연은 어김없이 따사로운 햇살로 곡식을 여물게 해주어 추운 겨울을 대비케 하니
인간도 자연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포도밭은 없지만 학창시절에 배웠던 시하나가 생각나 찾아 보았다.
가을 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 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따가운 햇살아래의 농부..
무궁화와 하늘..
영글어 가는 밤송이..
능소화..
민들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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