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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경상도의 산..

월봉산.거망산 / 남덕유에서 이어지는..

by 山梨 똘배 2006. 3. 20.

산행일시 : 2006년 3월 19일 10:36분~17:00 / 6시간 24분 산행

산행장소 : 월봉산. 거망산 / 남령-월봉산-큰목재-거망산-지장골-주차장

산행인원 : 똘배와 대발 안내산악 이용(21명)

 

작년 6월 남덕유 할미봉에서 본..좌측 남령에서 가운데 월봉산..

 

위/ 남령에서 찍은 개념도..

 

월봉산(1,279.2m)
남덕유산에서 남령을 넘어 남동목으로 뻗어 내려간 두 줄기의 산맥 중 왼쪽 산줄기의 남덕유산 영각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 보이는 산이 월봉산이다.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북릉의 중턱 이상

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의 철쭉지대를 방불케 한다. 남덕유산의 명성에 가리워져 그다지 알려

지지 않은 산이다.

 

거망산(1,184m)
덕유산에서 남으로 뻗은 백두대간 줄기가 둘로 나뉘어져 하나는 지리산으로 향하고 또 다른 능선은 월봉산을 거쳐 거망산을 

지나 황석산에서 그 흐름을 멈추게 된다. 거망산은 군내에 있는 해발 1,000m이상의 11개 고봉중 막내이다. 황석산으로 이르는 

능선길에 시원하게 펼쳐진 억새밭은 종주 산행의 멋을 더해주며 여기서 보면 덕유산과 지리산의 연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위/ 함양군청 홈페이지 퍼옴>

 

 

 

산행글 :

 

지난번 함양의 괘관산 산행 날머리에서 우뚝 솟아있는 황석산의 모습에 매료되어 기회만 엿보고 있던중 가끔 가는

산악회에서 같은 산자락인 월봉산~ 거망산 산행이 공지 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본과의 야구 준결승날과 겹친

날이라 개운치 않지만 라디오로 중계를 듣기로 하고 친구 대발과 거망산으로 향한다.

 

7시 20분에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에서 한번 휴식을 취한뒤 영각사를 거쳐 약간의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10시 30분에 남령에 도착한다.

다른 산악회 버스 한대에서 내린 산님들이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팀이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웅크리고 있던 다리라 뻐근함을 느끼며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는 데 고도가 높아 그런 지 아직 봄기운을 느낄수가 없다.

푸른빛은 오직 소나무와 산죽 잎새뿐..

 

얼음과 진흙이 같이 된 등로는 신발에 떡칠을 하며 발걸음을 붙잡는 느낌이다.

두팀이 합쳐져서 등로가 복잡하다. 오늘도 남쪽을 향해 걷는다.

햇살이 반사되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은 방향이다.

뾰족한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고 좌측으로 잠시 내림을 한후에 다시 오르는 데 밧줄이 묶여있는 얼은 등로에서 한참을 지체한다.

아이젠이 있지만 조금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게으른 마음에 그냥 오르는 데 선두와 차이가 많이 날것 같아 옆으로 추월해서 오른다.

 

 

들머리 남령..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

 

시작되는 산죽길..

 

산행 초입 풍경..

 

들머리 37번 도로와 위의 뾰족한 남덕유산..

 

칼날봉.. 이봉우리 좌측으로 진행..

 

급경사 등로.. 진흙밑엔 얼음이..

 

 

잠시 조망을 한다.

들머리 쪽 위로 홀연히 솟아 오른 남덕유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우측으로 삿갓봉과 멀리 중봉. 향정봉 방향은 상고대가 있는

지 하얗게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는 작년 여름에 올랐던 육십령에서 남덕유산 사이로 암릉의 할미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월봉산이 멀리 보이고 그뒤로는 막혀있다. 아마 월봉산에 올라서야 거망산. 황석산이 보일 모양이다.

 

산행코스 설명에 월봉산까지는 암릉길이 많아 주의를 요하고 그이후 부터는 육산이라고 했는 데 능선의 암릉이 재미를 더해준다.

밧줄지대도 나오고 양쪽으로 뚝 떨어지는 벼랑이 스릴감있다.

바위 타는 것을 특별히 좋아 하지는 않지만 암릉을 걷는 것과 그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는 조망은 참 멋지기 때문이다.

 

 

중간 덕유산 삿갓봉과 우측의 중봉은 하얗게 보이고..

 

가야할 월봉산..

 

몇개의 밧줄구간이 있다.. 내려오는 대발..

 

맨 좌측이 육십령이고 봉우리가 할미봉.. 아래는 함양 서상면 상남리..

 

뒤 돌아본 남덕유산 과 암릉 등로..

 

 

날씨는 맑은 편이지만 비치는 햇살 때문에 박무끼가 있는 지 조망이 시원치는 않다.

능선 상엔 바람이 조금씩 불지만 지속적인 진행에 땀이나 셔츠차림으로 걷는다. 

겨울산행에서는 가져간 물도 먹히지 않아 그냥 남겨 오기 일수였는 데 오늘은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물이 멕힌다.

 

초입 등로에서 산님들로 복잡했는 데 이제는 등로 앞뒤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등로다.

이맛에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산을 찾는 재미도 있는 것이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꽤나 자주 가는 데 경방기간에 가보지 못한 산을 많이 찾을 작정이다.

마치 가을 분위기가 나는 산죽과 억새 밭을 한참동안 걷자 다시 암릉이 나온다.

 

개구멍바위 비슷한 곳에서 산악회의 연세 지긋하신 분이 안내를 하고 계시다.

바위에 밧줄과 슬링줄이 묶여 잇어 그리 어렵지 않게 통과한다.

암릉 꼭대기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남쪽을 바라보니 백운산 뒤로 지리산의 하늘금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시야만 트였다면 선명할텐데.. 흐릿하지만 천왕봉과 우측의 반야봉을 구별하기엔 충분하다.

 

암릉 꼭대기에는 에전 금정산 금샘과 비슷(?)한 파진 곳에 물이 얼어 있다.

월봉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과일과 떡으로 시장기를 해결한다.

휴식을 취한 후 13시 3분에 월봉산 정상에 도착하니 제작된 지 오래되지 않은 아담한 정상석이 반겨준다.

 

 

월봉산을 향해..

 

뒤돌아 본.. 맨뒤로 덕유산 능선이..

 

개구멍(?) 바위..

 

암릉의 샘(?)과 뒤로 덕유산..

 

백운산과 뒤로 희미하게 지리산이..

 

월봉산 정상석..

 

 

사진 몇컷을 찍고 바로 출발한다.

질펀한 산죽길을 넘어 조금 지나자 트인 봉우리위에서 많은 산님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자 시장기가 돈다.

더군다나 여수에서 오신 산님들인 데 얼핏보기에 홍어 무침 같은데 얼마나 침이 넘어 가던 지 바로 자리를 뜬다.  

 

거망산 가지의 능선이 너무나 길게 보인다.

날씨가 희뿌에서 그런지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데..

이곳서 부터 라디오를 꺼내어 야구 중계를 들으며 간다.

끝이 없어 보이는 능선길을 야구 결과가 좋아지길 바라며 걷고 있는 데 5:0으로 점수를 내주고 나니 다리에 힘이 확풀리는게

대발과 함께 입에서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점심 먹을 쉴자리를 찾는다.

 

식사를 하면서 가지고 온줄 알았던 술병이 보이지를 않아 허망(?)한 마음을 커피 한잔으로 달래고 억새와 산죽길을 다시 걸어간다.

오름길은 여지 없이 잔설과 진흙길로 뒤덮여 2보 전진 1보 후퇴를 거듭하며 나뭇가지를 붙잡고 애원하듯이 오른다. 

지난주 해남. 영암의 가학산 흑석산에서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도 보았던 터라 은근히 봄꽃을 기대하며 왔는 데 아직은 철이 아닌듯 싶다.

 

 

산죽등로가 계속된다..

 

공터에서 한무리의 산님들이 식사를.. 멀리 거망산과..

 

큰목재..

 

좌측 암봉이 황석산.. 제일 높이 보이는 북봉..

 

새부리 모양의..

 

거망산으로 착각..

 

북사면..

 

 

 

발걸음을 붙잡는 등로..

 

우측의 거망산과 높은 북봉..

 

 

야구결과를 안 후에 다리가 풀려 더 힘이 드는 느낌이다.

한차례의 암릉길을 조심조심 지나고 멀리 산님들이 모여있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 온다.

15시 30분 출발 4시간 50분이 되서야 거망산 정상에 올라선다. 거망산은 뾰족한 봉우리도 아니었고 지도상에 없던 더 높은

북봉도 아니었다. 다만 정상석으로 거망산을 알수 있을 뿐..

 

북봉에 가려 황석산은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걸어온 길을 보니 남덕유산이 아득히 멀리 보여 뿌듯한 기분이 든다.

 

 

뒤 돌아 본.. 덕유산능선이 멀어지고..

 

북사면..

 

암릉위를 걸어오는 대발..

 

거망산 정상의 산님들..

 

 

조금 더 내려가자 좌측 지장골로 내려가는 갈래길에서 산악회 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몇명이나 내려갔냐고 물으니 우리가 중간 정도 된다고 한다.

날머리 지장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그래도 질퍽거리지는 않는다. 무릎에 신호가 와서 가능한 한 천천히 내려간다.

등로 주변울 유심히 보며 혹 들꽃이라도 있을라나 하고 찾아 보지만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나무에 호수가 박혀 있는 데 고로쇠를 채취하는 것 같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몇군데나 찔러져 수액을 뽑히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이곳은 아예 조직적으로 수액을 뽑는 느낌이다. 산아래까지 수액을 나르는 고무호스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측 계곡에서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오고 조금만 가면 날머리인 것 같아 계곡으로 가서 세수와 족탕을 한다.

찬정도가 아니라 어름물이다. 우측의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데 바위바닥으로 된 계곡이 멋지다.

17시에 날머리 주차장에 도착해 캔맥주를 한잔 하고 산행을 마감한다. 

 

 

거망산 정상의 똘배..

 

서상방면..

 

북봉과 쉼터.. 이곳서 좌측으로 하산함..

 

지장골로..

 

하산등로..

 

고로쇠 채취도 좋지만 너무 심한 듯한..

 

용추계곡..

 

무늬목..

 

폭포..

 

 

 

용추사 일주문..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으로 표기..)

 

 

산행후기:

 

봄을 그리며 간 산행이었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나무색이 그렇고 아직 풀들도 고개를 내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소리의 경쾌함과 계곡의 풍성한 물소리가 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느낀 산행이었다.

 

특히 덕유산을 등지고 희미하지만 멀리 지리산을 향해 걷는..

암릉과 긴 능선이 어울어지고 주변의 쟁쟁한 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산행이었다.

언제 기회가 되면 황석산을 연계한 산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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