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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경상도의 산..

함양 괘관산/1,252m / 지리산 주능선은 바다에 떠있고..

by 山梨 똘배 2006. 2. 20.

산행일시: 2006년 2월 19일(일)/10:25-16:25<6시간>

산행장소: 함양 괘관산<원통재(빼빼재)-1035봉-괘관산-천황봉-도숭산-대황>

산행인원: 친구대발과 안내산악이용

 

 

괘관산(경남 함양 병곡면. 지곡면. 서하면소재)

높이 1,252m이다. 월봉산(:1,279m)·기백산(:1,331m)·황석산(:1,190m) 등과 함께 영호남을 가르는

소백산맥의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산지의 여맥이 동서와 중앙부로 내리뻗고, 남쪽에는 500~1,000m의 능선이 계곡을

안고 이어진다. 산길은 빼빼재에서 시작된다. 서하면 운곡리 옥환마을과 백전면 운산리 신촌 사이에 뻗어 있는 빼빼재

에서 왼쪽 절개지 위로 올라서면 곧바로 등산로가 나온다.

도토리나무와 참나무 등 잡목 우거진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1,035봉이다. 억새밭 능선길을 따라가면

원티재가 나오고 곧 헬기장이다. 가까운 곳에 또 하나의 헬기장이 있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암봉

으로 된 산꼭대기에 다다른다.  <네이버 백과 펌>

 

산행경로/ 죄측 원통재(빼빼재)에서 우측으로 진행


 

 

산행글:

 

아직까지 산행실력으로나 시간. 경비등 지방산을 홀로 다닐수는 없어 안내산악을 많이 이용하는 데 왠만한 곳은

가보아서 대간구간을 일부 가보기도 하고 유명한 산 주변 가보지 않은 곳으로 찾아 다닌다.  

 

掛冠山(갓걸이산/ 정상부에 갓을 걸을수 있을 정도로 암봉이 뾰족해서?)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다만 1000고지

이상이 되고 지리산과 덕유산들의 고산들을 조망할수 있다고 하여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산행지로 떠난다.

 

07시에 서울 양재역에서 산행인원 26명을 싣고 단촐하게 출발한다.

아마 겨울산행으로 유명한 곳을 산님들이 많이 가기 때문일 것이리라.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조금 보충하고 도착무렵

버스에서 스패츠를 끼우는 데 구불구불한 도로탓에 멀미가 나는 듯하다.

 

10시 25분.. 들머리 안내도를 찍고 바로 오른다.

등로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가파른 경사를 오르기에 제법 힘이 든다.

간간히 흰구름낀 파란 하늘이 보이지만 동쪽으로 향한 등로는 햇살때문에 조망이 선명하지는 않다.  

쌀쌀한 느낌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아 조금 오르다가 이내 것옷을 벗고 오른다.

길지는 않지만 초장 오름길이 여늬때와 같이 힘이 든다.

 

1035봉에 도착해 뒤쪽을 보니 백운산의 위용이 벗지게 보인다. 주변의 높은 산들이 많이 보이지만 생소한 곳이고

가스가 많이 차서 조망은 아직 그렇다. 1035봉을 지나 내림길이 나타나는 데 가파르다.

할수없이 아이젠을 꺼내어 끼고 후미로 출발한다. 동쪽으로 멀리 괘관산과 천황봉이 보인다.

능선엔 눈이 많이 있다. 우측은 대부분 녹아있지만 능선상은 바람의 영향인 지 눈이 많이 있다.

유명한 산 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믈어서 그런 지 잡나무가지가 어깨를 스친다.

 

 

위/ 원통재 들머리 안내도..

 

위/ 초입등로..

 

 

 

위/ 헬기장 지나서 보이는 괘관산과 우측의 천황봉..

 

위/ 능선 등로상엔 눈이 많이 쌓여있다.

 

 

가파른 내림길이 끝나고 다시 고도를 높혀 간다.

원통재 고도가 높아 고도차이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지만 눈쌓인 등로라 수월치는 않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 자세히 보니 지리 주능선이다.

가스가 많이 차있지만 능선 우측의 반야봉과 좌측의 천왕봉. 중봉의 모습이 확연히 들어와 기분이 흐믓해 진다.

조망이 트인 곳에서 그 모습을 보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11시 30분.. 조망이 트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비록 가스에 차있지만 멋진 풍광이다. 남쪽으로 아득히 마치 바다위에 떠있듯이 고고한 모습으로 떠있는 지리산..

과연 1900m대의 높이가 가늠된다. 가끔 가보지만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동쪽으로 가야할 괘관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희미하게 덕유산 능선이 눈에 들어 온다.

배낭을 내리고 한참동안 사방을 둘러 본다.

 

산행대장의 설명에 주변 산군들이 대부분 1000고지 이상의 고산들이 많아 조망이 좋다고

하였는 데 지리산과 덕유산만 알뿐 다른 산들은 아직.. 

 

  

위/ 희미하게 지리 주능선이 보인다..

 

위/ 뒤돌아 본 백운산..

 

위/ 덕유산 능선..

 

위/ 헬기장에서의 휴식과 가야할 괘관산..

 

위/ 친구가 찍어준.. 뒤는 백운산

 

 

위/ 반야봉..

   

 

다른 분들이 모두 다 떠나고 맨 마지막으로 마지못해 일어선다.

괘관산 정상에서의 또다른 조망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오르면서 힛끗거리며 바라 보는 지리산의 능선은

선명해지기는 커녕 햇빛과 가스가 더욱 심해져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괘관산으로 가는 길은 눈쌓인 꾸준한 능선길의 연속이다.

동남 사면은 이미 녹아 없어졌지만 바람때문에 쌓인 능선의 눈은 많다.

더워서 걷어 부친 소매때문에 팔엔 나뭇가지에 상채기가 나기 일쑤지만 그냥 진행한다.

봄이 가까워 온다지만 오늘은 완전히 초여름 날씨인 듯 하다. 생각 같아선 반팔 차림으로 걷고 싶지만 남의 이목도 있고..

 

가깝게 보였지만 오름길이 쉽지가 않다.

억새와 싸리나무 또 철죽의 가지들이 배낭에 걸려 가지 말란듯이 잡기도 한다.

아래서 정상부 같이 보이는 곳에 오르니 드디어 암봉으로 이뤄진 괘관산 정상이 눈에 들어 온다.

태양열 안테나가 붙어 있는 가짜(?) 정상 주변에서 식사하는 산님들을 지나쳐 정상으로 향한다.

오다가 중간에 허기가 져서 헬기장에서 대발이와 먹은 막초 탓인 지 왼쪽 발에 아이젠 없는 것을 발견한다.

미끄러운 암봉길이 외다리 아이젠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준다.

 

바위와 나뭇가지를 잡고 12시 40분 원통재 출발 2시간 10분만에 천신만고(?) 끝에 괘관산 정상암봉에 오른다.

고생 끝에 낙이라던가? 조망이 끝내준다.

소름끼치는 고도감이 느껴지고 건너편 웅장한 황석산이 눈에 들어 온다.

멋진 정상석사진을 찍을라고 했지만 몇평되지 않는 공간에 서로 사진 찍으려는 분들이 많으니 그도 어렵다.

 

 

위/ 괘관산을 향해..

 

위/ 뒤돌아 본 들머리 원통재와 우측의 백운산..

 

위/ 지리산이 아득하게 보이고..

 

위/ 억새을 헤치며..

 

위/ 등로의 눈..

 

위/ 괘관산.. 정상 암봉은 저곳에 올라야 보인다.

 

위/ 괘관산 정상에서 본 황석산..

 

위/ 파란 지붕이 이뻐 보인다. 새마을 운동의 성과?

 

위/ 아찔한 암봉에서의 휴식..

 

위/ 괘관산 정상에서.. 

 

위/ 괘관산 정상석이 있는 첨봉들..

 

 

미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다시 천황봉으로 향한다.

막초한잔에 의지해 이곳까지 왔는 데 13시가 다 되어 가고 시장끼가 돈다.

완만한 능선을 천천히 오른다. 천황봉의 즐거운 점심식사를 생각하면서.. 

 

오름길에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능선과 괘관산 정상을 보며 오른다.

올려다 보니 천황봉 정상은 안테나와 조그만 돌탑 쌓아 놓은 곳이 보인다. 정상 등로 옆에서 몇분이 식사를 하고 있고

가야할 도숭산과 날머리를 확인한 후에 남쪽 따듯한 곳에 자리를 펴고 대발과 둘이 식사를 한다.

 

모처럼 가져온 막초한잔과 함께 하는 식사는 더욱 맛있다.

거기에 친구와 둘이 하는 오붓한 산상만찬이니.. 

한참 휴식을 한후에 또 인기척이 없어지자 30분의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14시에 일어선다.

후미대장이 여성분인 데 우리가 보이지 않으니 먼저 간줄 알고 출발한 모양이다.

  

 

위/ 천황봉을 향해서..

 

위/ 천황봉 오름길에 본 지리산 천왕봉..

 

 

 

위/ 천황봉 오름길에 본 괘관산 정상..

 

위/ 천황봉 정상석..

 

 

이제 부터 앞에 보이는 도숭산만 오르면 하산길이다.

느긋하게 점심후에 맨뒤에서 따라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한 10분이면 따라 붙지 않을까 했는 데 한참을 가도 일행은 보이질 않고 부지런히 걷다 보니 드디어 후미 대장을 만난다.

앞에 간줄 알았는 데 지금 오냐고 한다.한 산님과 같이 가는 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뵈었고 지난번 산행에서도 뵌분이라 

혹시 산행기 쓰시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신다. 닉만 들어도 알수 있는 분이고 내닉을 말씀드리니 반갑게 악수를 청하신다.

 

호젓한 내림길이 계속되는 데 허전해서 보니 오른쪽에 그나마 남아 있던 아이젠도 내가 싫다고 탈출.. 질퍽한 내림길엔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ㅠ시커먼 진흙길에 미끄러져 낙상이라도 한다면 다치는건 둘째치고 (?)망신 당할것 같은

느낌이들어 나뭇가지를 잡느라고 양 날갯죽지가 뻐근하다.  할수 없이 배낭의 스틱을 꺼내어 스틱에 의존해 내려간다.

 

고도가 떨어지자 이제 부터는 눈도 없고 오히려 가을 분위기가 물씬난다.

소나무와 푹신한 낙엽이 깔린 하산등로..

산행시간이 6시간 까까이 되고 미끄러운 등로를 내려오다 보니 무릎과 발목이 뻐근해 진다.

15시 50분 드디어 임도가 나오고 터덜거리며 임도를 따라 걷는 데 우측으로 조림된 밤나무가 지천이다.

봄을 맞이하는 버들강아지의 털이 보숭보숭 올라 오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날 날이 가까울것 같다.

 

16시 20분에 버스에 도착하니 아직 몇분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산악회에서 식사를 권해 뜨끈한 국물에 밥한술 먹고 버스에 오르니 일행분 한분이 산 반대편으로 잘못 하산하여 만나기로 하였단다.

휴게소에서 캔맥주를 한잔 하고 버스에 올라 피곤했는지 단잠에 빠져 든다.

  

 

위/ 좌측 뭉툭한 부분이 도숭산..

 

 

 

 

 

위/ 뒤돌아 본 천황봉..

 

위/ 날머리 대황마을..

 

위/ 고도가 낮아지자 봄기운이..

 

위/ 웅장한 황석산..

 

위/ 임도..

 

위/ 임도 우측의 밤나무 밭..

 

위/ 전형적인 농가 대황마을..

 

 

괘관산과 연계된 산들은 괘관산 정상의 암봉을 제외하고는 육산으로 산자체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으나 봄에는 철쭉을 그리고 가을에는 억새와 함께 오르고 정상부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맛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선명했더라면 지리산. 덕유산. 백운산. 황석산등 쟁쟁한 산들의 멋진 모습을 아쉬워

하며 훗날을 기약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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