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行이야기../관악산..

관악산 / 2004년12월19일..

by 山梨 똘배 2005. 9. 16.

산행일시 : 2004년 12월 19일(일) 08:00시-12:10분<4시간 10분>

산행코스 : 종합청사뒤 백운정사입구-문원폭포-육봉-헬기장-연주암 남측-두꺼비바위-능선-백운정사입구 원점회귀

산행인원 : 똘배 혼자



 

산행전예기 :

  

날씨가 추우니 몸과 마음이 움추려지는 계절이다.

토요일엔 근무관계로 인터넷 동호회의 1주년 산행에도 참석 못하고 일요일엔 친구들 부부동반 연말모임이 약속되어 있다.

며칠전 아이들에게 일요일날 가족모두 관악산에라도 한번 다녀올래 했더니만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내딴엔 조금있다 군에 가는 아들에게 추억이라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산들을 좋아하지 않으니 원!

  

모처럼 늦잠이라도 푹 자고 느긋하게 모임에나 가려다 막상 일요일 아침 6시 30분에 눈이 떠진다.

평일에는 오히려 늦잠을 자는 데 매주 일요일엔 평일 보다 더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은 일요일마다 산에 가는

생체리듬이 반응해서인가?

  

잠깐이라도 산에 다녀오지 않으면 일주일이 심난할테니 자주가는 관악산엘 다녀오려고 배낭에

보온물통과 컵라면 귤두개를 넣고 일어선다.

다른때 보다는 많이 조촐한 편이다.

과천들머리에 도착하여 길옆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하니 정확히 8시에 출발한다.

 

  

*좌측 육봉에서 KBS통신탑까지 파노라마

  

 

산행기 :

 

보름전에 걸린 감기가 아직도 완전히 낫지 않아 싸늘한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하지만 반갑지만은 않다.

공사가 한창인 입구로 들어가 백운정사입구에서 우측계곡길로 올라간다.

얼마전에 세운 나무다리엔 서리가 하얗게 앉았다.

다리를 건너 각세도 창시자의 묘역을 지나 오르는 등로는 12월 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으로 통제가 되었던지라

낙엽이 제법 쌓여있다.

  

 

 

 

     

  

육봉으로 먼저 오를까 내려올때 올까 하다가 아무래도 오르는 편이 쉬울 것 같다.

바위꾼들에게는 쉬운 코스지만 내게는 긴장을 해야될 정도이기에 물기라도 얼었을까봐 오르는 편을 택한다.

등에 땀이 살살 나기 시작하고 물마른 계곡을 지나 문원폭포 부근 약수터에 이른다.

날씨는 흐려서 해뜨기 이전의 기분이 난다.

 

  

  

               

                *여름에 수량이 풍부할때는 폭포 같더니만...

 

  

약수터 마당바위에는 세명의 젊은 산님이 쉬고 있고 조금 지나 좌측으로 개울을 건너 등로를 따라 오른다.

물가 옆에 천막으로 된 움막 같은게 보여 궁금증이 유발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 능선을 따라 바위길을 타고 오른다.

약간의 손도 필요한 코스이다.

우측으로 수석전시장 같은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된 모습이 보인다.

북한산의 바위들은 웅장하지만 이곳의 바위는 아기자기한 맛이있다.

 

  

*이기자기한 관악산

 

*올라온길을 쳐다보고

 

 

*올라가야 할 육봉(줌으로)  

 

*마당바위 쉼터  

 

 

약수터에서 휴식하던 뒤에 따라오는 세명의 산님이 있는 데 그중 한명이 괴성을 가끔 질러 조용한 분위길 깨고 있다.

서둘러 올라가 7-8m 정도의 슬랩에 도착한다.

릿지엔 젬병이지만 그래도 이정도야 하며 손으로 잡고 살살 오른다.

예전엔 이곳에도 밧줄이 있었는 데 언제 부턴가 없어졌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며

 

             

              *7-8m정도의 슬랩구간

  

 

 

다시 암릉지대를 엉금엉금 오르고 약간 내리막길...

아까보다 경사가 심하고 높이가 더되 보이는 슬랩지대이다.

연세 드신 세분의 산님중 두분은 우회하고 한분은 그냥 오른다.

한분이 왜 저리로 안가냐고 묻길래 바위를 무서워한다고 하고 우회로를 택한다.

이곳 슬랩도 예전엔 밧줄이 메여 있었으나 잦은 사고로 밧줄을 철수하고 경고문까지 써 놓은 곳이다.

 

  

 

*물감을 뿌린 듯한 하늘과 기암

  

 

육봉의 상단부인 삼봉이 보이고 국기봉에서 안양방향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몇분의 산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 그냥 연주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좌측능선아래 불성사가 보이고 뒷쪽의 수리산 좌측의 삼성산이 가깝게 느껴진다.

울퉁불퉁한 팔봉능선을 쳐다보며 진행한다.

 

  

*육봉의 상단부 삼봉

 

 

우측 불성사  

 

*수리산

 

*가야할 연주대 방향 능선

 

*팔봉능선과 삼성산

 

  

시장기가 돌아 평소 즐겨찾던 아지트(?)로 기를 쓰며 가니 두분의 산님이 자리를 선점하고 있고

그옆의 괜찮은 자리를 보니 누가 실례를 해놓아 할수 없이 다른 자리를 찾으러 능선을 진행한다.

암릉능선을 따라 몇번의 오르내림을 한 후에 청계산이 보이는 바위 아래에 혼자 앉을만한 공간이 보인다.

조심스레 내려가 컵라면에 물을 붓고 추워서 자켓을 걸친다.

  

맛있게 컵라면을 먹으면서 내가 왜 이럴까? 생각을 하며 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웃어보기도 한다.

이추운날 여기와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니..

청계산과 지나온 육봉을 한컷 찍고 일어선다.

오붓한 아지트를 만든 오늘의 수확이다.

 

  

*육봉능선

 

*가물치 바위와 산님들

 

 

 

 

헬기장에 도착하여 우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연주대와 삼성산으로 또는 서울대방향으로 통한다.

연주암과 연주대가 한눈에 보이는 코스이다.

연주암엔 벌써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쪽에서 이쪽을 보면 암릉길이 무척이나 사나워 보였었는 데...

 

  

 

*kbs중계탑 남쪽의 헬기장 풍경..

 

 

*연주대 정상의 산님들을 줌으로          *말바위 능선

 

*연주대와 연주암 전경

 

 

*조그맣게 두꺼비 바위와 청계산이 보이고            *위. 아래 사진이 새바위라고 하는데? 왜그럴까?

 

*새모양 같나요?

 

*말모양인가요?

 

  

두꺼비 바위를 지나 아기자기한 쉬운 암릉길을 내려온다.

단체로 온 산님들이 꽤나 여러팀인 데 인터넷 동호회 산님들인지 해바라기님 어쩌구 쩌쩌구 요란하다.

산행대장으로 보이는 분이 이쪽은 정상등로 이쪽은 릿지팀하며 편을 갈른다.

몇명을 빼놓곤 릿지팀으로 붙는 눈치다.

허기사 여기서 약한 모습 보이면 좀 그렇겠지?

 

  

        

* 릿지산행 

 

  

 

*선과 육봉

 

  

  

           

*문원폭포 약수처에서 육봉정상까지

  

<윗사진:문원폭포부근 약수터에서 조금 올라가다가 약수터 위측 폭포 못미쳐에서 좌측으로

냇가를 건너면 육봉으로 오르는 능선이 나옵니다.>

 

 

*약수터의 산님들        *이끼를 접사로

 

 

*무제           

                                                         
*육봉 상단부

 

  

올라오는 많은 산님을 보며 한적한 계곡길의 좌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아마 이코스는 다른 산님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일 것 같다.

해서 등로도 희미하지만 방향만 잡고 내려가면 어렵지는 않다.

자주 이용하는 한가한 코스라 이쪽에도 한갖진 전망바위가 있다.

육봉의 전체 모습이 잘보이고 여름엔 일광욕도 자주하는 곳이다.

귤과 커피를 한잔 먹고 내려가 백운정사 입구에 도착하니 12시 10분 4시간 10분에 걸친 한가한 산행길이었다.

  

집에서 차로 접근성이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마땅한 산행계획이 없을 때는 자주 찾는 관악산...

특히 오늘 오른 곳은 산님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서너시간 오를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곳 같다.

청계산과 남한산성이 있지만 여름에도 이쪽 능선을 자주온다. 덕분에 얼굴은 항상 까맣지만...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