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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관악산..

관악산 / 산친구 만들기..

by 山梨 똘배 2005. 9. 16.

☞산행일시: 2004년 9월 29일(수요일) 11:00-17:00(널널한 휴식포함)

☞산행코스: 과천향교-연주암-연주대-말바위능선-헬기장-구세군회관

☞산행인원: 똘배 외 6명(마눌과 친구대발.깜씨.짜루 셋과 친구마눌2명)


  

추석을 보내고 마지막 연휴를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가끔 산에 가는 친구들에게 전날오후에 전화를 하니 나오겠다고 한다.

물론 나는 휴일 첫째날에 혼자 청계산을 청승맞게 다녀왔었다.

친구들에게 준비물은 각자 도시락과 물 과일로 단촐하게 정한다.

그중 한명 짜루는 작년 지리산종주 이후 질려서 산엘 한번도 가지 않았는 데 시쿤둥한 말로 통보를 한다.

적극적으로 가자고 하면 오히려 안간다고 하니..

 

친구들은 전부 30년이상 사귄 녀석들이다.

마눌들 끼리도 이무로워 잘들 어울린다.

과천시청에서 느긋한 오전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한다.

만나고 보니 작년에 처음으로 지리종주를 하던 4명의 멤버들이다.

작년에 엄청 고생했던 짜루는 마눌이 일 때문에 참석을 못했는데 배낭없이 몸만 달랑 왔다.

자기는 배낭이 없으면 날라 다닌다나?

 

들머리에서 서울탁주 4병과 김밥3줄을 사고 출발하려다 부족할것 같아 막걸리 두통을 더 넣는다.

친구중 한명이 막걸리 킬러(?)가 있기 때문이다.

도합 6통... 옛날 생각난다며 삶은계란 9개... 남자들이 앞서고 마눌들은 수다를 떨며 뒤 따른다.

 

여느 때 같으면 집이나 음식점에 모여 술판만 벌릴텐데 이제 운동할 나이라 그런지

약간의 공감대는 형성된 듯 하다. 마지막 연휴라 그런지 등로는 계속 정체 현상이다.

어느 덧 가벼운 몸의 마눌들이 치고 나간다.

뒤에서 친구들에게 마눌 등산화와 등산복은 내가 다사준거라고 자랑하니 친구마눌들이 본받으라고 한마디씩한다.

이럴때 생색이라도 내야지 언제 기회가 있겠는가?


친구들은 정상에 가면 우리가 마눌들을 뒤따라 잡을 거라며 약수터에서 물도 먹고 여유만만...

중간이후부터 앞사람만 쫓아가다가 답답해 치고 오른다.

맨몸의 짜루가 내뒤를 바짝 따른다. 쉬지 않고 연주암까지 오르니 마눌들은 뒤따라 올라 왔는데 두 친구가

오지를 않고 있다. 물좀 마시고 그냥 연주대로 향한다.

먼저 연주대로 올라간 마눌들 셋은 얼음과자를 사서 빨고들 있고 마눌이 먹던걸 빼앗아 한입 먹어본다.

친구에게 권하니 고개를 설레설레...


많은 인파의 연주대 정상을 비짚고 들어가 조망을 하는 데 선명하지는 않지만 보이는 조망거리가 상당하다.

이곳에 처음 올라온 친구와 사방을 조망한다.

동쪽으로 용문산과 악몽의 백운봉이 보이고 남한산성 청계산이 보이고

남쪽의 광교산 산본의 수리산과 수암봉 서쪽으론 강화도와 바다까지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북한산의 인수봉과 도봉산의 자운봉까지 보이니...

연중 이렇게 시야가 트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산타워와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자운봉이 보이고..

 

↗안양쪽의 수리산도..

 

↗연주대 정상에서 휴식을..

 

↗청계산과 뒤로 남한산성 검단산이..

 

 

뒤늦게 두 친구가 헐떡이며 올라왔는데 올라오다가 깜씨가 갑자기 숨이차서 쉬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비좁은 자리에서 정상주로 막걸리 두통을 안주도 없이 홀짝 먹고...

시원한 막걸리 생각이 더나서 두 대접에 6,000원을 주고 나누어 먹는다.

올라온 쪽이 아니고 은근히 안전하다고 하며 우측 말바위 능선으로 향하며 안내를 하는 데 깜씨가

고소공포증 때문에 긴장한다.

아마 마눌들이 있어 돌아가지 못하는 눈치다.

 

  

 

↗말바위 능선 ..

 

막걸리 힘을 빌어 천천히 내려가다가 밧줄 지대방향으로 손짓을 하니 “이리로 또 올라가?”하며 볼멘소리...

이제부터 안부이니 밥 먹을 곳을 찾는다.

KBS통신탑 아래 측에 10여명의 식사하는 일행 옆에 자리를 편다.

그쪽 일행들이 권리금 받아야 한다고 농담을 띄운다.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펴놓으니 제법 소풍 온 기분이 난다.

친구어머니가 집에서 쑤신 도토리묵과 것절이김치 더덕무침.. 단촐하지만 맛깔스럽다.

깁밥과 먹걸리를 꺼내어 건배를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물들어간다.

 

내가 어줍잖은 산에 대한 예찬을 늘어 놓아 본다.

비용적게 들고 자연스럽게 좋은공기에서 운동되고 또한 마눌들도 같이할 수 있으며

나이 70세 이후라도 같이 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이다.

막걸리 한순배씩 돌아가니 취기가 들어 모두 수긍하는 눈치들이다.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한달에 한번은 기회를 만들자고 하였다.

 

어느덧 옆의 다른 일행이 자리를 정리하고 그쪽으로 옮기려 하니 오십대로 보이는 부부 산님이 자리를 잡는다.

우린 막걸리 그분은 양주...

양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발렌타인 21년생이라 귀한 거라며 몇잔을 따라주신다.

우린 막걸리로 답례한다.

연세를 여쭈어 보니 환갑이 막 넘으셨다는데 7-8년은 젊어 보이는 것 같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주대와 사당방향 능선

 

↗팔봉능선과 수리산 수암봉

 

 


거의 두시간을 식사와 막걸리 과일에 커피까지 먹고  얼근한 기분으로 일어선다.

통신탑 옆 헬기장에서 육봉 팔봉을 소개하고 육봉으로 가자고 하니 깜씨가 절대로 안간다고 성질을 낸다.

연주대 남쪽능선의 케이블카 지지탑을 끼고 조심해서 내려간다.

연주암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조심조심!!을 강조하며 바위능선을 내려간다.

모두들 다리가 풀려 힘이 없는 것 같으나 그래도 술기운에 담력은 좀 붙은 것 같다.

마눌은 코스가 딱 좋다고 맞장구.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에그머니나...

 

↗연주암 전경..

 

↗똘배와 마눌.. 

 

↗하산중 멋진 암릉을 돌아보며...

  

 

잠시 내려가다 들머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물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아래로 과천향교 들머리와 서쪽으로 재미있는 암릉길 육봉능선이 유혹한다.

술 좋아하는 친구가 내려가서 막걸리 좀 더 먹어야겠다고 한다.

맨 바위로만 된 등로를 조심스레 내려가다가 올라온 들머리로 방향을 잡는다.

다행이 계곡에 물이 조금 남아있어 땀을 닦아내고 음식점에 들어가 파전에 낚지볶음을

시켜 막걸리를 또 5병을 먹고야 흥얼대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휴식중...

 

↗육봉능선..

 

↗취기에 풀린 다리..

 

↗땀을 헹구고..

 

↗뒷풀이..

 

 

친구들이 모이면 항상 부담없이 화기애애하니 더 좋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서로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가끔이라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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