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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경상도의 산..

남덕유산 / 대설주의보로 산행은 무산되고..

by 山梨 똘배 2007. 12. 31.

지난주에 이어 다시 찾아간 남덕유산..

작은(?) 사고로 얼룩져 산행이 아닌 출사가 되어 버렸다.

 

남덕유산 영각통제소로 오르는 버스안에서 등산화 끈을 조여메고 있는데 오르던 버스가 서더니 슬슬 뒷걸음을 친다.

사람들이 어! 어! 소리가 나는 동시에 쿵! 하는 소리..

�처음엔 뒷차와 부딪힌줄 알았는데 교각의 기둥과 부딪힌 소리다.

내려서 보니 기둥이 버스를 지탱하고 있다.

바퀴가 조금만 돌았더라면 개울로 뒤집혔을 아찔한 상황..

 

기사님은 차를 빼보려고 하지만 헛바퀴만 돌고 나오지를 못해 급기야 레카차를 부르는 모양이다.

계획을 바꾸어 원점회귀로 산행을 하려는데 설상가상으로 위에서 내려 오는 산님들이 하는말..

폭설로 인해 입산통제가 내려졌다는 말.. 헐 이것참..

할수없이 영각사를 한바퀴 돌고 영각통제소까지 가서 공단직원에게 푸념과 하소연 해보지만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버스있는 곳으로 가니 도로를 막고 있던 버스는 용하게도 도로에 제대로 서있는데 

앞뒤차가 막혀 여전히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제설차량이 저 아래에 왔다는데 도로가의 차들 때문에 올라오지를 못한다 하고.. 

친구와 둘이 어슬렁거리다가 한적한 밭으로 간다.

훤하게 트인 사방에 계속되는 눈발..

시간은 점심때가 되었으니 밭 한귀퉁이에 앉아 털은 깻단으로 바람을 막고 이슬이와 함께 식사를 한다. 

친구와 둘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먹는맛도 좋구나..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영각사로 오른다.

눈발은 거세어지고 경내는 적막감만 들고..

다시 내려가니 제설차가 올라올라 오다가 힘겨운지 서서 체인을 끼우고 있다.

버스로 내려가니 제설차를 따라 올라 오다가 도로옆 구덩이에 다시 빠져 있는게 아닌가? 나원참..

같이 간 일행들과 함께 삽으로 땅을 파내고 바퀴 밑에 돌을 끼워 넣고 20여명이 버스를 밀은 후에 간신히 도로로 올라왔다.

 

버스기사님도 정신이 없어 보였다.

체인을 가져 오지 않은탓에 차가 부서졌어도 아무소리 못하고

같이 간 일행들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하소연도 못하고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뒤에 엔진쪽이 많이 파손되었는데 운행을 할수 있다는 것..

시간도 늦어 다른곳의 산행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

마눌에게 전화를 하니 왜리리 빨리 왔냐고 한다.

  

2007년 마지막 산행을 이렇게 해서 출사로 대신을 하였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알고 액땜(?)을 하였다고 좋게 생각해야겠다.

다음차수에 무료로 산행을 한번 더 시켜 준다고 한다. 

경상도 까지 멀리까지 가서 버스 밀고 사진만 찍고 왔다..

하여간 살다보니..

눈구경은 싫컨 한 날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들도 시정해야할 것이 있다.

공단 홈피에 즉시 입산통제 여부를 올려 주어야 하고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 입산통제 표시조차 하지 않은것은 좀 그렇다.

 

 브로거 친구님들~ 戊子年 새해에는 좋은날만 되시길 바랍니다.

 

미끄러지다가 교각 기둥에 걸친 버스..

 

  

 영각사를 들른 후 혹시(?)해서 영각 통제소로 향하는..

 

 

영각통제소에서 애걸복걸~

 

 

뒤돌아서는 허무한 발걸음..

 

 

 영각사 부도탑..

 

 

겨울 계곡..

 

 

 

 

 

하얀 모자를 쓴.. 

 

 

머루나무와..

 

 

 

 

 

 

 

  

 

 

 

밥먹으며..

 

 

깻단을 바람막이로..

 

 

 

 

 

 

 

 

 

 

 

 

 

 

 

 

 

 

 

 

 

 

 

 

 

 

언제 자랄꺼니?

 

 

공무원 교육원 입구..

 

 

아쉬움에..

 

 

 제설차량도 미끄덩..

 

 

 다시 도랑에 빠진 버스..

 

 

다시 빠질까봐 걸어서 버스를 따라가는..

 

 

 

 

 

 

 .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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