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行이야기../경상도의 산..

덕유산 / 스산한 겨울의 바람속을..

by 山梨 똘배 2007. 12. 22.

산행일시 : 2007년 12월 23일 / 11:20~17:00분

산행장소 : 덕유산 / 황점-삿갓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칠연계곡

산행인원 : 친구와 가이드 산악 따라서..

 

연말이라 망년회니 송년회니 술자리가 잦다.

산행전날 중고교 동기들과의 송년회가 예년보다 일찍 파한다.

아무래도 한두해 나이가 먹어가는 것을 느끼는 자리.

건강 생각도하고 가족들에 대한 생각도 해서 빨리들 집으로 향하는 느낌..

해를 거듭할수록 그 시간이 빨라지리라 본다~

 

 

몇년 동안 주로 겨울에만 찾았던 겨울 덕유산..

다음주도 남덕유산으로 예정되어있는 데 7번째로 덕유산 한자락을 찾는다.

지난주 다른분들의 덕유산 사진에 환상적인 상고대를 보았기 때문이다.

준족들은 당일로 덕유능선을 종주하기도 하는 데 일곱번째로 찾은 후에야 덕유능선을 모두 밟아 본다.

대간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다음의 백암봉-빼재에서 삼봉 대덕산까지는 2년전에 한번 지나친적이 있던곳..

 

대간구간인 육십령에서 할미봉 서봉 남덕유를 거쳐 삿갓봉. 무룡산. 동엽령. 중봉 향적봉으로 이어지고 삼공리 까지의 지루한길.

두세번 향적봉을 들렀지만 쉽게 곤도라를 타고 오를수 있던 이후로 북적대는 인파가 꺼려져 향적봉은 들르지 않았었다.

대간을 하는건 아니지만 산행지에 편식이 있는지라 대간 한구간인 이번 구간을 땜빵하고 싶어 친구와 둘이 예약을 했는데

버스에서 카페산우님 두분을 만났지만 휴게소에서 커피한잔씩 나누고 산행시에는 보지도 못하고

날머리에서 이슬이 한잔으로 정을 채웠다. 편안히 걷고 싶어 한시간 단축코스로 걸었기 때문이다.

 

11시 20분 황점들머리를 출발해 조금오르니 꺽어진 나뭇가지를 젊은여자분이 가지고 오면서

개암(시골서는 고얌이라고했다)을 한가지 꺽어주며 먹어 보라고 한다.

기억도 없는 오래전에 먹어본 떫은 맛이지만 추억이 깆든 맛이다.

푸른하늘을 보며 상쾌하게 출발한다.

남쪽사면을 타고 오르는 계곡길.. 눈이 녹아 보이지는 않고 대신 겨울답지 않게 수량이 제법 흐른다.

친구와 둘이 천천히 오르니 12시 45분에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

 

바람이 거세어 취사장엘 들어가 보지만 발디딜틈이 없어 대피소를 등지고 후다닥 식사를 끝낸다.

하늘은 흐려지고 곧바로 눈이 내릴 태세..

희미하게 보이는 삿갓봉을 등지고 무룡산으로 향한다.

능선길이라 북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뺨때기를 후려치고 아래에서 보이지 않던 눈도 쌓여있지만 기대했던 상고대는 없다.

고도를 높여 무룡산으로 오르기 직전 커피를 한잔 타먹고 오른다.

바람소리는 가히 소백산 칼바람 못지 않다.

 

내년에는 겨울말고 꽃피는 춘삼월에 덕유산을 찾을 요량이다.

완만한 둔덕 같은곳에 피어나는 갖가지 들꽃들.

삭풍에 마른 잎새들이 바람에 떠는 모습들.. 꼭 봄을 기다리는 듯한 애처로운 모습..

 

거센 바람소리에 모자를 푹쓰고  희미한 안개속으로 앞서가는 친구..

이후로 15시 25분 동엽령 도착까지 바람에 뺨을 내어주고 걷는다.

동엽령에서 잠시 휴식..

음산한 날씨에 까마귀는 주위를 걷돌고 바람때문에 칠연계곡으로 발걸음을 서두른다.

17시에 날머리에 도착해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

이슬이 몇잔과 함께 먹고 있으니 카페산우님 두분이 내려온다.

 

돌아오는 길은 몇잔의 이슬이 덕분에 곤하게 잠자리에..

 

차가운 바람과 함께한 덕유산 한자락..

굵직한 육산이라 찬바람에도 푸근한 기분. 조망이 흐릿해 좀 아쉬운 감이 있지만 나름대로의 즐거운 산행이었다.

다음주의 남덕유 산행을 기대해 본다.

 

 

  

11:24분 / 들머리 부근 길가의 개암나무.. 삿갓재대피소까지 4.2km..

 

 

멀리 보이는 능선..

 

 

산죽과 계곡..

 

 

물속의 겨울나무..

 

 

등로상에 쓰러진 고목과 친구..

 

 

 산수국의 겨울..

 

 

남쪽 방향으로 보이는 월봉산 능선..

 

  

이곳만 오르면 대피소..

 

 

13:02분 / 삿갓재대피소.. 식사를 하고 가면서..

 

 

 삿갓봉..

 

 

 높은 고도의 능선이라 눈이..

 

 

무룡산으로..

 

 

능선을 바라보는 산죽밭의 수리취..

 

 

 

 

 

무룡산으로 가는 길..

 

 

바람소리가 게세다..

 

 

뒤돌아 본 삿갓봉.. 좌측이 황점마을..

 

 

 

 

 

바람에 쌓인 눈.. 

 

 

친구..

 

 

수리취에 달라 붙은 상고대..

 

  

 14:05분 / 무룡산 정상에서.. 바람에 일그러진 인상..

 

 

 

 

 

 

 

 

능선의 우측..

 

 

주목 한그루..

 

  

 을씨년스러운..

 

 

살짝 상고대에..

 

 

 

 

 

 

 

 

 내리 깔리는 구름..

 

 

 

 

 

 

 

 

길게 이어진 산죽이 가슴까지..

 

 

 

 

 

 

 

 

15:27분 / 동엽령이다.. 이곳서 좌측 칠연계곡으로..

 

 

 칠연계곡. 안성방향의 능선들..

 

 

주변에서 날으는 까마귀..

 

 

 계곡으로 하산..

 

 

 

 

 

고도가 낮아지자 가을풍경이..

 

  

푸른빛의 문덕소..

 

 

17:00분 / 날머리..

 

 

 산행후에야 다시 만난 카페 산우님들~

 

 

끝..

  

2868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