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3월 11일
산행장소 : 선유도 망주봉
산행자 : 친구와 둘이 산악카페 동행..
앞의 암봉이 망주봉이다. 달랑 152m..
선유도 /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약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열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군산항에서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다.
그런데도 생각만큼 피서인파가 몰리진 않는다. 더욱이 인근의 무녀도, 장자도, 대장
도와 다리가 놓인 덕택에 네 개의 섬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가 있다.
선유도에는 자동차가 없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와 길도 없다. 그래서 걷거
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딱 제격이다. 때로는 바닷가를 달리고 때로는 숲을 지나
는 오솔길의 운치가 참 좋다.
선유도해수욕장과 장자도 사이의 구간만 아니면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쉽지 않다. 너
무 호젓해서 사람들이 기다려지는 경우조차 있다. 그럴즈음이면 한적한 바닷가에 숨
은 듯이 들어앉은 마을이 나타난다.
선유도와 주변의 섬들을 여행할 때에 거점이 되는 곳은 선유도의 진리. '명사십리'
라고도 하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맞닿아 있고, 마이산처럼 우뚝한 망주봉이 빤히 바라
보이는 마을이다. 학교, 민박집, 식당, 자전거 대여점, 상점, 노래방, 야영장 등이
몰려 있어서 피서철에는 조금 시끌벅적하다. 그런 어수선함이 싫으면 무작정 자전거
를 하나 빌린다. 무녀도나 장자도로 건너가도 좋고, 망주봉 너머의 진월리를 찾아가
도 좋다. 무녀도의 마을과 포구는 그지없이 한적하다. 그리고 진월리에는 제법 넓은
갈대밭과 경치 좋은 몽돌밭이 있다.
장자교 위에서의 바다낚시도 선유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그 중 으뜸 가는 절경은 망주봉. 선유도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정상에 올라서면 선유도 주변의 섬과 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가지런
히 드리워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바다위에 기러기처럼 내려앉은 평사낙안(平沙落雁)
의 전경도 오롯이 시야에 잡힌다.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기까지 한 선유도의 일몰은
망주봉 정상뿐만 아니라 선유도해수욕장의 어디서도 감동적이다.
/한국관광공사 펌..
군산항여객터미널 안내전화 063-472-2712, 1544-1114(ARS)
망주봉(望主峰152m)
선유도에 유배된 한 선비가 이곳 바위산인 망주봉에 올라가서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하여 망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자세한 정보는 =>http://www.sunyoudo.com
산행글
산행이라기 보다는 유람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남쪽에서 올라 오는 봄꽃을 보고 싶은 데 앉아서 기다려도 올텐 데..
남해쪽을 가자니 무박은 해야될 것 같아 고민하던중 거주지 근처의 산악회에서
군산 선유도 당일 산행이 있다고 하여 친구와 가기로 하고 예약을 한다.
버스에 또 배까지 타야되니 평소보다 출발시간이 한시간은 앞당겨 진다.
6시 30분에 출발한 버스에 타니 아침 간식거리를 주어 요기를 하고 강경. 논산을 거쳐
금강변을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다는 데
만약 승선을 못하면 내변산으로 산행을 대체한다고 한다.
금강 주변을 가며 보니 철새도래지라 철새를 볼수있는 시설을 많이 해 놓았다.
버스창가로 보니 물오리와 가끔 백로와 해오라기가 보인다.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며 느긋이 군산에 들어가니 여객선은 뜨지 못하여
유람선을 타고 10시 15분에 출발을 한다.
약 100여명이 승선할수 있는 배인 데 1층에 자리를 잡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일부러 경치가
잘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간다.
검푸른 물결을 헤치며 내항을 벗어나자 파도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주위에서 멀미하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배를 타본 경험이 많지 않은 나도 속이 거북하다.
몇년전 거제도옆의 외도에 가면서 엄청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이보다 작은배였는 데 배가 하도 요동을 쳐서 바다는 보이지 않고 하늘만 보일 정도였다.
심지어 여기서 죽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 였으니..
선장님 말씀이 파고가 한 3.5m는 된다는 데 4m이상이면 출항을 못한단다.
그래도 외도 갈때 보다는 별것 아닌듯 하다.
고군산열도가 보이고 붉은 부표의 양식장이 눈에 들어 온다.
섬에 둘러쌓여서인 지 파도가 잦아들더니 대신 하늘이 뿌옅게 변하더니 급기야 눈을 뿌려댄다.
약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었는 데 현재시간은 11:50분..
섬을 돌아본 후 15시까지 승선을 해야한다고 한다고 하니 남은 시간은 3시간여..
군산항.. 트럭에 싣는것은 키조개..
군산항을 떠나며..
양식장과 고군산 열도..
눈이 오기 시작..
망주봉.. 눈발이 거세어진다..
선유도 도착.. 다시 하늘이 열리고.. / 뒤는 무녀도로 가는 선유교..
선착장의 안내도..
무사히 도착해서 땅을 밟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시간이 많다면은 다리로 연결된 섬일주를 해보겠지만 마이산의 암봉처럼 보이는 망주봉을
다녀오고 선착장 근처에서 해물과 이슬이 한잔을 하면 빠듯할 시간..
물빠진 해변을 질러 망주봉으로 향한다.
망주봉의 이름은 옛날 유배된 벼슬아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데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쾌속선으로 1시간 30분이면 오지만 50km가 넘은 뱃길..
절해고도로 오는 심정은 어떠했을까??
산과는 달리 트인 해변을 걸으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언제 눈발이 내렸는 지 모를 정도로 파란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보이니 눈이 시리다.
망주봉은 높이 152m 밖에 되지 않는 봉우리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제법 험하게 생겼다.
밧줄이 연결되어 있지만 산행인원이 많아 지체가 된다.
초입에 들꽃이 피어있는 데 다른분의 산행기에서 보는 산자고다.
잠깐의 오름이지만 가파라서 숨이 찬다.
바람이 부는 암봉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 조망..
어느쪽은 비구름이 보이고 또 다른 곳은 파란하늘에 흰구름.. 변화무쌍이다.
풍랑에 묶인 배들과 원색의 섬마을지붕들이 눈에 들어 온다.
물빠진 갯벌..
암봉 망주봉..
해발 152m..
배가 산으로??
암릉을 오르는..
밧줄을 잡고서..
섬들이 줄줄이..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어촌..
해수욕장과 가운데 조그만 섬이 장자도 우측이 대장도..
망주봉의 산님들..
옆의 봉우리가 있지만 올라야 똑같은 조망일테고 조금 일찍 내려가야 해산물에 이슬이라도
한잔 할 요량으로 가기를 포기하고 양지바른 쪽에 앉아 식사를 하고 바로 내려간다.
높이야 얼마되지 않지만 하산길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할듯 하다.
오름길에 제대로 담지 못한 들꽃을 낮은 포복의 자세로 몇장 담는다.
바람이 계속 불어대는 해변을 가로 질러 선착장으로 향한다.
아까 들어 갈때 갯벌에서 굴을 따시던 아주머니들이 그자리에서 작업을 하고 계신다.
시간은 한시간 가량 남아 있어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 보자고 했으나 풍랑때문에
배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해서 그런지 자전거 대여하는 분이 나오질 않았다.
할수 없이 섬 우측으로 걷는다.
다시 눈발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고 조금 걸어 도착한 어촌엔 적막하기 그지 없다.
들꽃이라도 찾을 요량으로 야산을 가로 질러 산길을 따라 오른다.
등로 옆에 키작은 들꽃과 이르게 핀 몇송이 진달래가 보인다.
위도상 변산과 비슷해서 시간이 된다면 변산바람꽃이라도 찾아 보고 싶지만 서둘러 선착장으로
가야할 듯 하다. 아담한 학교가 나오고 아까 걸었던 선착장 길로 향한다.
우측이 명사십리.. 중간의 섬이 무녀도..
섬들..
풍랑에 묶여있는 배들..
휴식..
산자고..
건너편의 섬은 아직도 눈발이..
굴을 따는..
선유교.. 눈발이 다시 내리고..
진달래..
큰개불알풀..
선유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곳에..
시간이 한 30여분 남았다.
음식점에 들어가 보니 요즘 쭈꾸미철인 데 배가 들어 오지못해 없단다.
홍합 한그릇을 시켜 이슬이와 먹고 있는 도중 빨리 승선하라는 마이크 소리..
시간은 15분이나 남았구먼.. 14시 50분에 배는 군산으로 향한다.
승선을 하고 2층에 올라 갑판으로 가서 해안가를 벗어 나자 또 다시 거세지는 파도..
이슬이 몇잔의 취기에 사진을 찍다가 갑판바닥 위에서 졸고 있으니 잠시후 선실에서 나온 일행들..
내항으로 접어 들자 파도가 잔잔해진 모양이다.
친구가 새우깡을 가져와 뱃머리 뒷전에서 뿌리니 갈매기들이 달겨든다.
16시 30분에 군산항에 도착하여 기다리던 버스에 승차에 집으로 향한다.
해발고도 152m의 선유도 망주봉..
산같이 않은 높이의 봉우리지만 바다의 산이라 그런지 조망은 멋진 곳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당일에 와서 바닷바람을 쏘일 수 있어 좋았다.
모처럼 넓다란 바다와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섬을 떠나며..
파도가 심해지고..
던진 새우깡을 먹는..
군산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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