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7년 3월 25일 / 05:27~13:00 (7시간 33분)
산행장소 : 달마산 / 송촌리-관음봉(불썬봉)-달마산-떡봉-도솔봉 그리고 미황사..
산행인원 : 산악카페 회원 37명
산행글
바다가 보이는 산행에 재미를 붙힌것 같다. 선유도. 내변산 산행에 이어 연3주째..
땅끝마을 근처에 있는 해남 달마산으로 떠난다.
밤11시 잠실역 모임장소에 오랫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들..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버스에서 잠을 쉽게 청하려고 이슬이 몇잔을 반주로 먹고 왔는 데
버스의 맨뒷자리에 앉아 잠을 청하지만 쉽지가 않다.
땅끝 해남으로 가는 길은 멀기도 먼 것 같다.
길고 긴 어둠을 지나 해남에 도착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찾은 야식집에 들러 바지락 죽으로
뱃속을 달래고 송촌리 입구에 당도하니 5시 27분..
랜턴을 밝히며 마을을 지나 오르기 시작한다.
일순간 조용하던 시골마을은 개짖는 소리로 소란하니 민망해 발걸음을 서둔다.
평탄한 길을 지나 숲속으로 접어드니 물방울이 촉촉한 진달래가 불빛속에서도 화사하다.
전날 비가 왔는 지 소로길은 질퍽하고 가끔 작은 또랑도 건넌다.
임도가 나오고 관음봉으로 향한다. 동녘의 퍼런하늘이 잠시후면 밝아질것을 예고 하고
선두를 쫒아 후미에서 발밑만 보고 가는 데 정지신호..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후미에서 선두로 바뀌는 순간이다.
관음봉으로 직접 올라갈 듯한 등로에 나뭇가지로 막아 놓은 걸 보니 아마 암릉길이 험한 듯..
우측의 리본을 보고 따라 오르니 제법 큰 너덜길이 나온다. 날이 흐렸지만 일출시간이 가까웠는 지
환해져서 랜턴을 끄고 능선에 올라 배낭을 내려 놓고 관음봉으로 오른다.
흐린 날씨에 강풍을 동반한 바닷바람이 차다.
관음봉에 올라서니 구름에 덮혀 희미하게 바닷가가 들어오고 잠시후 탄성이 들린다.
구름층사이로 조그맣게 해가 솟아오른다. 모두들 상기된 표정으로 해를 바라 본다.
10여분간 구름과 숨박꼭질하는 해을 본 후 내려가 다시 출발한다.
05:27 / 들머리 송촌리에서 출발준비..
약간의 해메임 끝에 날이 밝아지고..
06:45 / 관음봉에서의 해맞이..
처음부터 암릉이 나오고..
물먹은 생강나무.. 아래쪽엔 진즉 산수유가 피었지만..
바람이 거세고 가시거리도 짧다..
초입부터 심상치 않은 암릉의 등로가 계속되고 운무속에 희미하게 펼쳐진 암릉들..
마치 설악의 용아릉과 같은 암릉과 첨봉의 연속이다.
시야가 흐려 답답하지만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눈요기를 해주고 맑게 들려오는 새소리가 심심치
않게 한다. 어디서 출발한 분들인 지 반대편에서 오는 산님들과 마주친다.
좁은 암릉길에 교행이 어려워 한쪽에 비켜서 있는다.
바람부는 억새밭을 지나고 7시 40분경 선두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막초 한모금과 과일로 갈증을 해소하고 일어선다.
바람은 조금 잦아 들었지만 아직까지 조망이 없고 비교적 맑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탓한다.
그래도 가끔 구름층이 옅어져 왼쪽 해안가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니 날이 개일 희망을 가지고
다시 진행한다.
07:43 / 휴식중인 일행..
불썬봉(달마봉)정상에서..
아직까지 운무가 끼어 조망이 없고 바람도 제법 쌀쌀하다.
천천히 진행한 탓에 08시 15분 달마산 정상 불썬봉(달마봉)에 다다른다.
정상에 돌탑이 있고 그아래에 불썬봉과 달마봉이라고 표시된 정상석이 같이 서있다.
선두조가 좌측 동쪽 자리에 식사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30여명은 족히 앉을만한 공간이다. 각자 가져온 식사와 반찬으로 푸짐한 식사를 느긋이 마치니
어느새 시야가 제법 트여 바닷가가 보이고 푸른하늘이 나타난다.
정상으로 되돌아 올라가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500m가 되지 않는 암릉의 산..
직접 보지 않고는 바다를 사이에 둔 멋진 암릉의 능선을 어찌 말로 할수 있을까??
좌측에 바다가 있고 우측에 미황사가 보인다. 직선으로 연결된 암릉은 끝이 없어 보인다.
식사 전까지만 해도 조망이 없어 시쿤둥했지만 뱃속도 든든하고 펼쳐지는 풍광에 눈 또한 즐거우니
주변에서 감탄사가 쏟아지며 행복한 산행이 이어진다.
대부분 능선의 암릉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도상거리는 길지 않지만 시간은 제법 소요가 된다.
울퉁불퉁 솓아있는 암릉이 위압적이지만 밧줄과 받침계단이 있어 조심만 하면 될것 같다.
08:15 / 정상석과 바닷가..
돌탑이 있는 정상..
동백꽃과..
도솔봉으로 향하는..
이어진 암릉길..
09:32 /
암릉을 진행하면서 갖가지 형상의 기암 괴석에 눈을 어느곳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행들은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고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올라 경치를 보느라 분주하다.
좁은 나라라고 하지만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벗어나자 바위와 육산이 혼재된 곳이 나온다.
등로 주변 양지 바른 곳에 가끔 동백꽃이 보이고 산자고와 현호색이 밝게 인사를 한다.
유심히 보니 앙증맞은 노루귀도 보이고 제비꽃도 얼굴을 내민다.
음지에는 물방울이 영롱하게 매달려 있기도 하여 힘든 것도 잊은채 느긋이 진행한다.
협곡과 기암..
능선 우측의 기암..
우측아래의 일행들..
위압적인 암릉..
지나온 능선..
곳곳에 밧줄과 계단..
등로 오른쪽의 미황사..
현호색..
동백..
산자고..
노루귀..
탑있는 봉우리가 도솔봉..
몇개의 봉우리를 넘자 멀리 통신탑이 있는 도솔봉이 눈에 들어 온다.
아까 바람에 쌀쌀하던 날씨는 어데가고 이제는 초여름 처럼 제법 더워 반팔 차림으로 걷는다.
도솔봉이 가까워 지면서 만개한 진달래 군락이 많이 보인다.
같이한 일행들의 환한 얼굴이 마치 진달래꽃의 화사함과 닮은 듯 보인다.
12시 37분 좌측에 화장실건축물이 보이고 우측 바위틈 사이로 도솔암의 지붕이 빼꼼이 보인다.
그냥 지나쳐도 모를 장소에 위치한 도솔암..
배낭을 내려 놓고 도솔암으로 향한다. 예쁜단청의 색깔로 치장한 규모 5-6평 장도의 작은 암자다.
그곳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어찌 이런곳에 암자를 지었을까? 산을 다니면서 여러곳의 암자를 보았지만 이곳 도솔암의 풍광도
대단한듯 싶다.
군시설물인 지 도솔봉 정상은 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향한다.
1차선 정도의 시멘트 도로가 나오는 데 타고 왔던 버스가 도착해 있다.
원래는 도로가 좁아 올라오기 힘든다는 데 기사님이 모르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덕분에 걷기 힐은 도로길은 면하게 되었다.
제비꽃..
화사한 봄과 산님들..
걸어온 길..
12:37 / 사진 중간의 도솔암..
도솔암..
12:55 / 도솔봉 아래에서 걸어온 길을..
버스를 타고 13시 45분에 미황사에 도착한다.
갈길이 머니 바쁘게 돌아보기로 한다. 동백꽃이 피어있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깔끔하게 정돈된 경내.. 경내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의 암릉이 멋지게 펼쳐진다.
건물중에 단청색이 없는 수수한 색감이 오히려 마음 푸근하니 이채롭다.
갖가지 꽃들이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천리향이라는 꽃은 은은한 향내에 취하게 만든다.
사진 촬영을 하고 버스로 향한다.
땅끝마을에 도착해 해산물에 뒷풀이를 하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 양재에 도착하니 밤 10시.. 비교적 빨리 온듯 싶다.
13:45 / 미황사와 뒤로 달마산의 암릉..
홍매화..
14:20 / 버스에서..
6시간여 밤잠을 설치며 달려온 이곳..
처음에 운무와 강풍으로 힘들던 산행이 멋진 조망과 아기자기한 암릉길..
그리고 피어나기 시작하는 갖가지 꽃들이 반겨주고 또한 시원한 바다가 있는 달마산..
언제고 다시 오고픈 산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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