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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전라도의 산..

바람과 함께한 별뫼(별매)-가학-흑석산 산행..

by 山梨 똘배 2006. 3. 13.

산행일시 : 2006년 3월 12일  06시 30분~ 13시 / 6시간 30분 소요

산행장소 : 별뫼(별매)산.가학산.흑석산

산행코스 : 제전마을-전위봉-별뫼(별매)산-가학산-흑석산(깃대봉)-가리재-

             가학산자연휴양림

산행인원 : 산악카페회원 38명

 

산행은 우측 제전마을에서 가리재로 그리고 날머리는 가학산 휴양림으로..

 

 

흑석산 소개

 

 

산행글:

 

모처럼 산악카페와 함께한 산행이다.

가는 곳 근처의 월출산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 데 그근처의 산이고 고도는 높지 않지만

3개의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고 산세도 아기자기 하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산행거리로만 따지면 약 11km 남짓하지만 차량 이동시간만 5시간 이상이 되어 무박산행

으로 가기로 하여 11시에 서울 교대역에서 38명을 태운 버스는 산행지로 이동한다. 

 

안내산악과 달리 정겨운 분들이라 긴 운행시간이지만 지루하지가 않은 것 같다.

휴식을 몇번 취하며 6시 30분에 제전 마을에 도착하여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앞에 전위봉이 높게 서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았지만 랜턴없이도 가능하다.

조금 오르니 묘2기가 보이고 가느다란 대나무 밭이 나오는 데 우거져서 지나가기가

쉽지가 않다. 바로 암릉이 나타나고 잠을 자지 못해 컨디션이 별로라 천천히 뒤따른다.

 

등로 옆에 진달래 한그루가 꽃을 피웠다. 올봄에 처음 보는 진달래라 반갑다. 

 

들머리 제전마을과 전위봉이 보이고..

 

묘 2기와 마을..

 

암릉길 옆에 일찍 핀 진달래가 맞이한다..

 

전위봉으로 오르는..

 

 

잠시 후에 전위봉에 도착한다.

뚝떨어지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암릉이 이어진 월출산이 날좀보소하고 고개를 내밀고

들머리 제전 마을의 농촌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날씨는 흐리고 눈 비가 온다고 했는 데 가끔 하늘이 벗어져서 산행하기엔 괜찮을 듯 한데 바람이

예사롭지가 않다. 약간 차기는 하지만 견딜만 하여 그냥 진행한다.

멀리서 정상부 능선만 보아도 월출산의 모양은 아기자기하고 멋진 것 같다.

 

사진 몇장을 찍고 암릉의 왼쪽으로 가는 데 낭떨어지 길로 밧줄이 메어져 있다.

밧줄이 없다면 내려가기 힘든 곳인 데 시간은 제법 지체되지만 지날만하다.

내려와 뒤돌아본 전위봉의 모습은 암릉의 형세가 멋져 보인다.

 

 

전위봉에서 본 들머리 제전마을..

 

월출산과 하늘..

 

가학산을 향해..

 

암릉구간에 밧줄이..

 

뒤 돌아 본 전위봉..

 

 

사진을 찍으려고 혼자 걷는다.

등로 옆에 노란 생강나무가 보인다. 산에서 흔한 것이지만 역시 올봄에 처음 보는거라 반갑다.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구별이 어렵다고 한다. 노란색에 꽃 모양도 비슷해서 그런 모양이다.

정확히 구별하면 좋겠지만 아둔한 나로선 간단히 혼자 단정짓는 방법이 마을 옆 가까운 곳에

있으면 산수유.. 산에 있으면 생강나무.. 틀리면 할수 없지만 혼자만의 생각이다.

 

가끔 부분적으로 파란하늘이 열릴듯 하다가 다시 흐리고.. 세찬 바람은 마치 온세상을 날려

버릴듯 계속된다. 삭풍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날등을 걸을때면 날아 갈까봐 허리춤을 숙인다.

유난히 이곳의 바위들은 이끼류가 많이 붙어있다.

겨울나는 연두색의 곤충의 고치로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무슨 벌레가 들었을런 지..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니 저들도 활개를 펴겠지..

 

우뚝 솟아있는 가학산이 멀리 눈에 들어 온다. 등로는 잡나무와 산죽이 키높이로 자라나

있어 행여 얼굴이라도 때릴까봐 손으로 커버를 하며 진행한다.

군데 군데 암릉길을 지날때면 바람때문에 휘청거리고 아래로 보이는 정리된 농지가 이뻐 보인다.

이곳은 곳곳에 저수지가 많아 가뭄철에도 괜찮을듯 싶다.

 

 

등로옆의 생강나무..

 

암릉길의 등로..

 

가야할 능선과 멀리 좌측의 봉우리 가학산..

 

 

그칠줄 모르는 바람이 계속 불어 원래 가학산 정상에서 시산제 및 아침을 하려 했는 데 시간도

09시가 넘고 너무 추워 가학산 동쪽 안부에서 시산제 준비를 한다.

각자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제물들..

시루떡. 북어. 과일. 전종류. 대추와 밤. 약과 등등 금방 훌륭한 젯상이 마련된다.

조촐하게 시산제를 마치고 즐겁게 식사를 한 후에 가학산으로 향한다.

 

뱃속이 든든해지니 기운도 나는 듯하고 중간에 위치해 천천히 걷는다.

진달래가 비 한번 오면 마치 터질듯이 몽우리들이 봉긋해있고 바람에 사각 거리는 산죽잎새의

소리가 경쾌하다. 다만 조금 아쉬운것이 하늘이 흐려 있는 것..

암릉과 산죽이 혼재된 등로를 한참 진행하자 가학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올려다본 가학산 정상은 정말로 특이한 형상이다.

정상부만 보면 팽이를 뒤집어 놓은 듯이.. 그리고 여인네의 가슴으로 보이기도..

예전에 남설악 가리봉옆의 주걱봉도 연상케 한다.

후미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정상으로 향한다.

다시 5-6미터 정도의 밧줄지대가 나오고 잠시후에 정상에 오른다.

 

 

정성껏 시산제를 치루고..

 

 

 

 

 

 

 

가학산 정상..

 

뒤돌아 본..

 

 

 

조금만 오르면.. 가학산 정상이..

 

빨간 지붕이 흑석산 기도원..

 

우측의 호미동산..

 

휴식을 마치고 일어서는..

 

 

멋진 봉우리의 모습과는 달리 정상은 바람만 거셀뿐 정상석 커녕 표지목도 보이지 않는다.

약간은 허망한 느낌이..

몇컷의 사진을 찍은후 바람때문에 흑석산으로 향한다.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와 한참 동안 고도가 떨어진다.

앞쪽으로 능선이 가로 막혀있는 데 능선의 좌측은 호미동산.. 그리고 우측이 흑석산 방향이다.

 

내림길을 걷는 데 갑자기 우측에 보라색이 보여 보니 제비꽃이다.

아직은 이른철인 것 같은 데 1년만에 보니 역시 정겨움이..

키까지 차는 산죽을 지난다. 우측을 보니 길다란 바위에 이끼가 붙어 있는 데 가물치 바위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흡사한 모양이다.

선두조는 벌써 능선에 붙어있고 뒤를 따른다. 좌측의 호미동산도 오를수록 더욱 특이한 형상이..

능선에 서서 걸어온 길과 호미동산.. 가야할 흑석산을 보고 다시 오른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이 재미가 느껴진다. 마치 장시간을 걸은

느낌도 나고.. 이곳서 부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마주친다.

 

능선의 왼쪽은 경지 정리가 잘된 농촌이 시원스럽다.

11시 40분 제전마을 출발 4시간 50분만에 흑석산 정상 깃대봉에 도착한다.

 

 

능선위에서 좌측은 호미동산 우측은 흑석산 방향이다.

 

아기자기한 암봉들..

 

제비꽃.. 촛점이ㅠㅜ.

 

가물치 바위와 영암..

 

 

 

뾰족한 호미동산..

 

 

 

휴식..

 

위에서 본 호미동산..

 

뒤에 오는 일행들..

 

가학산과 뒤로 월출산이..

 

해남군 계곡면..

 

맨끝이 호미동산..

 

흑석산 정상 깃대봉..

 

 

산행중 처음 보는 흑석산의 정상 깃대봉 표지석이다.

아마 유명한 산이 아니라서 그렇다는것인가? 산세나 코스에 비해 정상석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이다. 이곳에서 가학산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정상석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순간 강풍이 불어 푹 눌러쓴 모자가 날아간다.

손쓸 틈도 없이 공중으로 50미터나 올라가 연처럼 멀리 날아간다 ㅠㅜ.

 

먼저 온 일행이 권하는 이슬이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가리재로 향한다.

능선 양쪽엔 뚝떨어진 조망이 일품이다. 정리된 넓은 농지를 보니 풍요로움도 느끼고..

가리재에 도착하니 선두조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시간이 이른 관계로 두억봉까지 진행하자고 하며 척후조가 등로를 보고 내려와 최종

6명이 두억봉으로 향하고 나머지 일행과 같이 날머리 휴양림으로 향한다.

 

처음 산행 시작할때 진달래. 생강나무와 제비꽃도 보아 하산길을 유심히 살펴 보지만 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 될 모양이다.

휴양림 도착전 개울가에서 족탕을 개운하게 하고 도착하니 13시다.

관리소 건물 지붕에 지난번 다른분의 산행기에 보았던 원숭이가 이리저리 돌아 다니고 있다.

아마 산에서 지내던 원숭이가 추위와 먹이 때문에 이곳에서 지내는 것 같다.

동물원에서 탈출 했다고 들었는 데 혼자라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날씨가 따듯해 지면 산으로 다시 올라갈 지 궁금해진다.

 

잠시후 두억봉으로 향한 분들이 내려온다.

등로가 확실치 않아 시간상 다시 가리재로 내려 온다고 한다.

해남으로 이동해 예약한 식당에서 남도 특유의 풍성한 식사를 하고 버스에 오른다.

  

 

가리재로 내려가는 능선..

 

암릉..

 

 

 

 

 

개울가의 버들 강아지..

 

 

 

휴양림에 있는 원숭이..

 

풍성한 남도의 음식..

 

귀향길 휴게소에서 본 눈..

 

 

 

산행후기:

 

무박으로 차량 이동시간 10시간 이상을 걸려 다녀온 산행이다.

높이는 4-7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암릉과 암봉이 멋진 산이다.

적당하게 오르내림이 있어 산행의 재미도 더해주고 양쪽 능선 밑으로 펼쳐지는

농촌의 풍경도 풍요로워 보인다.

 

아직은 봄꽃들이 풍성하지 않지만 봄의 시작을 느끼기도 했고 산에서 사는 원숭이도

보고 그리고 오랫만에 남도의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조금 더 지나 신록이 우거지고 들꽃이 만발했을 때의 상상을 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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