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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강원도의 산..

정선 가리왕산 / 겨울을 보다..

by 山梨 똘배 2006. 11. 27.

산행일시 : 2006년 11월 26일/10:10~15:20분(5시간 10분)

산행장소 : 정선 가리왕산 / 장구목이-장구목이 임도-가리왕산 상봉-중봉-오잠동임도-숙암리

산행자 : 똘배혼자 가이드 산악 따라서 

 

가리왕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북면 및 평창군 진부면 사이에 있는 산.
높이는 1,561m이다.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이루며, 상봉 외에 주위에 중봉(1,433m)·하봉(1,380m)·청옥산(1,256m)·

중왕산(1,371m) 등 높은 산들이 있다. 청옥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산으로 보기도 한다. 옛날 맥국(貊國)

의 갈왕(葛王 또는 加里王)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여 갈왕산이라고 부르다가 이후 일제강점기

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갈왕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북쪽 골짜기에는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가 남아 있다.
한강의 지류인 동강(東江)에 흘러드는 오대천(五臺川)과 조양강(朝陽江)의 발원지이다.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는

망운대·백발암·장자탄·용굴계곡·비룡종유굴 등을 가리왕산 8경으로 꼽는다. 
 

 

산행글

 

토요일 산행지를 찾던 중에 강원도에 눈이 왔다고 해서 가보지 못한 정선의 가리왕산으로 향한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부터 비나 눈이 온다고 했는 데 고산이니 만큼 눈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3시간만에 산행들머리 장구목이 입구에 도착한다. 경방기간으로 입산통제 현수막이 걸려 있고 연세

지긋하신 감시원이 계신다. 다행이 신고를 왔다고 하니 국유림관리소에 통화를 한 후에 입산을 시킨다.

 

도로가 많이 좋아져 그렇지 옛날 같으면 오지중의 오지.. 여러해 전에 여름휴가때 가족들과 와서

5일정에 콧등치기 메밀국수인가 먹어본 적이 한번 있다. 들머리 입구는 커다란 장승과 물레방아가 있는

데 장승의 모양이 특이하다. 마을이름 숙암리에 복이 많이 들게 해달라는 글씨가 있는 대장군이 보이고

옆에 할머니 형태의 여장군은 젓가슴이 보이는 형태이다. 해학이 엿보인다..

 

 

 

 

특이한 모양의 장승..

 

 

좌측의 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로는 돌밭이다. 붉은 기운도 거의 없고 갈색의 나뭇잎으로 보아 여지없는

초겨울의 모습이다. 날씨는 잔뜩 흐려 있고 바람도 없어 조금 오르다가 자켓을 벗고 오른다.

며칠전에 온 눈이 녹아서인 지 계곡엔 제법 물이 흐르고 주변의 덩굴과 나뭇가지로 보아 여름에

무성했던 수풀이 어느정도 인 지 짐작케 한다.

 

들머리 표고가 대략 400미터. 정상은 1561미터이니 약 1200미터를 힘겹게 올라야 될 모양이다.

오르는 길이 북사면이라 그런지 등로 주변은 이끼가 지천이다. 양치식물의 푸른 모습도 많이 보이고..

계속되는 돌밭 등로가 이어지고 30여분을 오르자 잔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잔설을 손수건에 싸넣어 흐르는 이마의 땀을 식혀 본다.

갖가지 모양의 주목이 보이고 뒷종아리의 뻐근함을 느끼며 11:07분에 장구목이 임도에 도착한다.

 

 

늦가을 풍경의 초입 오름길..

 

 

계곡도 건너고..

 

 

산행시작 30분이 되자 잔설이 보이고..

 

 

이끼있는 계곡.. 

 

 

계속되는 돌길..

 

 

 

 

임도를 지나며 뒤돌아 본.. 반대편 산은 운무에 싸여있고..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등로와 주변엔 제법 눈이 쌓여 있어 오름길이 힘들어 진다.

눈산행 기대로 아이젠과 스패츠까지 새로 장만해 왔는 데 내림길에�는 모를까 아직은 착용할 단계는

아닌 듯 싶다. 고산이라 그런 지 주변의 풍경은 조금은 삭막하게 보인다. 간혹 보이는 수백년은 족히

살은 듯한 주목이 보여 운치를 더해 주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파이고 뿌리가 휘여진 주목의 생명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허긴 인간사 또한 쉬운 것 만은 아니니..

 

쌓여있는 눈의 두께는 오를수록 두터워지고 희망이던 정상의 조망은 아예 포기하란 식으로 주위는

가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눈도 보고 조망도 보기를 원했던 생각은 아무래도 과한 욕심이었던 모양이다.

산행시작 두시간이 지난 12:08분에 중봉과 상봉. 그리고 올라온 장구목이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달갑지 않은 돌길은 끝이 없고..

 

 

뒤돌아 본..

 

 

간간히 보이는 주목..

 

 

능선에 다가 오자 가스가 가득..

 

 

온갖 풍상을 겪은 주목..

 

 

눈이 녹아 물방울이..

 

 

나무위에 남아 있는..

 

 

삼거리..

 

 

정상 상봉을 들른 후 내려와 좌측으로..

 

 

먼저 오신 분이 건내주는 배한쪽을 달게 받아 먹고 상봉으로 향한다.

상봉을 들러 내려 오는 님들이 추워서 못있겠다고 한말씀을 하신다. 벗었던 자켓을 입고 운무로 가득찬

정상 상봉으로 오르는 길..

간간히 고사목이 보이고 조금 오르자 안테나가 먼저 보이고 넓다란 평지에 돌탑 두개와 가리왕산 정상석

이 보인다.  높이가 1561미터이니 날씨만 좋다면야 주변의 산군들이 발아래로 보일텐데 말그대로 오리

무중.. 맨날 좋을 수는 없는 법..

삭막한 분위기에 겨울바람으로 느낌을 대신하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 선다.

 

삼거리에서 중봉가는 길은 완만하다. 고도는 1400대이지만 걷는 걸로 봐서는 동네 뒷산을 걷는 느낌

이다. 12시 45분에 좌측으로 접어 들고 13시에 중봉에 도착한다.

기분상으로는 안개낀 평원의 길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돌탑이 두개가 있고 새한마리가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부산한 데 약 1.5미터 까지 접근을 해도 피하지를

않는다.

 

 

정상의 산불감시탑..

 

 

 

 

 

 

상봉 풍경.. 

 

 

운무와 고사목..

 

 

돌배나무랍니다..

 

 

 

 

 

 

삼거리를 지나 중봉으로..

 

 

 

 

주목과 산꾼의 흔적..

 

 

중봉..

 

 

먹이를 찾는 새.. 추운겨울을 어이 날꼬..

 

 

이곳의 풍경은 완전 한겨울이다. 눈밭에 가스가 잔뜩낀 약간은 음산한 풍경..

중봉 주변에서 저마다 식사를 한다.

나도 한쪽 바람 잔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짊어지고 오느라 고생한 보온통의 국과 밥 그리고

김치 한가지.. 써늘하지만 캔맥주 하나와 곁들여 먹으니 또한 맛나다.

행동식을 먹은 선두조의 하산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커피한잔 먹고 일어나 우측 하봉쪽을 잠시 내려 갔다가 숙암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15시 30분까지 하산하라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한 것 같다.

 

 

운무에 휩싸인 하봉방향..

 

 

나뭇잎이 꽃 같다..

 

 

전구??

 

 

수리취..

 

 

하산하는..

 

 

산죽도 조금 보이고..

 

 

하산하는 길은 가파르다. 더구나 눈길이라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도 보인다.

아이젠을 꺼낼까 하다가 조금만 내려가면 눈이 없어 질 것 같아 조심스레 천천히 진행한다.

철조망이 가로막혀 우측으로 진행을 하고 14:06분에 임도에 도착한다.

주변에 자작나무 조림지대로 빽빽하다.

 

철조망 문을 통과하여 내려간다.

정상부의 겨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늦가을의 풍경을 따라 계속 내려 가니 낙엽송과 쭉쭉 자란 소나무

조림지가 나오고 편안한 길을 잠시 걸으니 14:41분 임도가 나온다. 

 

 

모처럼 겨우살이도 보고..

 

 

 

 

자작나무의 피부..

 

 

철조망에서 우측으로..

 

 

임도에서 직진으로 ..

 

 

자작나무 숲..

 

 

 

 

운무에 싸인 앞산..

 

 

 

 

임도가 보인다.

 

 

이곳서 부터 지루한 임도길이다. 숙암리 마을은 바로 아래로 보이지만 경사가 급해 임도를 따라 40분간

을 내려 가는 데 산에 다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산길 2시간 걷는 것 보다 더 힘든 느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유치 준비인 지 임도주변 배수로 정비가 한창이고 스키장을 만드는 공사도 하는 것

같다. 지난 수해로 산사태가 났는 지 흉뮬스럽게 흘러 내린 산사면이 보이고 자세히 보니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경사를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다.

 

15시 20분에 숙암리 마을에 도착한다. 족탕이라도 하려고 개울가로 갔으나 공사때문인 지 물이 지저분

해서 그냥 올라 온다. 후미조가 내려온 시간은 16시 30분..

 

  

지난 수해때 난 산사태인 듯.. 중간 우측 노란색이 포크레인이다.. 가파라서 지그재그오 오르는 중..

 

 

임도..

 

 

아래가 국도변 날머리..

 

 

조림 숲..

 

 

풍경..

 

 

 

 

 

 

강가 옆의 풍경..

 

 

물이 탁하다..

 

 

마을의 시골학교가 정겹다..

 

 

산행후기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떠난 가리왕산..

오늘따라 조망도 없고 특별한 산세의 산도 아니지만 오지산행의 느낌과 함께 정상 상봉에서의 매서운

바람을 맛 본.. 그리고 잠시나마 눈길을 걸었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

 

단풍철도 지났는 데 스키 시즌인 지 돌아오는 영동 고속도로는  많이 지체가 되었다.

길이 막혀 답답할때는 내가 왜 이고생을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토요일이 되면 또 어느산을 갈까?

궁리하고 있을테니.. 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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