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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강원도의 산..

오대산 / 백설에 발목을 잡히다..

by 山梨 똘배 2007. 2. 5.

산행일자 : 2007년 2월 4일 10:35~18:25분 (17km / 7시간 50분)

산행장소 : 오대산 / 동피골야영장입구-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상원사(계획)

                               동피골야영장입구-동대산-두로봉-북대사(미륵암)-상원사(실제산행)

산행인원 : 친구와 가이드 산악 따라서

 

빨간색이 계획코스.. 파란색이 실제산행코스.

 

오대산(五臺山)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 경계에 있는 산.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 상왕봉(1,485m), 두로봉(1,421m), 동대산(1,432m)등이 원을
그리고 이어져 있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두고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오대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계절 어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하얀설화가
환상적이다. 장엄한 산세에 어울리게 오대산의 단풍은 중후한 세련미까지 느끼게 한다.
 
단풍 절정은 10월 중순경.일시에 불타오르는 듯한 것이 일품이며 색상이 뚜렷하고 진한 점이 특징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주계곡(7km)과 비로봉 산행은 오대산 최고의 단풍코스다. 상원사를 지나 왼쪽계곡길로
들어서면 걷는 이의 가슴까지 붉게 물들이는 단풍 천지다. 오대산의 겨울 설경은 주봉인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잇는
능선의 싸리나무와 고사목 군락에 핀 눈꽃이 절경이다.
 
오대산은 유서 깊은 명찰 월정사를 위시해 상원사, 적멸보궁, 등 불교문화 유적이 즐비하다.오대산 국립공원의 제1
관문격인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 (국보 제48호)이 있고  진입로 2㎞ 구간에 전개된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은 매우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한국의 산하 자료
 
 
산행글
 
지난주 남덕유의 흡족한 눈산행에도 불구 하고 토요일이 되니 또 설산이 눈에 아른거린다. 
역시 겨울에는 눈이 있어야 겨울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터..
그래도 요즘은 친구가 시간을 낼수 있어 자주 같이 산행을 하니 좋은 것 같다.
설악산 축제때 일시적으로 개방을 한다는 토왕성폭포의 장관이 보고 싶으나 설악동의 인파를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가끔 참석하는 산악회의 오대산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오대산은 국립공원인 데도 아직 미답지이다. 주로 노인봉으로 많이 가는 데 이번의 코스는
종주코스라고 하고 또 근래에 대관령에 눈이 많이 왔다는 데 그쪽 주변이니 눈산행도 기대가 된다.
출발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 잠시 들러 간단히 간식을 한 후 진부IC를 빠져나와 10시 30분에 들머리 동피골 입구에 주차를 한다.
원래는 진고개가 동대산으로 빠르게 오르는 코스라 많이 이용을 하는 데2011년까지 진고개~동대산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묶여 이곳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여느 등산지 같으면 차량과 인파로 시끌할텐 데 오늘은 달랑 우리가 탄 버스 한대뿐이다.
조그만 계곡을 끼고 오르는 데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완만한 사면이지만 미끄러운 오름길의 연속이라
은근히 장딴지가 뻐근하다. 들머리 해발고도가 대략 800m.. 정상부가 1,400~1,500m대이니 6~700m를
오르면 되겠거니 했는 데 평탄한 길이 없이 계속되는 오름길에 진땀을 흘린다.
 
출발 20여분이 지나자 듬성등성한 키작은 산죽이 보이고 등로엔 눈이 더 두터워 진다.
몇몇의 내려 오는 산님을 만나는 데 능선상에는 허리까지 눈이 빠진다는 소리..
속으로 기대반 염려반이다. 다행이 바람도 없고 하늘은 눈이 시린 파란색이다.
1,000고지대에 다다르자 무릎까지 발이 빠지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11시 20분 능선 사면에 올라 붙자 조금 걸을만해지고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먼산의 실루엣이 살짝
눈에 들어온다. 쓰러진 고사목들도 눈에 들어 오고 앞의 선두대장을 보니 허벅지까지 눈에 빠진다.
한무게하는 나도 허벅지까지 빠져 버둥거리기도 하고.. 앞에 가는 친구는 몸이 좀 가벼워선 지 제법 간다.
잠시 후 진고개로 갈라지는 삼갈래길에 당도한다.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고 조금 오르니
12시 06분에 동대산(1,433.5m)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우리 일행외에 다른 산님들은 보이지를 않고 파란 하늘아래 눈때문에 눈이 시리다. 
눈에 쌓여 푹 주져앉은 정상석.. 난장이 정상석처럼 보인다.
남쪽으로 황병산과 노인봉이 가깝게 보이고 황병산 아래쪽으로 선자령인 지 풍차가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멀리 아득한 능선들.. 자세히 보니 설악의 주능선까지 눈에 들어온다.
우측 대청봉과 중청봉 그리고 중간부의 귀때귀청봉 좌측으로 뾰족한 안산. 그앞에 가리봉이 병풍처럼
펼쳐저 있다. 즐겨찾는 설악산이라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들머리의 안내문..

 

 

20분 정도 오르니 산죽이..

 

 

수백년 수령이 나무들이..

 

 

뒤돌아 본.. 산님들이 줄줄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ㅠㅜ..

 

 

눈과 산님들..

 

 

진고개-동대산 특별보호구 지정..

 

  

12:06분.. 눈에 묻혀 난장이가 된 정상석~

 

 

시원한 동대산 정상..

 

 

북서쪽 조망이 아련하게..

 

 

황병산..

 

 

중간부 노인봉과 우측의 황병산..

 

 

북서쪽.. 맨뒤는 운해 같은.. 

 

 

황병산과 우측사면의 발전용풍차(클릭)..

 

 

맨뒤로 하얀봉우리 설악산 대청.중청과 서북능선.. 

 

 

 

조금 이른 시간인 데 친구가 시장한 지 식사를 하고 가잔다.

같이한 일행은 다 떠나고 둘이 눈밭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데 후미대장이 기다리고 있다.

함께하자고 했더니 사양을 해서 뒤 따를테니 걱정말라고 하니 그냥 간다.

넓다란 동대산 정상 눈밭을 전세내어 친구와 함께 느긋이 30여분간 식사를 하고 뒤따른다. 

 

두로봉 까지는 6.7km.. 눈이 적은 산길이라면 두어시간이면 충분한 길..

그러나 걷다 보니 능선 사면엔 바람으로 인해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허벅지까지 자꾸 빠지게 되고 체력소모 또한 평상시 두배는 더 드는것 같다.

한 15분 부리나케 따라 가니 후미가 보인다. 외길 등로라 추월도 힘들고 내림길엔 미끄럼을 지치며 내려 간다.

눈의 양이 많아 아이젠도 소용없을 듯 싶어 그냥 걷는다.

 

능선의 우측엔 바람이 만들어 놓은 설사면이 장관이다. 사진을 찍으려 들어가보면 허리까지..

허우적대며 간신히 기어 나온다.

14시 2분.. 눈에 쌓인 바위인줄 알았는 데 바위 자체가 하얀바위이다. 차돌배기라고 표기되어 있다.

나에게 무거워 잘빠진다고 하던 친구가 허리까지 겸연쩍은 지 빠지더니 파안대소를 한다.

내림길에 앞에 여자분이 몇번을 넘어지고.. 14시 20분 중간조 분들이 눈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이곳에서 직진을 해야하는 데 길 흔적이 끊겨 좌측으로 가는 발자욱을 따라

갔는 데 이곳에서 한 20분 헛길을 가고 나중에 보니 희미한 정상등로와 만난다.

 

 

 

나무에 붙은 겨우살이..

 

 

두로봉을 향해..

 

 

설악의 주봉들..

 

 

무슨 나무인 지..수령이 상당히 된듯.. 

 

 

우측 노인봉능선과 저앞은 바닷가.. 

 

  

가야 할 두로봉..

 

 

계속 내려 가는..

 

  

차돌배기..

 

  

날 놀리더니만.. 

 

 

차가움의 유순함.. 

 

 

 친구가 찍은~

 

  

보통 무릎.. 

 

 

뒤돌아 본.. 직진방향 길 흔적이 있는 것을 우측으로 진행했다.. 

 

 

 

동대산에서 두로봉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 6.7km는 예상보다 힘도 많이 들고 끝이 없었다.

이곳에서 눈때문에 발목이 잡혀 목적지인 비로봉까지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대열의 중간 앞쪽에 위치해 있는 데 아무리 선두조라해도 설마 비로봉까지는  못간다고

혼자 결정을 내리고 두로봉에서 하산할 요량으로 느긋한 마음을 먹는다.

 

친구는 비로봉까지 가야한다고 농담을 해서 혼자 뛰어서 찍고 내려 오라고 하니 같이 가야 한단다.

이른 점심으로 출출해져 노인봉이 보이는 남쪽 사면에 앉아 커피와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앞에 버티고 있는 두로봉을 올라도 시원치 않은 데 고도가 한참을 떨어진다.

다시 오름길 시작.. 장딴지는 뻐근하고 눈은 발목을 잡고 진땀 꽤나 빼며 쉬엄쉬엄 오른다.

 

 

 

한참 떨어지는 내림길과 앞의 두로봉..

 

 

눈밭에서 사진을 찍는 친구..

 

 

15:06분 산행시작 8km지점.. 4시간 30분소요.. 시간당 2km도 못왔다는..

 

 

 

속살이 보이는 자작나무와 파란하늘.. 
 

 

긴 오름.. 

 

 

중간우측이 동대산..

 

 

양지 바른 곳은 잠시 흙길도..

 

 

 

 

 

바람의 흐름..

 

 

 

 

 

맨뒤가 동해..

 

  

수리취..

 

 

 

16:27분.. 두로봉에 도착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동해와 황병산. 노인봉이 간신히 보일뿐이다.

이정목과 안내판만 보이고 정상석이 없다. 북쪽 대간길은 밧줄을쳐서 통제표시를 해 놓았는 데

나중에 보니 아마 그쪽에 정상석이 있는 듯 했다.

이제는 대부분 내림길.. 아이젠을 차고 북대사 방향으로 향한다.

조금 내려가자 주목군락이 조금 보이고 다시 평탄한 눈밭이 지속된다.

바람이 그려놓은 그림인 지 깊이를 알수 없는 쌓인눈에 마치 물결무늬 같은 모양으로 솜씨를 뽐내고 있다.

 

16:49분 샘터 0.3km표시가 되어 있지만 길이 난 흔적이 없다.

잠시 후 설악산 서북능선이 잠시 눈에 들어 온다.

산행회수가 늘어 나면서 자꾸 인파가 많은 곳을 피하게 된다. 안내산악을 따라 다녀도 사진을

찍는다고 혼자 다니니 오히려 혼자가 편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해는 봉우리에 잠시 숨었다가 다시 나오고를 반복하고 눈에 반사된 햇살이 반짝인다. 

 

 

  

16:27분..두로봉.. 정상석이 없는줄 알았는 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대간길이 이어지는 데 통제구간 밧줄이있다..

 

 

북대사(미륵암)방향으로 주목군락이 나타나고..

 

 

하얀눈과 까만 그림자..

 

 

샘터쪽은 길이 나있지 않고 지방도로로..

 

 

사랑해요~

 

 

여전히 눈밭을..

 

   

황병산도 보이고..

 

 

가운데 가리봉과 작고 뾰족한 안산..

 

 

설악 서북능선..

 

 

 

17:16분 446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말이 도로지 수북히 쌓인 도로는 겨울에는 용도폐기가 된듯..

상왕봉으로 향하는 이정목이 보이고..

그리로 향한 사람이 있나 살펴보니 새로 생긴 발자국은 보이지를 않아 이제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넓다란 지방도로를 부지런히 걷는다. 혹시나 일몰을 기대했지만 봉우리로 이미 해는 넘어갔고..

어슴프레한 어둠이 도로에 깔리기 시작한다.

 

도로도 약1m폭을 제외하고 옆을 밟으면 허벅지까지 빠진다.

잠시 후에 반대편에서 스님한분이 걸어 올라와 인사를 건네니 묵묵부답.. 묵언수행인지?

17:39분에 북대사(미륵암)가 눈에 들어 온다.

시간이 늦었으니 경내를 둘러보지도 못하고 언제일 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서두른다.

17:50분.. 직진 지방도로가 나오고 우측 계곡으로 갈라지는 길이 보여 지도를 보니 계곡길이 약간 빠를 것 같다.

 

시간은 빠른 지 몰라도 상단히 급경사길이고 위험하기 까지하다.

아직 랜턴을 껴야할 상황은 아니지만 어둡다면 지방도로가 오히려 편할 것 같다.

다시 지방도로와 합류를 하고.. 봄이 멀지 않은 지 때 이른 버드나무 몽오리가 보인다.

도로 끝에 따스한 불빛이 눈에 들어 온다.

18:25분.. 버스가 정차되어 있는 상원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446번 지방도로에 쌓인 눈..

 

  

17:18분.. 이곳에서 도로를 건너 직진하면 상왕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북대사로 향한다.

 

 

땅거미가 몰려 오고..

 

 

북대사(미륵암)..

 

 

계곡길로..

 

 

계곡 옆의 버들강아지가 몽오리를 틔우고..

 

 

탐방안내소의 불빛이 따듯하게 보이고..

 

 

18:25분 상원사 입구 이정석.. 

 

 

산행후기

 

원래계획은 6-7시간에 비로봉 정상까지 찍고 돌아 오기로 했으나 많이 쌓인 눈으로 인해

빠른 진행이 어려웠다. 나중에 물어 보니 선두조도 비로봉으로 향하지는 못한 듯~ 

다리는 뻐근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푸근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 한갖지게 눈속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다만 오대산에 와서 주봉 비로봉을 밟지 못하고 상원사의 적멸보궁.. 또 월정사로 향하는 길의 수백년 수령의 전나무

숲길이 있다고 하는 데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제 처음으로 길을 텃으니 차근히 둘러볼 날이 있을 것이다.

 

집에와서 티비프로 산이란 것을 보게 되었다. 

공교롭게 오늘 다녀온 오대산 동대산과 두로봉. 또 비로봉이 나오는 프로였다.

출연자 또한 한국의 산하에서 한번 보았던 분이라 더욱 반가웠고 오늘 산행에 대해 복습을 한 기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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