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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강원도의 산..

늦겨울 곰배령..

by 山梨 똘배 2007. 2. 26.

산행일시 : 2007년 2월 25일 / 11:10~15:30분

산행장소 : 진동리-강선골-곰배령-좌측능선-진동리

 

 

곰배령 /

높이 1164m이다. 일대는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다.

해발고도 1000m에 있는 고갯마루는 수천평에 걸친 광활한 초원지대이다. 봄에는 산나물이 풍성하게 돋아나고 철따라

작은 꽃들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룬다. 남북으로는 점봉산(1424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다. 점봉산은 백두대간

속한 봉우리로 산세가 완만하고 야생화와 산나물 군락지가 몰려 있다.
기암괴석과 흐르는 물이 어우러진 계곡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정상 아래쪽에 나물채취꾼들의 임시거주지와 박새풀들이

이색적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초원 위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야생화가 피어 있고, 야생화 사이로는 곰취, 참나물,

산당귀 등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바로 옆으로 작은점봉산(1295m)과 호랑이코빼기(1219m)가,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산행글 :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원래는 지난번 가을에 들른 진동리. 곰배령. 점봉산. 다시 진동리로 끝나는 산행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언제 다시 갈 지 모르는 기약없는 곳이 되었다.

 

토요일 늦은 오후.. 일요일 하루의 산행을 쉬려고 하다가 늦게 예약한다.

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예약이 거의 다 되어 간신히 신청을 한다.

잠자리에 들면서 점봉산 정상에서의 풍광이 눈에 아른 거린다. 쌓인 눈과 설악의 서북 주능선..

평소 먹던 아침도 거르고 우유한잔으로 대신하고 겨울사이 불어난 체중 조절겸 간단히

준비해 버스에 승차하니 한자리만 빼고는 만석이다.

 

졸면서 진동리에 도착..

산악회 측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하나 점봉산으로 오르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허긴 예전부터 한계령에서 점봉산구간은 통제되어 있었다.

백두대간을 하는 분들은 암암리에라도 반드시 통과를 해야하는 구간이다.

점봉산 능선을 깃점으로 북쪽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그리고 남쪽은 인제 국유림관리소..

허가를 받은 곳은 국유림관리소란다.

 

근래 공원 입장료의 징수를 하지 않는 관계로 단속요원들이 통제구간 곳곳에 많이 있다고 하는 데..

마땅히 통제구간은 가지 않으면 될일이지만 쉽지만은 않은일 같다.

산을 오르는이들과 통제하는 목적이 부합되는 방법은 없는 것인 지..

등산인구는 해마다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큰일이 아닐수 없다.

  

질퍽한 진동리 설피마을의 진창길을 걸어 강선골 계곡으로 접어 든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과 흰구름에 기분이 좋아진다.

벌써 진흙이 튀어 바짓가랭이는 얼룩덜룩..

멋진 모양의 카페와 팬션도 보이지만 허름한 시골집에 오히려 정겨움을 느낀다.

복스러운 강아지 세마리가 달겨들어 꼬리를 흔든다.

 

강아지는 어렸을때 말고는 키워 본 적이 없다. 싫어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다시 강아지를 곰배령에서 만나게 된다.

계곡엔 봄기운 때문인 지 눈녹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어느 정도 오르자 진창길은 끝이나고 눈쌓인 등로가 나타난다.

 

외길의 좁은 등로외에는 추월도 쉽지 않아 맨뒤로 쳐져 사진을 찍으며 오른다.

눈이 온 지 꽤나된 듯하여 깨끗한 맛은 없다. 

출발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 곰배령에 다다른다.

그사이 파란하늘은 없어지고 회색빛 하늘에 검은 구름들..

  

곰배령에서 선두조가 진행을 하지 못하고 서있다.

통제요원들의 통제다. 바람이 불어 다시 올라온 사면으로 다시 내려간다.

그사이 아까 설피마을에서 꼬리를 흔들던 강아지 두마리와 커다란 회색의 시베리안허스키가 주인도 없이 올라왔다.

큰넘은 금새 어디론가 가고 어린 두넘이 남아서 꼬리를 흔들며 주위를 서성인다.

추후 우리가 내려 가는 등로에서 다시 만난다.

 

 

 

설피마을로 가는 길..

 

 

곰배령으로..

 

 

강선골 초입..

 

 

봄을 재촉하는..

 

 

 

 

 

강아지.. / 산에서 두어번 더 만난다..

 

  

 

 

 

 

 

 

눈쌓인 등로..

 

 

뒤돌아 본..

 

 

저 앞이 곰배령..

 

 

곰배령과 소점봉산..

 

 

서쪽 인제 귀둔리 방향..

 

 

앞이 작은점봉산.. 이곳에서 통제..

 

 

남쪽 방향.. 호랑이코빼기봉이란다.

 

 

 

 

 

다시 나타난 넘..

 

 

잠시 후 산행대장이 올라가 예기를 해보지만 속수무책..

그렇다면 허가를 받았다는 건 무엇인가??

나중에 통제요원들과 예기를 나누워 보니 곰배령까지의 허가란다.

 

들꽃들 많이 피어있는 봄철도 아니고

왕복 버스시간 7시간이 걸려서 찾아온 이곳에서 산행 3시간 남짓이라니..

여기까지의 산행이라면 오지도 않았을 터이지만..그러나 어쩔수 없는 일..

간식을 하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차고 일부는 다시 온길로 내려 가고 일부는 좌측 능선을 향해 오른다.

 

음울한 날씨에 눈발까지 날리고 선두구룹은 보이지도 않고 혼자 천천히 오른다.

아쉬운 마음에 곰배령과 점봉산 방향을 돌아 보지만 통제요원들도 내려가고 황량하기만 한 곰배령..

잠시 후 반대편에서 한분의 산님이 내려와서 물으니 등로가 좋지 않아 다시 돌아간단다.

 

눈이 온지 꽤나 된듯한 등로는 백설이라기 보다는 흑설(?)에 가깝다. 

봉분도 보이지 않는 작은 묘비가 보인다.

어느새 두마리의 강아지가 다가와 꼬리를 흔들더니 이내 앞서 나간다.

배가 눈에 씰려 젖었는 데 참 희안한 녀석들이다.

 

도시에서 키워지는 애완견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

지들 맘대로 산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너무도 자유스러워 보인다.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먹이를 주고 싶지만 줄게 없다는..

등로 같지도 않은 길을 앞사람이 낸 발자욱만 따라서 진행한다.

잠시 후 계곡에 다다르고 식사를 마친 선두조가 일어선다.

 

계곡을 따라 내려 가는 길..

아직도 눈발은 날리고 겨울의 모습이지만 양지꽃 잎새와 이름 모를 새싹이 움트고 있으니 봄은 멀지만 않은 모양이다.

멀리 농가집이 눈에 들어 오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도착한다.

스패치와 아이젠을 벗어 헹구고 다시 질퍽이는 도로를 따라 버스에 도착한다.

한시간이 지나니 마지막 후미조가 내려 오고 서울로 향한다.

 

 

 

눈발이 날리고..

 

 

가야 할 방향..

 

 

능선의 버들강아지..

 

 

서쪽 조망.. 

 

 

발자국..

 

 

뒤돌아 본. 소점봉산과 점봉산..

 

 

 

 

 

봉분은 훼손되고 묘비만.. /  저넘들이 또 나타났다~

 

 

계곡 시작..

 

 

 

 

 

아직은 겨울..

 

 

엉덩이 썰매도 한번 타고..

 

 

겨우살이..

 

  

 

 

 

계곡을 건너고..

 

 

 

 

 

 

 

 

 

 

 

농가가 나오고..

 

 

 

 

 

 

 

 

 

 

 

 

 

 

 

 

 

 

 

 

 

 

 

 

 

 

아직 겨울 모습의 곰배령이지만 움트는 새싹들과 계곡에 흐르는 물들이 봄을 재촉하는 듯 싶다.

올봄에 곰배령 점봉산을 한번 더 찾으리라고 생각했건만 기약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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