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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강원도의 산..

새로운 곳에서 설악을 보다.. / 흘림골-점봉산-오색

by 山梨 똘배 2006. 2. 13.

산행일시: 2006년 2월 12일(일) 10:08 - 16:30분/6시간 22분 소요

산행장소: 설악산/흘림골-점봉산-오색

산행인원: 똘배 안내산악 따라서

 

위/ 점봉산 오름길에 본 설악산 능선../클릭하면 크게 보임.

     * 좌측의 동떨어진 가리봉과 그뒤로 서북능선의 안산. 중앙에 흰모자를 쓴 귀때기청봉 우측의

        중청봉과 대청봉이 한눈에 보인다

 

♣ 남설악 점봉산(1,424.2m)은 설악산의 주봉 대청봉과 함께 남북으로 이웃해 있는 거대한 육산

이다. 비록 설악산이란 이름으로 같은 국립공원지역에 묶여 있지만 대청봉과는 독립된 산세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일출맞이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점봉산 정상을 갈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인 한계령 - 망대암산 - 정상 코스는 휴식년제에 묶여

있다.그러나 백두대간의 일부 구간인 만큼 종주자들이 사전에 신청만 하면 대개 허락을 해준다는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의 말이다.
비록 휴식년제로 묶여있다고 해도 겨울 적설기에는 훼손될 우려가 거의 없어 잠정적으로 통행이

묵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외의 계절에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하며, 봄 가을 산불 예방기간에는

설악산 거의 전 지역이 엄격히 통제되므로 산행을 피하도록 한다.
  
또한 오색에서 점봉산 산 넘어 남쪽 마을인 진동리와 귀둔리에서도 오르는 코스가 여럿 있다.

진동리에서는 단목령을 거쳐 백두대간을 타고 오르는 코스, 가는골로 올라 오색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합류하는 코스, 강선리를 거쳐 곰배령으로 올라서서 작은점봉산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있다.
귀둔리에서는 곰배골을 거쳐 곰배령 - 작은점봉산을 거쳐 오르는 코스와 용수골을 거쳐 망대암산

- 점봉산 사이 능선으로 올라서는 코스가 있다. /한국의 산천에서 퍼옴.

 

산행글:

 

다른 산보다 먼 거리임에도 산세가 멋진 설악산엘 자주 가는 편이다.

작년 부터 육산이지만 산상화원 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들꽃이 많이 있는 계절에 한번

려했는 데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았다. 나를 쉽게 받아 들이지를 않는 지 안내산악을 이용

해 두번을 예약을 했지만 갑자기 사정이 생겨 기회를 엿보던중 일요일에 점봉산으로 향하

는 곳이 있어 토요일에 전화를 했더니 마감�단다.

다른곳에 전화를 하니 자리가 남아 있어 혼자 예약을 한다.

 

점봉산은 설악산의 남쪽에 있는 산으로서 1,424m의 산이다.

아마 백두대간을 한분들이라면 다 가보았겠지만 개인적으로 오르기에는 휴식년제로 묶여

있어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쉽지 않게 가는 만큼 기대가 되는 산행이다.

특히 겨울 산행을 좋아 하는 데 올겨울도 눈산행을 몇번 해 보았지만  며칠전 강원지방에

눈이 왔다고 하고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은 곳이라 심설산행도 기대가 된다.

 

양재역에서 07시에 버스를 타니 인원은 35명 정도가 된다. 두대로 가는 데 70여명이 간다

고 한다. 자리를 잡고 앉는 데 맨뒷자리에 얼굴 익은 분이 타서 여쭈어 보니 맞는단다.

산행기를 쓰면서 사진으로만 뵌분인 데 엄청 반갑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버스는 구비구비 한계령 고개길을 넘는 데

 맨 뒷자리라 그런지 롤링이 심해 멀미가 나는 기분이다.

도착해 10시 8분에 바로 흘림골 매표소를 통과해 오르는 데 일행 외에는 다른 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초입부터 꾸준한 오름길이다. 골이 깊어 햇살은 없지만 하늘은 파랗고 바람도 없어 산행

하기엔 좋은 날씨다.  이십여년간을 통제 했던 곳이라 쓰러진 큰 나무들도 보이고 등로는

인공적인 시설이 별로 없다. 자연미가 살아있는 듯하다. 20여분을 지속적으로 오르니 얼어

붙은 여심폭포에 도착한다. 여성의 신체 일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는 데 얼어있어 자세

히(?)는 모르겠다.

 

다시 10여분 가파른 오름짓을 하니 흘림골의 바위들이 보이는 데 겨울이라도 울창한 나무

가지들이 많아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 주지는 않는다. 다만 끝었이 아래로 떨어지는 내림길

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아이젠을 끼고 출발하는 데 너무나 급경사라 등로 주변의 나뭇가

지가 도우미 역할을 하느라 몸살을 앓는다.

멋진 모습의 암릉도 보이고 설악의 능선도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그러나 내림길은 끝이 없다. 한 여성산님이 주저 앉아 있는 데 자세히 보니 외국여성이다.

산악대장이 아이젠을 끼워주고 있는 데 등산복 차림도 아니고 아이젠도 없이 혼자 이길을

간다고 나섯다니 무모해 보인다. 조금가다가 하산길을 알려 준단다.

큰사고라도 나면 난감할 텐데 그나마 다행인 듯 싶다. 

 

 

위/ 흘림골 입구..

 

위/ 자연미의 등로..

 

위/ 일행외엔 인적도 없는..

 

위/ 얼어있는 여심폭포..

 

 

 

위/ 비경이 나타 나지만 끝없는 내림길..

 

위/ 나뭇가지를 잡고 엉금엉금..

 

위/ 흘림골 풍경과 서북능선이 보이고..

 

위/ 무모한 외국여성을 산행대장이 여유분 아이젠을 끼워주고..

 

위/ 끝없는 내림길..

 

 

주전골로 가는 길에서 어느 순간 우측으로 방향을 트는 데 러쎌이 되어있지 않다. 

나야 뭐 뒤를 따라가지만 등로가 나 있지 않아 따라 가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 한동안은 비교적 계곡의 평탄한 길이라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뒤 따른다.

마치 아무도 가지 않은 처녀지를 탐험하듯 한참을 그렇게 간다.

아직은 엄동설한이지만 얼음속으로 졸졸 물소리도 들리고 가끔 옆으로 벗어나면

무릎까지 빠지기도 하고 또 조그만 짐승의 발자국도 간혹 보인다.

한산한 느낌이 참으로 좋다.

 

산행시작 2시간 정도가 지난다. 눈위에 발자욱이 없는 상태라 등로를 찾지 못한다.

바람에 눈이 많이 쌓여 깊은곳은 허벅지 까지 빠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겨울이라 숲이 우거지지 않아 능선과 계곡이 보인다는 것이다.

선두에서 능선을 치고 오르는 데 이제는 눈이 많아져 무릎까지 빠진다.

 

선두도 오르기가 힘드는 지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급기야 눈은 허벅지까지 빠지기

일쑤다. 살금살금 기어서 네발로 가기도 하고 깊은 곳은 빠져 나오기 힘들어 주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한시간을 눈과의 전쟁을 벌린 뒤 능선에 달라 붙는다.

능선의 상황은 좀전과는 달라진다. 부는 바람이 엄청 거세다.

할수 없이 자켓을 꺼내입고 오른다.

 

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맨 좌측의 가리봉과 서북능선 전체가 확연히 조망된다.

좌측 맨끝쪽의 안산과 중간의 귀때기청봉. 그리고 우측의 끝청. 중청봉. 대청봉이

멋지게 하늘금을 긋고 있다.

 

 

위/ 점봉산을 향해..

 

위/ 한적한 등로..

 

 

 

위/ 눈은 많아지고..

 

위/ 일렬로 오를 수 밖에 없는..

 

위/ 바람의 작품..

 

 

 

위/ 진행을 못하고 서있는..

 

위/ 우측의 대청봉..

 

 

 

위/ 대청봉과 서북능선..

 

위/ 흰모자의 귀때기청봉..

 

 

 

 

 

 

다시 능선을 따라 가다 바람이 적은 안부에서 선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간은 13시가 넘어있다.

나도 시장기가 돌아 자리를 찾는데 온통 눈밭이라 마땅치가 않다.

마침 아는 분을 만났는 데 오르면서 행동식으로 대체하셨다고 하며 먼저 오른다고 해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먹고난 후에 점봉산으로 향한다.

한참 앞에 바위로 된 봉우리가 보여 망대암산인줄 알았는 데 나중에 보니 아니었다.

 

식사를 하고 나니 혼자가 되었다. 선행자의 발자욱만 따라 가면 되니 느긋하게 오르다

암봉에 도착한다. 조망이 좋을 것 같아 엉금엉금 기어 오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

사진을 찍는 데 바람이 거세어 바위에 달라 붙어 간신히 찍은 후에야 뒤따른다.

아직 내 뒤에 10여명은 있으니 조급한 마음은 없다.

 

넓은 육산의 점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탁트였다.

정상부 바로 밑엔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잇고 마치 평원을 연상케 한다.  

등로 주변의 쌓인 눈은 바람이 만들어 놓은 갖가지 모양을 보여주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은 속살까지 보여 조금은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주변의 무성한 철쭉들이 세찬 바람에 기를 피지 못하고 다만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의 들꽃과 더불어 산상화원을 보여줄 것을 의심치 않게 한다.

다리는 눈속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혼자 이런저런 봄날의 아름다운 생각을 유추하며

걷는다.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 듯하다.

다른 분들도 힘이 드는 지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거친 숨소리는 바람소리 같이 크게 들린다.

 

 

위/ 가리봉..

 

 

 

위/ 점봉으로 가는 길..

 

위/ 한계령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

 

위/ 대청봉..

 

위/ 귀때기청봉..

 

위/ 만물상..

 

위/ 주목과 귀때기청봉..

 

위/ 심설..

 

 

 

 

 

위/ 점봉산으로 오르는..

 

 

 

위/ 허벅지 까지 빠지는..

 

위/ 점봉산 오름길에 본 조망..

 

위/ 주목 군락과 조망..

 

 

위/ 철쭉과 멀리 대청봉이..

 

 

 

 

 

 

 

위/ 조망..

 

위/ 산모퉁이님과 점봉산 정상에서..

 

 

14시 55 분 드디어 점봉산 정상이다.

산모퉁이님은 먼저와서 나를 찾고 계신다. 한장의 사진을 남길려고..

다른분 한테 부탁해 사진한장을 남기고 바로 오색쪽으로 향한다.

이곳 점봉산에서 좌측 오색방향으로 대간길 단목령으로 이어진다.

 

15시 20분까지 하산하라고 했는 데 아직 올라오지 못한 분들이 있어 느긋하게 내려가도

되는 데 등로가 너무 가파라 미그럼을 타다시피 내려 가다가 장난이 발동해 엉덩이 썰매도 한번 타보고 내려간다. 경사가 급할수 밖에 없는 것이 점봉산 1,400대 고지에서 거의 1,000미터 정도를 내려 가야하니 그런 것 같다.

 

내려 가면서 경치도 멋지다. 좌측의 만물상을 보며 또 여태껏 눈에 띄지 않던 금강소나무들이 보여 운치를 더해준다. 대간길 단목령으로 향하는 이정목이 가끔 보이고 약간 시큰

거리는 무릎을 이끌고 오색에 도착하니 16시 30분..

예상 보다 많은 눈과 정상등로를 타지 못해 한시간 지체되었지만 산행대장은 빠른 시간이라고 한다. 준비된 얼큰한 두부찌게에 밥한술을 넣어 막걸리 한잔을 먹으니 참 달다.

산모퉁이 님께선 술을 안하신단다. 산에서 막걸리를 먹는 이유를 묻는 데 먹어본 사람만 알지 그맛을 어찌 알겠는 가? ^^*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나중에 기회가 다시 온다면 산상화원이라는 점봉산을 꽃피는 봄날에 다시 와보고 싶다.

 

위/ 점봉산 정상에서 본 오대산 방향..

 

위/ 오색으로의 내림길..

 

 

 

위/ 왼쪽은 낭떠러지..

 

위/ 오른쪽도 낭떠러지..

 

위/ 고사목과 앞에 만물상이 보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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