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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지리산..

웅석봉에서 천왕봉을..

by 山梨 똘배 2006. 11. 20.

산행일시 : 2006년 11월 19일

산행장소 : 경남 산청 웅석봉 / 밤머리재-왕재-웅석봉-십자봉-내리저수지

산행자 : 혼자 가이드산악 따라서

 

웅석봉

 

곰바위 봉우리란 뜻의 웅석봉(熊石峰)이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밤머리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오르는 것은 순전히 밤머리재 도로 탓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웅석봉 등반하는 일이

천왕봉 오르기보다 더 힘들었다.

밤머리재 도로와 청계방면의 도로가 산허리까지 개설되면서 웅석봉의 등산로를 흔들어 놓고 있다.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들이지 않고 운치를 즐기기에는 충분

하다. 밤머리재 정상에서의 웅석봉 산행은 거의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정상까지 대략 7km의 거리로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거닐며 천왕봉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데다 깊어 가는 가을

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절경까지 자랑해 황홀감을 갖게 하는 코스다.

여기에다 웅석봉 정상 조금 못미쳐 헬기장 부근에는 나그네의 목을 적셔 주기에 충분한 샘물까지 기다

리고 있어 아무 것 하나 부족함이 없게 해준다.

경남 산청군 웅석봉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보고 서있다.

흡사 작은 고추가 맵다는 듯 웅석봉은 산청읍을 감싸 안으며 당차게 솟아있다.

산행초입은 산청읍과 삼장면의 중간지점인 밤머리재에서 시작된다. 밤머리재는 포장공사가 완전히

끝나고 고갯마루에 넓은 공터가 있어 차를 세워놓고 올라갈 수 있다.856m의 기산 능선에 오르면

지리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여기서 1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

합천쪽 황매산과 가야산 등 경남 일대의 산들도 보인다. 발 아래로 경호강이 산허리를 빙빙 돌아 흐른다.

정상에서 올라오던 능선으로 40분 정도 내려가면 8백94m 삼거리 능선. 여기서 지곡사 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한국의 산하 자료>

 

지점별 소요시간

 

밤머리재    11:07분

이정표       11:32분 / 밤머리재 1km, 웅석봉 4.3km

헬기장       11:40분

왕재          12:12분 / 웅석봉 2km, 선녀탕(좌측) 2km, 밤머리재(뒤) 3.3km

헬기장       12:52분 / 웅석봉 0.3km. 밤머리재 5km

이정표       12:57분 / 어천(우측) 4.2km

웅석봉       13:00분 / 정상아래에서 20분간 식사

갈림길       13:54분 / 어천(우측) 4.2km, 좌측 내리

십자봉       14:00분

임도          14:29분 / 좌측으로

내리저수지 15:14분

 

 

산행글 :

 

토요일 산행코스를 놓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황석산. 주흘산. 웅석봉 세개의 산을 놓고 이리저리 재다가

결국에 먼발치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볼수 있는 웅석봉으로 정한다. 지리산군에 포함되어 있으면서 상대

적으로 인적이 드믄산. 게다가 천왕봉 조망처로 좋다고 하니 말이다.

근래들어 지리 태극종주라고 해서 자주 들어본 웅석산.. 가까스로 1년에 한번 지리산에 들 정도인 데

주능선을 걷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판인 데 언감생신 지리의 지계곡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지난주 청송 주왕산을 왕복 10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온것이 개운치는 않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뭉갤수는

없는 일.. 양재를 떠난 버스는 죽암휴게소를 들러 약 4시간만에 밤머리재에 산님들을 토해 낸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데 몇대의 승용차와 버스가 세워져 있고 주차장 옆에 간이 매점과 그뒤로

벌통이 놓여져 있는 데 조그마한 개한마리가 벌통을 지키고 있다.

 

해발 약 570미터의 밤머리재.. 웅석봉은 1099미터이니 대략 500미터의 오름능선이다.

천왕봉을 뒤쪽 방향으로 두고 반대편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하늘엔 구름이

많아 산행하기엔 좋은 날씨이다. 낙엽이 쌓인 가파른 길을 10여분 오르자 앞에 섰던 분들이 잠깐씩 쉰다.

능선위로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보여 기분이 상쾌해 진다.

뒷쪽을 돌아 보니 천왕봉이 눈에 들어 온다. 역시 천왕이란 이름답게 범접하기 어려운 고고한 자태이다.

 

 

들머리 밤머리재..

 

 

 

뒤돌아 본 밤머리재..

 

 

 

천왕봉이 눈에 들어 온다.

 

산청읍내..

 

하늘과 닮은 이정표..

 

 

원래 작년 10월 지리 촛대봉에서 보았던 일출과 상고대를 보고 싶어 같은 시기에 1박이라도 지리에 가려

고 했으나 그마져도 여의치 않으니 멀리서라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11시 40분 헬기장이 나오고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웅석봉이 눈에 들어 온다.

상쾌한 기분이지만 몸 컨디션은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앞에 대구에서 온 산악회 한무리의 특유한

억양의 사투리를 벗삼아 뒤따른다.

약간의 암릉 지대 능선에 올라서자 멀리 웅석봉이 눈에 들어 온다. 비록 천왕봉 높이의 절반 밖에 되지

않지만 역광에 비친 모양이 위엄있게 보인다.

 

능선을 따라 걷는 데 우측으로 뚝떨어진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뒤를 보니 멀리 밤머리재가 눈에

들어와 뿌듯한 마음이다. 12시 12분 왕재에 다다른다. 조금 지나니 환호성이 들린다.

뭔가? 하고 오르니 사면 아래의 산빛깔이 아름답다. 북쪽 사면은 초겨울 모습이더니만 동남쪽은

아직까지 단풍의 빛이 멋져 보인다. 뚝 떨어지는 단애지대가 대단하다.

웅석산에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데 아마 이곳이 아닌 지??  

 

 

구름과 노니는 천왕봉..

 

헬기장..

 

 

 

좌측 맨뒤의 웅석봉..

 

우측 밤머리재에서 천왕봉까지..

 

 

 

왕재..

 

뒤돌아 본.. 

 

밤머리재에서 걸어온 능선..

 

날머리 내리 저수지..

 

 

 

단애지대 전망대..

 

바위 뒤 흰부분이 밤머리재..

 

 

 

당겨서 본 천왕봉과 중봉..

 

 

 

아래로 경호강과 멀리 황매산이 보인다.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은 작년에 한번 다녀왔다.

나뭇가지 사이로 마치 곰팅이와 같은 털색의 웅석봉이 눈에 들어 온다. 정상에선 산님들이 조그맣게

보이고.. 등그런 모습이 달아서 웅석봉이라고 한것인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니 조림된 키작은 나무들이 보이고 바로 웅석산 아래의 헬기장에 도착한다.

높이가 1000고지대라 그렇지 모양만 보면 동네 뒷산의 둔덕과 흡사하다.

이정표에 어천으로 향하는 길이 우측으로 나뉘어 진다. 다시 완만한 오름짓을 하며 웅석봉으로 향한다.

하얀 구름이 있어 더욱 파랗게 보이는 하늘..

 

13:00정각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산님들로 가득찬 웅석봉 정상이다.

좀 외로운(?) 웅석봉 정상석을 대하고 싶었지만 좁은 정상에 식사하는 산님들로 가득하다.

느긋이 사방을 조망하고 싶었던 기대는 여지 없이 깨어지고 다시 내려갈 방향을 쳐다 본다.

 

 

맨뒤의 황매산..

 

유일한 고사목과 뒤의 웅석봉..

 

곰팅이?

 

 

 

우측은 어천.. 

 

지나온 능선과 뒤로 천왕봉..

 

외롭지 않은 웅석봉 정상석..

 

 

밑에 연세 드신분들이 식사를 하면서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인다 안보인다로 설전을 하고 계신다. ㅎㅎ

무슨 용도인 지 천왕봉 쪽으로 안테나가 보여 한컷 찍는다.

마치 천왕봉과 대화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 천왕행님요? 요즘 잘 계시는지요. 막둥이 저 웅석이도 요새 사람들이 찾아 심심지 않구먼요.ㅎㅎ"

" 근데 마~ 사람이 많이 모이니 음식냄새도 나고 시끄럽기도 하네에~ 형님도 고생 많지요?"

 

아침에 먹은 빵 덕분(?)에 속이 거북하다. 그래도 가지고 온 도시락을 가져갈수 없는 일..

웅석봉과 하직인사를 하고 내림길로 내려가다가 흔적이 있어 좌측으로 오르니 딱 두어사람 식사할만한

공간이 보인다. 남기기 뭐해 간신히 깨끗하게 먹으니 배가 불러 가져온 맥주하나도 먹지 못하고 20여분

의 식사를 마치고 급한 내리막을 내려선다.

 

 

천왕행님~

 

경호강과 산청..

 

 

 

웅석봉사람들..

 

내림길..

 

지곡사..

 

아쉬움에..

 

뒤돌아 본 웅석봉..

 

가을을 담는 똘배..

 

 

13: 54분에 무명복 직전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은 내리. 우측으로 어천 4.2km..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자 암릉지대가 나오고 곧바오 십자봉 이정표가 보인다.

아래로 숲속의 지곡사가 가까워 보이고 아기자기한 내리의 다락논도 눈에 들어 온다.

오름길과 반대로 고도가 내려갈수록 천왕봉과 중봉은 조그맣게 보인다.

나무로 만들어 놓는 지리한 계단길은 무릎이 따뜻해져서 될수 있는 데로 속도를 줄여 본다.

 

반가운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한산의 갑장 "히어리"!! 친구를 만난듯이 반갑다. ㅎㅎ

끝없어 보이는 계단길이 지겨워질 무렵 임도가 보인다.

임도 좌측에 한산길 이정표가 보인다.

버스에서 졸다가 들었는 지 임도를 바로 가로 질르라고 했는 데 들어 가보니 아닌 듯 싶다.

밤나무 조림지인 데 등산객 통제표시가 되어 있다.

 

 

갈림길.. 우측은 어천.. 좌측으로 

 

암릉지대..

 

십자봉 이정표..

 

지곡사가 가까워지고..

 

안녕 천왕봉아..

 

다락논..

 

가을 하늘.. 

 

반가운 히어리님 표시지..

 

 

 

처음 나오는 산죽..

 

 

 

임도와 대나무..

 

 

 

따끈한 무릎을 끌고 털레털레.. 고작 4시간의 산행이지만 산행 끝날 무렵엔 항상 힘이 든다.

임도 우측에 내리저수지 이정표를 보고 내려선다. 키큰 나무들이 운치가 있어 보이고 잠시후

15시 14분 저수지에 도착해 남아있는 캔맥주를 꺼내어 대구 산님과 나누어 마시며 탁족을 한다.

제법 일찍 내려 온터라 저수지도 돌고 오랫만에 농촌 풍경도 보고..

버스는 16시 30분에야 서울로 출발한다.

 

 

쑥부쟁이..

 

지곡사..

 

만추라네~

 

 

저수지로.. 

 

 

 

 

 

송사리와 탁족을..

 

내리 저수지의 반영..

 

탁족을 하는..

 

늦가을 코스모스..

 

마을풍경..

 

 

 

 

 

농부님들..

 

내년 농사를 위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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