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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경상도의 산..

청송 주왕산 2..

by 山梨 똘배 2006. 11. 13.

1부에서 이어집니다.

 

 

가메봉 정상도 산님들로 시끌하다.

증명사진과 야호를 외치는 사람. 또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식사할곳을 찾아 가메봉 남측으로 가니 돌탑이 있고 인적도 드믈어 호젓한 곳이다.

 

앞에 멀리 동해 바다가 보이고 자세히 보니 영덕의 풍력발전소 풍차가 보인다.

남쪽은 햇살에 반사된 이름모를 연봉들이 연이어 있고.. 날씨가 좋아 시야가 좋은 편이다.

정상주가 없어 조금은 서운하지만 느긋하게 식사와 커피까지 마시고 일어선다.

가메봉에서 바로 제3폭포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한번 와본 친구는 내원마을로 들러 하산

하자고 한다. 14시 57분 다시 3거리 능선이다.

 

 

가메봉 정상의 산님들..

 

가메봉에서..

 

남쪽 조망..

 

 

 

늦가을 색..

 

친구..

 

 

 

영덕의 풍력발전용 풍차와 동해..

 

 

 

 

 

내리막길이 가파르고 낙엽과 등로에 서리가 붙어 있어 조심스럽다.

해는 벌써 집으로 가려는 지 우측의 산능선만 햇살에 비치고 계곡은 어둑하다.

마른 잎새들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다람쥐인 줄 알고 유심히 보니 들쥐 한마리가 바라 본다.

쥐는 같은 쥐이다..

맨 후미인 것 같아 부지런히 내려 가니 15시 40분 두어채 허름한 집이 나온다.

다시 7-8분 내려가니 15시 49분 허름한 나뭇집이 또 두어채 보인다.

장승들이 보이고 내원분교라는 목판이 걸려 있다.

 

우측의 집에 들어가니 차와 몇가지 물건을 판다. 한무리의 일행들이 무언가를 먹고 있어 우리도

종이팩 소주 하나와 감자전하나를 시켜 맛나게 먹고 있는 데 관리공단 직원이 들이 닥쳐 주인장과

설전을 한다. 설전이래야 공단직원의 일방적인 예기이지만..

 

갑자기 맛나게 먹던 자리가 좌불안석이다..

내용인 즉은 이곳에서 음식을 조리해 팔지 못하게 하는 모양이다.

서울은 국립공원 북한산에 무수히 막초장수들이 많기도 한데..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이곳 골짜기에

예전부터 살고 있는 듯한 데 생계로 하는 일인 데 조금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기사 규정이 있으니 서로의 입장은 있을 것이다.

계속 설전을 하길래 후다닥 남은 것을 먹고 도망치듯 빠져 나온다.

 

 

급경사의 미끄러운 하산길.. 

 

 

 

끝물 단풍.. 

 

낙엽길.. 

 

반영.. 

 

하산길의 첫번째 민가.. 

 

 

 

규모는 작지만 마이산과 닮은.. 

 

 

 

 

 

옆에 붙어 있는 허름한 나뭇집에 내원분교라고 써있다.

안엘 들여다 보니 30여평 되는 듯한 교실에 풍금과 자그마한 칠판이 보인다.

한때는 몇명되지 않았겠지만.. 재잘거리던 어린아이들의 소리가 들려 오는 듯하다. 

16시 12분에 제 3폭포가 나오고 18분에 가메봉. 주왕산으로 갈라지는 이정목이 나온다.

아까 가메봉에서 바로 내려 오는 길과 이어진 길이다.

16시 26분 계곡사이로 절경이 들어 난다.

 

오랜세월 깍이고 다듬어진 바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관갱객이 너무 많아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 진다.

조용히 음미하며 걸어야할 곳인 데 시끌하고 복잡한 곳이라 사진만 찍으며 빠르게 진행한다.

 

 

폐고인 듯한 내원분교.. 

 

내원분교 내부..  

 

 

 

 

 

 

 

 

 

 

 

 

 

 

 

 

 

 

 

 

 

 

 

 

 

 

 

 

 

 

 

얼굴 모양의..

 

 

학소대. 급수대. 망월대등 특이한 바위 모양과 어울어진 풍경이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멋진 곳이다. 협곡을 통과하니 좌측에서 스피커로 은은하게 독경소리가 들려 온다.

서녘으로 해는 떨어져 봉우리 위에 걸친 햇살이 눈에 들어 오고..

호젓하다면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주왕암으로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부지런히 걷자 16시 55분에 대전사에 도착한다.

17시 까지 집결하라고 했으니 한창 공사중인 대전사는 멀리서 눈으로 훌터 보고 상가지대를

지나 주차장으로 향한다. 마눌의 엄명으로 청송사과를 한자루씩 사서 들고 주차장에 17시 5분에

도착한다.

 

 

 

 

 

 

주왕암 가는 길..

 

 

 

대전사.. 상가 근처에 있어 호젓한 맛은 떨어진다.

 

 

 

산행 후기

 

인연 / 안내산악에서 준비된 이슬이 몇잔을 하고 다른곳 산행기에서 본듯한 분께 인사를 여쭈니

맞는다고 하신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는 데 뒷자리에서 다른분이 인사를 하시길래 돌아다 보니 산모퉁이님이시다.

올때도 잠만자고 와서 몰랐는 데 산행시도 뵙지 못하고 돌아 가는 버스안에서 만난 것이다.

형수님과 함께 오셨는 데 들르지 못해 아쉬워 한 주산지를 혼자 둘러 보고 정코스로 돌아 오셨단다.

역시 준족이심에 틀림이 없는 듯~ 

지난번 설악일부 구간 산행에서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뵜었다.

 

뜻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이 더 즐거운 날이었다.

 

 

주왕산은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 그간 무박산행으로 많이 갔다고 한다.

비록 오늘 처음으로 주왕산의 모습의 일부를 보았지만 절골계곡과 내림길의 주방천 주변의 절경은

인상 깊었다. 언제고 한번 기회가 된다면 붐비지 않는 날 느긋이 다시 가보고 픈 곳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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