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11월 8일 / 11:45~16:30분(4시간 45분)
산행장소 : 청계산/ 판교운중저수지 위-능선 갈림길-국사봉-이수봉-석기봉/원점회귀 산행
산행자 : 혼자..
산행글 :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제법 쌀쌀해 졌다.
눈소식이 들리고 조금 지나지 않으면 또 눈밭 위를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랜다.
올가을은 가뭄으로 인해 단풍이 곱다고 하지 않는 데 설악산 단풍산행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언제 지리산의 초겨울 맛이라도 볼 생각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쉽지 않다.
매주 조금씩 산행은 하였지만 2주간 어머님 환우로 인해 멀리 떠나지 못하고 지난주 관악산 두어시간
산행을 하고 이번주는 청계산으로 향한다.
운중동 한국학 연구소 앞 가로수의 색깔은 이제 농익을대로 농익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운치가 있어 보인다. 운중저수지 주변의 산빛도 저번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
원래 관악산을 자주 가고 청계산은 올봄 4월 산행이후 처음이다.
관악산에도 인파가 많지만 숨을 곳(?)이 있어 좋은 데 이곳 청계산은 육산이다 보니 그럴만한 곳이
별로 없고 또 상대적으로 관악산 보다 조망이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운중저수지..
운중동 한국학 연구소 앞의 가로수..
곡선 도로 산불감시초소에 1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오른다.
흙이 많은 길에 낙엽이 쌓여 있다.
비가 왔다지만 계곡에 흐르기엔 역부족이고 풀풀나는 먼지나마 잠재운것이 고마울 뿐이다.
뒤로 밀리는 낙엽길을 서서히 오른다. 빨간 단풍나무가 간혹 보여 혼자 걷기에도 심심치 않다.
시작 15분만인 12시에 능선에 올라선다. 제법 바람이 불어 흐른땀이 식어 서늘한 느낌이다.
네거리인 데 좌측은 하오고개(도로를 횡단해 광교산 방향으로), 직진은 청계사 방향, 우측은 국사봉.
이수봉 방향이다.
올라온길 보다는 넓은 도로 처럼 보이고 경사도 완만하다. 국사봉까지 700미터인 데 10분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금 올라 트인능선에서 보니 안양 인덕원 방향과 관악산 그리고 뒷편으로
성남시내가 훤히 보인다. 10분의 배인 20분만에 국사봉에 올라선다.
표기가 잘못되었는 지 내가 느린건 지..
전위봉엔 한사람도 없더니 정상석이 있는 국사봉엔 산님들이 많아 정상석 한컷 후에 바로 내려선다.
산행 시작의 낙엽길..
파란 하늘이 기분 좋다..
간간히 보이는 단풍..
누리장나무..
국사봉이 보이고..
청계사로 올라오는 도로와 건너의 관악산..
좌측의 백운저수지와 멀리 수리산..
국사봉에서 내려서는 흙길은 제법 미끄럽고 낙엽이 쌓여 있어 주의를 요한다.
오랜 세월 이산의 주인들인 노송들이 많이 보인다.
곧게 뻣은 나무 보다 소나무는 바위틈이나 절벽에 있는 것이 멋지게 보인다.
아마 그들이 역경의 삶을 사는 때문인 지?..
12시 46분 이수봉에 도착하니 인파로 시끌하다.
좋아하는 막초장수까지 있지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어색해 바로 진행한다.
잠시 후 헬기장이 나오는 데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시장기가 동한다.
가져온 것도 변변치 않지만 석기봉 바위틈에서 조망을 보면서 먹으려고 걸음을 재촉한다.
낙락장송..
옹기종기..
이수봉..
헬기장에도 옹기종기..
희미한 봉우리가 석기봉이다..
첫번째 공터..
잠시후에 막초장수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누런 좁쌀 막걸리를 한잔씩 먹고는 했는 데 여기도 지나
친다. 곳곳에 유혹의 손길이 있으니 이제 근교에서는 산행하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첫번째 너른 공터가 나오고 여기서도 여러팀이 식사하는 분위기..
좌측은 억새 사이로 서울랜드와 건너편 관악산이 눈에 들어 온다.
오름길을 재촉해 두번째 너른 공터로 향하는 데 또 다시 유혹의 손길..
예전에 없던 곳에 다시 막초장수.. 내참~
석기봉 아래 봄에 공사중이던 이동식 간이 화장실에서 암모니아 향이 진동을 한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늦가을의 느낌이 완연하다.
엊그제 뙤약볕아래 한줌의 바람을 그리워 하던 때인 데.. 시간은 유수와 같다더니..
으악새..
석기봉.. 바위틈에서 휴식..
13시 10분에 석기봉 아래에 도착한다.
석기봉 바위 틈새에 아지트가 있는 데 세분의 산님이 선점을 하고 있어 사진 몇컷을 찍으니
두분은 가고 한분만 남아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바위위 서쪽에 올라서면 바람이 날아갈듯 싶지만 남쪽 아위에 기대고 앉으면 바람도 잦고 조망 또한
멋진 자리다.
빵과 커피를 타고 맥주가 생각나 꺼낸다. 옆에 분에게 맥주를 권하니 사양하신다.
대신 과일 한조각을 주신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빛에 넋을 놓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앉아 있는다.
5~6월경 이곳에 앉으면 파릇한 새싹의 연녹색 빛으로 물들은 산이 생동감으로 넘쳤었는 데
지금은 원숙하고 포근한 색으로 변했다.
지방의 넓은 산을 걷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 데 지금의 순간은 이풍경이 마치 나의 것인냥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앉아 있으니 옆에 분이 일어나신다. 다시 다른분이 앉는 데 예기를 나누고
한참을 앉아 있기를.. 헐~ 앉아 있은 지.. 딱 두시간이다.
산에 다니면서 한곳에 두시간을 있던 적이 있었는 지???
서울랜드내의 저수지..
서남측..
두번째 공터..
서울랜드..
백운저수지와 맨뒤로 서해바다..
한강과 시내..
15시 10분에 석기봉 위에 올랐다가 온길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지나온 길이니 사진 찍을 일도 별로 없어 서두른다.
이수봉을 지나 다시 15시 58분에 국사봉을 지난다. 다음 봉우리에서 약간 주의를 요한다.
봉우리 우측으로 해서 정남측방향으로 가야 하오고개 광교산 방향이다.
봉우리 왼쪽으로 내려서면 운중동으로 떨어져 청계광교 종주를 하는 분들은 신경써야 될 듯..
국사봉을 지나며..
해가 걸렸다..
고인물의 반영..
들. 날머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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