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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설악산..

설악 공룡능선..

by 山梨 똘배 2006. 6. 6.

산행일자 : 2006년 6월 4~5일 

산행장소 : 설악산

산행인원 : 똘배와 친구 대발..

산행코스 : 도상 약 28km

                1일차 /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무너미고개-희운각대피소

                       -소청봉-소청대피소(1박) <09시:8분-20:10분/약 11시간>

                         

                2일차 / 소청대피소-대청봉-소청봉-수렴동계곡-영시암-백담사

                        <04시-07대청봉 산행후 소청대피소 식사 / 07시-13시/6시간>

 

ok마운틴지도

 

산행글 :

 

1일차

 

근 1개월간 관악산만 드나들고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했다.

일부러 안한 것은 아니지만 더 덥기 전에 다녀와야 되는 데..

특히 좋아하는 설악산을 남의 산행기로 눈요기만 하고 있자니 좀이 쑤신다.

5월말에 1박으로 계획을 하였으나 친구의 업무로 인해 조금 늦어져 이번에 가는 것이다.

설악산은 여러번 갔었지만 공룡능선을 경유하는 산행은 이번이 4번째다.

한두번 간 곳도 아닌 데 또 그곳으로 향하니 식상할 만도 한데 마음은 그리로 정해진다.

 

 

산본에서 친구가 차를 가져와 05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번갈아 운전을 하며 용대리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1일 4,000원)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맛깔스런 반찬에 거뜬히 밥한사발을 해치우고 도시락을 부탁해 배낭에 넣고 입장료(1인당

3,200원)를 지불하고 백담사로 향하는 버스(1인당 2,000원)를 타고 백담사에 도착하여

09시 8분에 바로 출발한다.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이번엔 등산화는 배낭뒤에 짊어지고 평지구간은 등산용 샌달을 신고 간다.

오랜만의 1박산행이라 등짝의 배낭도 여늬때와 같지 않고 15kg은 족히 나간다.

코팰. 밥두공기. 라면2개. 물1.5리터. 캔맥주2개. 소주 2홉. 예비옷. 메트리스 과일. 떡 등이다.

게다가 설악을 속속들이 보구 싶어 카메라까지 망원이 달린 큰것과 소형 두개를 가지고 가니..

 

 

큰 냇가를 따라 오르는 인파가 제법 많다. 조금 오르니 봉정암에서 자고 내려 오는 불자들과

겹쳐 등로가 제법 복잡하다. 폐쇄된 백담산장을 지나고 출발 40여분만에 영시암에 도착한다.

 

 

화양강휴게소에서 본 농촌 풍경..

 

녹색물경.. 소양호 강변의 보리밭(?)

 

들머리의 백담사..

 

큰 냇가의 좌측을 따라 등로가..

 

불사중인 영시암..

 

 

영시암은 오래전부터 증창 불사가 한창인 데 아직도 공사중이다.

조금 올라 철계단을 오르면 수렴동대피소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 방향으로 조그만 계곡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아까 보다 인파는 적지만 이곳도 오세암에서 내려 오는 분들이 꽤나 된다.

수량은 적지만 가끔 땀이라도 씻을수있는 물이 있다.

 

 

2년전에 이곳을 처음으로 오르면서 무지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난다.

친구와 같이 왔던 길인 데 한번 와본 길이라 그런지 수월하게 느껴진다.

푸르른 신록이 햇살에 비쳐져 눈이 부시다.

더운날이지만 계곡을 덮은 숲으로 인해 초여름 치고는 걸을만하다.

 

 

망경대 갈림길을 지나 10시 56분에 오세암에 도착한다.

동자승모양의 약수터에서 물한바가지를 양껏 먹고 바로 오른다.

지난번엔 점심공양을 했었는 데 이른 시간인 보양이다.

오세암을 지나면 삼거리인 데 우측은 2년전에 갔던 봉정암이다.

그때는 시간이 지체되어 공룡능선을 타지 못하고 내려올 때 들렀었다.

이곳에서 마등령 안부꺼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등로 우측의 바위쪽으로 가보니 낭떠러지에 오세폭포가 숲속에 가려 조금 보인다.

고산이라 그런 지 관악산에선 이미 시들었던 진달래. 철쭉. 붉은 병꽃나무가 보이고

마등령이 가까와 오면서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등로가 눈에 띄고 앵초군락이 많이 보인다.

또 꽃같이 보이지 않는 눈개승마도 많이 보인다.

 

 

12시 10분에 마등령안부에 도착한다.

이곳도 삼거리.. 마등령 정상과 오세암 그리고 공룡 능선으로 갈라진다.

평지로 되어있어 비박들도 하고 식사도 하는 곳이라 좀 청결치 못하고 큰 파리들이 지천이다.

사진 몇컷을 찍고 잠시 맥주 한캔을 나누고 간식을 한 후에 나한봉으로 향한다.

길지 않은 너덜지대가 나오고 능선에 달라 붙자 시원한 바람이 불러온다.

 

 

뒤를 돌아 보니 푸르른 마등령 정상부가 보이고 그뒤로 황철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가야할 공룡능선은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조망 좋은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녹음속으로..

 

오세암..

 

마등령안부의 독수리상..

 

공룡능선과 뒤로 화채봉..

 

나한봉 가는길의 너덜 오름..

 

좌측의 세존봉.. 저능선을 따라 내려 가면 비선대다..

 

마등령 정상과 뒤로 황철봉이..

 

 

이곳에서 쉬고 있다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18명이 어제 무박으로 오색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대략 산행시간은 10시간 정도..

많이 체력이 떨어질 때이다. 얼음물을 한모금씩 돌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진다.

같이 올 생각도 했지만 친구와의 시간이 맞지를 않아 따로 온 것이다.

 

 

천천히 진행한다. 아주 덮지도 않고 또 조망도 좋은 날씨다.

멀리 울퉁불퉁 공룡의 능선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용아능선과 서북능선..

그리고 발아래는 가야동 계곡이다.

좌측은 천길 낭떠러지이고 세존봉과 앞쪽으로 미끈한 범봉..

좌측에 하얗게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설악동 방향..

 

천화대와 뒤로 화채봉..

 

앞 암봉뒤의 우측봉우리가 망경대다..

 

용아능선과 뒤로 서북능선..

 

공룡의 골격..

 

붓꽃이 등로 주변에 지천이다..

 

 

첫번째 밧줄구간이 나온다. 마등령에서 이미 샌달을 갈아 신은 상태다.

등로주변에 보호종인 솜다리(에델바이스)가 반갑게 눈에 띈다.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진행하다가 14시경에 큰 파리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다람쥐들이 먹을 것을 찾는 지 1m까지 접근을 한다.

 

 

예전엔 안스러워 빵 부스러기라도 주었는 데 지금은 모른체 한다.

야생인 다람쥐가 인간에게서 먹이를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들은 후 부터다.

식당에서 가져온 도시락과 얼음 맥주를 먹고 난 후에야 천천히 일어선다.

시간은 14시 40분..

 

 

새벽에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안내산악을 이용해 이길로 오는 분들은 14시가 지나면서 눈에

띄지를 않으니 둘만의 널널한 산행이다.

한차례의 오름끝에 15시에 1275봉에 도착한다.

공룡능선의 중간위치에 있는 거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오르게 되어있어 주변 조망이 좋은

곳이다. 4번째 공룡능선을 찾아서 배낭을 내려두고 처음으로 1275봉의 정상으로 오른다. 

 

 

첫번째 밧줄구간..

 

바위 틈의 솜다리..

 

맨끝이 1275봉이다.

 

앵초..

 

울산바위가 하얗게 보인다.

 

금강봄맞이..

 

망원으로 당긴 가야할 소청대피소..

 

1275봉 오름길에 바라 본..

 

1275봉 정상에서 본..좌측의 신선봉과 뒤로 대청. 중청봉이..

 

천길 낭떠러지..

 

저앞이 마등령.. 그뒤로 황철봉.. 들꽃을 담는 대발..

 

 

주변이 워낙 낭떠러지 지대라 오싹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카메라까지 목에 걸고 오르니 두어군데 난해한 곳이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않다면 조심하면 될성싶다.

아래에서는 예리한 첨봉으로 보이지만 워낙 규모가 큰 봉우리라 정상부는 제법 넓다.

정상부 길이가 한 70-80m는 되는 듯한 데  처음 올라 그런 지 이곳에서 보는 경치야 말로

천하절경인 듯 싶다.

 

 

대발이가 뒤에서 부른다..

가보니 동해안을 바라볼수 있는 지점에 추모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91년에 산화하신 모양인 데 "홀로 서기를 원하던 이  이곳 설악을 영원한 안식처로 삼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마음이 짠해 진다.

 

 

조심스레 내려와 15시 55분에 다시 신선봉으로 향한다.

오늘 계획은 소청 대피소까지이다.

지금부터 우리 걸음으로 4시간.. 20시가 되어야 도착이다.

 

 

공룡능선..

 

 

 

1275봉 내림길..

 

용아능선..

 

 

1275봉 내림길 아래에 샘터가 보인다.

2년전에 샘터 바위 아래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내가 조그만 사고를 당한다.

 

 

물통을 채우고 일어서다가 물통주머니가 물기 있는 바위로 떨어져 줏으려다가 아차하는 순간에

4-5m 아래로 떨어진다.

다행이 미끄러지면서 양발이 먼저 지면에 닿아 약간의 찰과상외에는 다친곳이 없다.

바로 옆에 있던 친구는 오히려 나보다 더 놀랜 모양이다.

순간적인 방심이 부른 일이다.

 

 

1275봉 샘터..

 

줌으로 당긴 1275봉 내림길..

 

1275봉..

 

 

시간이 자꾸 지체되어 서두른다. 한차례 오름길.. 그리고 한차례 내림길을 한후 다시 올라

신선본에 도착해 작년에 운무에 뒤 덮히는 1275봉 주변의 사진을 찍던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서쪽 용아능선과 백담사쪽은 해가 기울어 실루엣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데 참으로 운치 있다.

망원으로 보니 중청과 대청봉 사이에 중청 대피소도 보이고 조금 있으면 도착할 희운각

대피소도 눈에 들어 온다.

희운각 대피소에 들러 시원한 캔맥주 하나를 먹을 생각에 부풀어 다시 출발을 한다.

 

 

우측의 중청봉과 좌측의 중청 대피소..

 

천화대의 범봉..

 

좌측의 울산 바위..

 

억겁 세월의 흔적이..

 

 

 

운치 있는 실루엣.. 중간좌측 뾰족한 부분이 서북능선 안산이다.

 

1275봉 주변의 봉우리들..

 

가운데가 희운각 대피소..

 

무너미 고개의 안내판..

 

 

신선봉에서 무너미고개로 가는 길에 약간 난해한 암릉구간이 있다.

밧줄이 묶여 있지만 경사가 심하고 물기라도 있다면 더욱 주의를 요할 구간이다.

18시에 무너미고개에 도착하고 부지런히 근처의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지지고 볶고 즐거운 저녁식사중이다.

 

 

물통에 담겨진 것을 보니 캔맥주는 없고 음료수 뿐..

물어보니 안에 있단다. 번저보다 500원 오른 3,500원..

이 순간 값이 문제가 아니다.

 

 

서산으로 해는 많이 저물었고 소청까지 올라간다고 했더니 좀 늦었다는 예기를 듣지만

개울가에서 빈치솔로 양치를 하고 수통에 물을 보충하고 철계단을 오른다.

여기까지 9시간.. 아직은 내공부족인 지 오름길이 무척이나 힘들다.

대부분 대청쪽에서 내려와 공룡능선을 타고 설악동으로 내려가는 것도 이보다 시간은

더 걸려도 내림길이라 수월했는 데 소청봉 한시간을 남겨 놓고 부터는 한걸음 띄기가 힘들어

진다. 붉은해는 서북 능선을 넘을라면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 소청봉에서 일몰을 보려 했는 데

시간상 글른 것 같다.

 

 

일몰 커녕은 몇걸음 띠고 쉬고를 반복하며 올라 천신만고(?)끝에 19시 47분에 소청봉에 오른다.

아마 갈증난다고 마신 맥주가 효험을 발휘했는지..

 

 

오름길이 끝나고 흘르던 땀도 소청의 찬바람에 자켓을 꺼내 입고 랜턴을 머리에 쓰고 소청대피소

로 향한다. 이곳은 기온이 낮아서인 지 아직 진달래도 많이 피어있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반갑게 들리고 20시 10분..11시간만에 소청대피소에 도착한다.

 

 

희운각대피소/ 식사하는 산님들..

 

소청으로의 오름 철계단..

 

소청 오름길에 본 공룡능선..

 

힘겨운 오름길..

 

 

무너미 고개의 만물상..

 

해는 떨어지고..

 

소청봉 이정목..

 

소청봉에서 본 중청봉..

 

 

대피소는 어둑한 데 식사하는 산님으로 북적인다.

아마 화요일이 휴일이라 그런것 같다.

난방되는 방(1인 7,000원) 모포(1장2,000원)을 잡아 배낭을 내리고 만사가 귀찮지만 저녁거리를

들고 평상으로 나온다.

 

 

주변엔 또 지지고 볶고 부어라 마셔라.. 흥겨운 분위기다.

라면 두개에 찬밥..소주한병으로 저녁을 하면서 친구와 둘이 소곤 거린다.

"우리도 처음에 중청에서 삼겹 구워 먹고 다 그랬잔냐.."

정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다른 일행 5명이 우릴 반긴다. 술남은것 있냐고? ㅎㅎ

하도 고생을 해서 소주도 안멕혀서 반병을 버렸다고 했더니 끌탕을 한다.

학교 선생님들인 데 산경경력은 일천한 것 같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피곤한 몸을 뉜다.

 

 

 

2일차

 

난방이 되어 후텁지근한 탓인 지 12시 30분경에 잠이 깬다.

잠시 나가 밤하늘을 본 다음 다시 들어가 한숨 붙혔는 데 3시 30분에 또 깬다.

소청대피소는 불빛하나 없다. 랜턴들이 있겠지만 숙소복도에 미등은 고사하고 최소한 화장실

가는쪽에 작은 불빛이라도 비춰 주었으면..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아 친구와 함께 대청으로 오른다.

뻐근한 다리가 오름길에 무척이나 버겁다.

 

 

소청에 올라 동해쪽을 보니 구름층이 두터워 일출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나온 걸음이니 오른다.

중청대피소에는 불빛이 켜져있고 대청으로 향하는 분들이 보인다.

 

 

어슴프레 공룡능선이 보이고..

 

대청봉의 사람들..

 

한참후에 떠오르는..

 

줌으로 당긴..

 

오색 방향의 운무..

 

설악동 방향의 운무..

 

진달래와 중청대피소..

 

 

6시에 소청대피소에 도착해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옆에 선생님들은 아직 꿈속이다. 저녁과 똑 같은 메뉴.. 그래도 맛있다..

이상하게 작년 보다도 고지대인 데 왕파리가 극성이다.

너무 많아서 신경 밖이다. 식사를 마치고 7시에 봉정암으로 향한다.

 

 

봉정암 내림길은 이른 아침인데도 봉정암에서 자고 올라오는 분들이 많다.

봉정암에 들러 식수를 보충하고 자판기에서 무료커피를 고맙게 먹고 사리탑으로 향한다.

우측의 커다란 암벽을 끼고 오르는 데 이곳으로 직진을 하면 오세암으로 갈수 있다.

가야동 계곡은 현재 통제지역이다.

 

 

사리탑에 기도를 하는 분들이 보인다.

유달리 봉정암 근처 등로엔 자그마한 돌탑도 많이 보이고..

종교가 없는 나로선 정성과 믿음이 대단해 보인다.

바위틈에 돌을 하나씩 올리면서 무슨 소원들을 비는 지..

 

 

햇살에 비치는 용아능선..

 

소청대피소..

 

바위 아래의 봉정암..

 

사리탑쪽에서 본 봉정암..

 

맨뒤가 화채능선..

 

 

 

사리탑..

 

 

 

수렴동으로 내려간다. 이곳은 두번째지만 눈에 많이 익는다.

노송과 바위의 조화가 참으로 멋들어 진다. 오름길이 거의 없고 대부분 내림길이지만 처음엔

급경사라 주의를 요한다. 물소리가 들리고 바로 계곡 상류에 다다른다.

처음엔 수량이 변변치 않지만 내려갈수록 지계곡에서 합류된 물들이 큰 계곡을 만든다.

 

 

간간히 멋진 폭포가 나오고 물소리. 새소리. 선계가 따로 없는 듯하다.

친구는 "역시 수렴동이로고"를 연발하며 걷는다.

물빛이 너무 투명해 마치 물이 없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시퍼런 물빛이 깊이를 가늠치 못하게도

한다.

 

 

동양화 같은 풍경..

 

폭포..

 

 

 

 

 

시간도 많겠다 계곡 한쪽에서 이틀간 흘린 땀을 시원하게 씻는다.

아직도 두어시간을 내려 가야지만 옷도 갈아 입고 티는 헹궈서 배낭에 걸친다.

날아갈듯한 기분에 발걸음도 가볍다.

게다가 조금 더 가면 수렴동 대피소가 나오니 시원한 캔맥주 생각에 흐믓하다.

좌우 어디에 눈을 두어도 천하절경이다.

능선엔 기암절벽이 좋고 계곡엔 옥색 물빛이 그만이다. 

 

 

같은 방에서 잤던 분들이 보인다. 아마 씻을때 지나친 모양이다.

11시에 부픈(?) 꿈을 안고 대피소에 도착하지만 쥔장이 없다.

이런 제길헐!! 입맛만 다시고 바로 출발한다.

 

 

수렴동 대피소..

 

옥색 물빛..

 

백담사로 향하는 친구..

 

백담사..

 

영시암을 지나고 어제 올라온 길을 되내려 간다.

계곡에서 한번 더 씻고 백담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3시다.

이로서 이틀간의 산행이 마무리 된다.

버스를 타고 용대리 주차장에서 캔맥주를 먹고 차를 회수해 새로 개통된 미시령터널을

통과하니 좋던 날씨가 갑자기 안개 투성이의 흐린 날이다. 비도 온 것 같다.

영동 영서.. 산 하나 차이에 날씨가 이렇게 다르다니..

순두부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배는 부른 데 대포항으로 가니 비수기에 오징어 철이라 만원에 6마리를 준단다.

방파제에 가서 이슬이와 분위기 좋게 한잔 하고 있으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오징어 잡으러..

 

대포항..

 

다시 미시령을 넘어 오니 햇살이..

 

 

미시령을 넘어 집으로 향한다.

오랫만에 진빠지게 걸은 느낌이다.

비교적 둘째날은 여유롭게 유람산행을 했지만 첫째날 마지막 소청 오름길은..

끔찍하다.

 

그래도 좋아하는 설악을 막역지우와 원없이 걸어 본 이틀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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