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 12월 6일 / 10:30~15:30분
산행장소 : 청계산 / 옛골-정토사-매바위-매봉-석기봉-옛골
교통편 : 모란전철역 5번출구 11-1번 마을버스(휴일에 약 10여분에 한대씩 배차)
눈 숲 / 강만
나지막한 숲에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은 내려와 숲 속의 것들을 하나씩 지워내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의 빛깔들을 모두 지워낸 후에야 눈은 그치고 낮은 소리로 흐르던 물도 멈추었습니다.
마지막 남아 있던 새 몇 마리 날아가버리자 숲은 텅 비었습니다.
어떤 분의 옷깃으로 쓸어낸, 빛깔로 소리도 없는 성지였습니다.
그제야 하늘에서 영롱한 말씀들이 창세기의 언어로 숲 속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숲이 눈부셨습니다.
현란한 욕망의 색채들을 지워버리면 우리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나는 벌판을 가로질러 신비한 말씀들을 듣기 위해 육신을 벗어버리고 숲으로 갔습니다.
에피소드
산행 끝나고 내려와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옆에 60전후는 되어 보이는 일행들..
동문회 산행에 참석한 동창분들인지 정겨운 얘기가 오가는게 재미있어 옆에 서서 듣고 있었다.
저쪽에서 비슷한 연배의 분이 오셔서 일일히 악수를 청한다. 선배님들 건강하시라는 덕담과 함께..
옆에 서있던 내게도 건강하시라며 악수를.. 영문도 모르고 내민손을 잡았는데
나를 선배로 착각한 모양이다.
뭐 이런 경우가??
들머리 정토사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 먹으며..
정토사 극락전..
목련이 벌써 봄을 준비(?)..
흰모자를 쓴 정상부..
수확을 하지 않은 감나무.. 새들이 좋아할듯..
저 앞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눈이 시린 하늘빛..
매에에..
오름중 나무사이로 보이는 삼각산의 위용..
멀리 우측으로 용문산과 백운봉이 시야에 들어오는 좋은날씨..
조망터에서..
녹다가 얼어버린..
나뭇가지의 버섯도 눈 모자를..
잠깐 들렀다가..
동쪽..
도봉산.. 좌측의 오봉까지 확연하게 보이는..
삼각산..
용문산과 백운봉..
수락.불암산..
경부고속도로의 차량들..
아래는 가을빛..
..
남쪽..
녹으며 고드름이..
몽롱~~
산악자전거 동호회도..
매봉 뒤로 삼각. 도봉산이..
망경대 군부대를 좌측으로 돌며..
작은 단풍나무에도..
석기봉의 사람들..
코발트빛의 하늘이 자꾸 바라보게 되는..
앉아서 컵라면으로 식사를 하며..
석기봉으로..
햇살에 눈이 부셔 차라리 감고 싶은..
초겨울 근교에서는 볼만한 설경..
서쪽.. 모락산과 멀리 수리산이..
남쪽..
관악산..
다시 내려와 보는 석기봉..
동고비가 먹이를 찾는..
뒤돌라 본.. 이곳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하산..
중간에 계곡으로..
보석같은..
렌즈알에 물방울이 붙어..
하산..
희망..
내년 봄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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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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