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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충청도의 산..

소백산 비로봉의 동쪽은..

by 山梨 똘배 2009. 8. 10.

 

산행일시 : 2009년 8월 9일 / 11:15~17:30분(6시간 15분)

산행장소 : 소백산 자락 / 고치령-마당치-늦은맥이재-상월봉-안부-벌바위골-을전(새밭유원지)

산행인원 : 24명 / 가이드산악따라 똘배 홀로

 상월봉-국망봉 사이의 평전.. <사진을 클릭하면 큰그림> 

 

 

 

모처럼 소백의 너른 능선에 핀 들꽃들을 보러 떠난다.

칼바람과 설경이 근사한곳이라 주로 겨울에만 찾았던 곳이지만..

백두대간 코스인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에 타고 보니 대간팀들이 대부분이다.

여성분들도 몇분 보이지 않고 모처럼 나선길인데 산행끝에 늦어 민폐나 끼치지 않을지 긴장이 조금 된다.

버스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해 내린곳은 파란하늘에 땡볕.. 땀깨나 흘리게 생겼다.

다행이 고치령까지 오르는 길은 산악회 측에서 트럭을 대절해 짐칸에 타고 서로의 손잡이가 된채로 고치령으로 오른다.

 

걸어서 오른다면 1시간 이상 소요될 거리..

해발 760m의 고치령 산령각(山靈閣)이 보이고 그안에 기도를 하는 모습. 무속인과 뭔가를 소망하는 의뢰인이 돌이된듯 앉아있다.

그리고 들머리에는 고치령 이정목과 장승들이 서있는 좌측으로 들어선다.

울창한 숲인데 등로도 가슴까지 나뭇가지들이 있고 걷다 보면 대부분 하늘을 가릴정도로 우거졌다.

 

제철의 들꽃들이 눈에 들어 오고 조망을 보려고 해도 숲에 가려 하늘 조차 보기가 힘든곳..

여름철 능선 산행이라 주변 산들을 조망하면서 걸을것이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아마 모르기는 해도 상월봉 이후 조망이 조금 보일것 같다.

예전에 상월봉.국망봉을 거쳐 비로봉 가는 코스를 한번 지났기 때문이다.

국망봉 까지의 거리가 약 11km.. 완만하지만 거리도 제법 길고 나누어준 고도표를 보니 몇번의 오르내림이 있다.

 

등로주위엔 동자꽃.원추리.참취.산꼬리풀 등이 보이고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자리하고 있는 꽃들도 바뀌어 간다.

산행 초반 부터 흐르던 땀은 닦아내도 이내 소금기까지 소진 되었는지 나중엔 밋밋한 물이 흐르는 느낌..

시작 50여분 후에 마당치를 지나고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 걷게 된다.

어줍잖은 사진 담는다고 오히려 혼자가 편하기 때문이다. 이후 5시간 가량을 혼자서..

앞에 한분이 등로에 서서 있는데 뱀을 찍으란다.

가만히 보니 아직 어린넘인데 차가운 체온을 높히려는지 작은 나무에 올라 머리를 치켜 세우고 있다..

 

1시간 45분이 경과한 지점.. 고치령에서 5.8km.. 능선길 반은 걸은 셈이다.

조금 지나자 선두조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고 식사하고 가라는 소리에 조금 더 진행한다.

날씨가 덥더라도 조망이 조금 트인곳을 찾아 먹을 생각인데 13시가 지나도 그런곳이 나오지를 않아

호젖한 숲에 자리한 남쪽이 보니는 곳에서 앉아 식사를 한다.

김밥한줄과 토마토를 가져왔는데 땀을 너무 흘려서인지 김밥도 반밖에 먹히지 않는다.

작은 토마토 하나를 먹고 휴게소에서 산 이온음료를 마시고..

비장의 무기(?) 얼린 캔맥주 하나는 갈길이 멀기에 남겨둔다.

 

 

 

버스에서 하차해 본 하늘.. 이랬던 날씨가??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냐 하면??

들머리로 트럭을 타고 고치령으로 10여분간 오르면서..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의 배낭을 꽉잡고 지탱하면서..

 

 

 고치령 풍경..

 

 

 산령각에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울창한 대간길로 들어서는..

 

 

 참취.. 산행 내내 보인다.

 

 

 가는장구채..

 

 

 동자꽃을 배경으로 짚신나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조망이 근사하고.. 

 

 

 숲이 울창해 하늘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가끔 나무 사이로 보이는..

 

 

 원추리가 날좀보소!  한다..

 

 

 산꿩의다리..

 

 

어젯밤에 비가 내렸는지 등로와 풀에 물기가 남아있다.. 

 

 

 동자꽃도 산행내내..

 

 

 단풍취와 나비..

 

 

 건너산엔 운무..

 

 

 쓰러진 나무들과 이끼..

 

 

 얼추 능선의 반..

 

 

 나리..

 

 

머리의 땀 ㅠㅜ..

 

 

 나무사이로 본.. 조망만 트이면 멋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일월비비추..

 

 

 가끔 보이는 하늘빛은 곱기도 하다..

 

 

 갈림길..

 

 

 먹이 대신에 물방울이..

 

 

 송이풀..

 

 

 단풍취..

 

 

 

식사하는곳은 아무도 없는지라 땀에 젖은 윗옷까지 벗어 말려 입으니 축축한 기분은 덜하다.

식사중에 선두조 일행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던데 아직 후미는 내 뒤에 있는듯..

최후의 보루로 후미에 몇명은 남겨 두어야 산행이 조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깐의 식사와 휴식으로 원기가 보충된 느낌이지만 조금 걷다 보니 다시 땀이 흐르고 진이 빠지고..

 

힘은 들지만 예쁜 들꽃들을 벗삼아 걷는다.

반대편에서 대간팀 들이 가끔 지나가고 우리 일행과는 얼마나 떨어졌는지도 모를 만큼 앞뒤에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4시 35분.. 늦은맥이재에 도착.. 국망봉 2.1km. 산행시작후 9km를 걸었다.

이곳서 을전(乙田)으로 직접 내려가는 등로 5km가 있지만 혹여 구름이라도 걷힐까 하는 기대감에 더 진행한다.

 

고도가 높아지면 초입에는 잘 보이지 않던 산꼬리풀.산수국.쥐손이풀 등이 자주 눈에 띄고..

국망봉을 1.1km남겨둔 곳.. 정상 등로 좌측에 바위틈으로 난 작은 등로.. 보이지는 않지만 상월봉인듯 싶다.

조망을 볼 요량으로 바위길을 타고 올라가 바위에 걸터 앉는다.

사방은 구름에 휩싸이고 잠깐 열리는 조금의 능선..

더 이상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듯..

비장의 무기를 꺼내어 들이키고는 아쉬움을 달랜다.

바위틈에 벌개미취와 마타리.. 때이른 구절초가 한송이 보인다.

 

15시 14분.. 상월봉과 국망봉 사이의 넓다란 안부..

운무가 휘몰아치고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싸 시원하다.

넓게 보이는 시야는 아니지만 산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원추리.수리취.쥐손이풀.마타리 등등..

그나마 조망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풍경이다. 한참을 머무르고 싶지만 긴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다.

스틱과 무릎보호대를 하고 천천히 내려선다.

 

내림 중간에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몇명 보이는데 힘이 드는지 파스를 뿌리고 속도를 내지 못해 지나친다..

30여분이 지나자 물소리가 들리고 물이 조금씩 흐르는게 보여 얼굴을 헹구고..

계곡 옆을 타고 내려갈수록 물소리는 커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다만 내림길이 돌을 깔아 놓아 걷는게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수량이 많아진 계곡은 가끔 폭포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숲에 가려져 보이지를 않고

계곡의 바위들은 이끼가 끼어 운치가 있다.

17시 10분.. 날머리 500m표지목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는 땀을 씻어낼 시간..

우측 계곡에 한사람이 보여 내려갔더니 나더러 길을 잘못 찾아 들어왔냐고 묻는다.

시원하게 씻은후 새옷을 갈아 입으니 개운한데 반대편으로 나가려다 오른발이 물에 정갱이 까지 빠져 질퍽.ㅎㅎ

10여분 걸으니 버스가 보이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얼큰한 육개장에 소백산 동동주 두어잔 마시니 긴장이 풀린다.

 

날씨가 덥고 조망이 없어 힘이 들었지만 운무속에 펼쳐진 산상의 화원이 기억에 남을만한 산행이었다..

 

 

 

 송장풀..

 

 

 흐렸다가 다시 햇빛이..

 

 

 고목을 터삼아..

 

 

 꽃며느리밥풀꽃..

 

 

 

 

 

 산꼬리풀..

 

 

 화원..

 

 

 반대편의 대간팀들..

 

 

 산꼬리풀.비비추.동자꽃.짚신나물 등등..

 

 

 진한 동자꽃색..

 

 

 다시 흐리는 하늘..

 

 

 

 모시대..

 

 

 다시 먹구름이..

 

 

 

 

 

 늦은맥이재..

 

 

 돌아 본 늦은맥이재..

 

 

 참당귀..

 

 

 쥐손이풀..

 

 

 

 

 

 산수국..

 

 

진교(진범).. 오랫만에 보니 반갑고..

 

 

 

 

 

 

 

 

 

 

 

 

 

 

 상월봉 오름길에 살짝 아쉬운 조망이..

 

 

 난쟁이바위솔.. 작년 설악 서북능선 이후에 첨 본다..

 

 

 바위채송화..

 

 

 

 

 

 바위떡풀..

 

 

 벌개미취..

 

 

 

 

 마타리..

 

 

 구절초 한송이..

 

 

 여기부터 산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운무 자욱한 화원 사이로..

 

 

 

 

 

 

 

 

 

 

 

 

 

 

 

 

 

 

 

 

 

 

 

 원시림 같은 내림길..

 

 

 

 

 

 승마..

 

 

 

 

 

 처음 물이 보이는곳.. 고목에 이끼와 이름모를 풀이 자리하고 있다..

 

 

 산죽지대..

 

 

 노루오줌과 계곡..

 

 

 원시계곡 같은..

 

 

 주로 돌길로 된 하산길..

 

 

 물봉선도 올해 처음 보고..

 

 

 

 

 

 

 

 

 

 

 

 날머리 을전마을은 하루종일 무더위에 화창했다고 한다.

아마 1,000고지 위에만 운무로 종일 휩쌓였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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