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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강원도의 산..

황홀한 초겨울 눈산행.. / 인제군 방태산(1,443.7m)

by 山梨 똘배 2007. 11. 26.

산행일시 : 2007년 11월 25일 / 10:10~16:10분

산행장소 : 인제 방태산(1,443.7m) / 미산리-배달은석-방태산-자연휴양림입구

산행인원 : 똘배 가이드 산악 따라서

 

방태산(1,443.7m)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풍광이 뛰어나 "정감록" 이라는 책에도 이 산의 오묘

산세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침가리골

짙푸른 물은 암반위를 구슬처럼 굴러 떨어지고,  적가리골은 펼쳐진 부채 같은 독특한 땅 모양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기에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과 구룡덕봉(1,338m)을 근원지로 하고 있으며,  방태산에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수량이 풍부하고 특히 마당바위와 2단폭포는 절경이다. 피나무, 박달, 소나무, 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하여 계절에 따른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메기 등의 물고기와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등의 많은

야생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정상인 주걱봉 서남쪽 아래엔 청정한 자연림 사이로 개인약수가 자리잡고 있다.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한 개인약수는 1891년 지덕삼(함북인)이 수도생활을 하던 중  발견하였다고 전해진다.

방태산은 여름철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차가운 계곡물 때문에 계곡 피서지로 적격이고 가을이면 방태산의

비경인 적가리골과 골안골, 용늪골, 개인동계곡은 단풍이 만발한다. 정상에 서면 구룡덕봉(1388),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 한국관광공사 자료.

 

 

산행글 :

 

겨울 산행의 맛을 보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일기정보에 며칠전 눈이 제법 왔다는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지난 겨울에 썼던 녹슬은 아이젠과 스패츠를 배낭에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마음은 벌써 하얀 눈밭으로 가고 있다. 아니면 말고..

잠실역에 나가니 산행신청 인원이 부족하여 25인승 소형버스에 산행대장을 포함한 총인원이 12명이다.

거기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오누이 2명의 한가족 네명을 포함하여.. 

내가 보아도 이런 상태로 진행을 한다면 경비충당도 되지 않을텐데 산님들과의 약속이라

계획대로 진행을 한다니 속으로는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원래 12월 중순까지 산불통제기간인데 며칠전 온 눈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산행을 할수 있다고 한다.  

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는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산행들머리 미산리에 도착하여 10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차를 타고 올때는 안개가 자욱한 날씨였는데 날씨는 많이 맑아진듯 하다.

호젓하고 완만한 계곡옆의 등로를 따라 오른다.

이미 단풍은 다 떨어지고 갈색으로 변한 숲이 조금은 스산하게 느껴진다.  

 

수량이 많지 않은 계곡을 좌우로 몇번을 넘어가며 오른다.

가끔 그늘엔 녹지 않은 잔설이 보이기는 하지만 예상보다는 눈이 보이지 않아 약간은 실망이지만

고도가 높으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오르는데 굴곡 없는 완만한 능선이 지루하고 허리도 뻐근한 느낌이다.

1시간이 지나자 제법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12월만 되어도 지겹도록 눈을 보고 밟을 시기인데 그사이를 참지 못하고 나선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가이드 산악과 같이하는 산행이지만 인원도 적어 중간에 위치하여 따로 가는데 홀로 산행을 하는 기분이 들고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오르는데 1시간 30분이 경과해 뒤를 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남쪽의 능선이 보이는데

산능선에 가스가 끼어 겹겹이 쌓인 능선들이 너무나 멋지게 보여 빨리 능선에 오르고 싶어진다.

등로는 눈에 덮혀 앞서간 세분의 흔적만 따라 가는데 정상등로가 아닌것 같다.

 

암릉지대가 나오고 능선이 눈에 들어 오는데 넓다란 평원같이도 보이는 곳이다.

그 우측으로 배달은석.. 뜻은 배에다 매달은 돌이란 뜻이란다.

흔적만 따라 오다보니 좌측의 깃대봉을 지나치고 말았다.

앞선 일행의 모습이 조그마한 점으로 보인다.

발목까지 눈이 빠지기 시작하고 남사면이라 축축한 눈때문에 신발속은 약간 젖은 느낌이 든다.

바람도 없고 시야가 좋은날이라 화창하기 그지없는 날씨다.

 

 

 

미산리 산행들머리..

 

 

 햇살을 받으며 계곡을 지나는 일행..

 

 

가을을 여기에 담아 놓았네..

 

 

 1000고지가 넘어서자 눈이 제법 쌓여있다..

 

 

 배달은석이 보이고..

 

 

걷기 불편한 바위지대..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그림이..

 

 

 

뒤를 볼아 보니 남쪽으로 펼쳐지는 능선들의 물결이 장관이다.

이쪽으로 산행지를 정한것이 내심 흐믓해지고 더 높은 곳에서 조망을 보려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배달은석 능선밑에 다다르자 제법 바람이 불어와 자켓을 꺼내 입는다.

북쪽으로 보니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좌측 안산과 가리봉. 그리고 중간에 귀때기청봉과 우측으로 끝청. 중청. 대청봉까지..

그리고 그앞에 점봉산이 보이는데 설악보다도 눈이 많은지 하얗게 보인다.

항상 북적이던 설악은 지금 경방기간이라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것이다.

 

겹겹이 이어진 남쪽의 능선 끝에 섬이 보인다.

바다의 섬은 아니지만 구름에 떠있는 섬..

환상의 섬인가? 이곳에서 노을을 보면 어떤 풍광일지..

 

12시 38분. 산행시작 거의 2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한 배달은석의 능선은 암릉이 제법 있다.

1400고지대라 북사면엔 바람에 휩쓸린 눈이 있어 돌틈은 발이 많이 빠진다.

찬바람에 아직 녹지 않은 눈꽃이 보인다.

초겨울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구색으로 선물을 많이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릉지대가 끝나고 내림길 무렵에 선두조 두분이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 눈을 발로 치우고 앉아 20여분간 호젖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우측 배달은석으로 향하는 완만한 평원.. 봄에 들꽃이 많다고 한다.

 

 

황홀한 풍경..

 

 

마치 섬처럼 보이는..

 

 

오대산인듯..

 

 

배달은석으로 오르는중에 보이는 설악의 서북능선.. 앞에 점봉산이 하얗다..

 

 

북사면은 눈이 더 많다..

 

 

앞의 점봉산과 대청봉을 당겨서..

 

 

 가리봉과 뒤로 안산..

 

 

 북사면의 눈꽃..

 

 

 

 

 

설악을 담고있는 산님.. 

 

 

 높이 오르니 더 잘 보이고..

 

 

뒤돌아 본 깃대봉과 좌측의 안부..

 

 

설악 조망..

 

 

배달은석 능선에서..

 

 

가야할 방향.. 뾰족한 봉우리가 방태산 정상..

 

 

방태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여전히 앞선 흔적만 따라서 가는데 눈의 양이 많아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아직도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방태산..

급한 내림길에 왼쪽 발이 미끄러지면서 아차 싶다.

바위틈에 발이끼어 잘 빠지지가 않아 간신히 발을 뺀다.

급한 내림길을 지나고 완만한 곳에서 식사하는 한무리를 만난다.

개인약수쪽에서 올라왔다는 젊은이들..

 

완만한 눈밭을 하염없이 걷는다.

아까 보다 조망은 떨어지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광들을 보면서 천천히..

2시 30분경에 방태산 정상(1,443.7m)에 도착한다.

아쉽게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돌탑과 이정표시에 나무판으로 방태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올라온 부부산님과 인사를 나누고 내려선다.

 

 

 

쌓인 눈이 더 많아진다.

 

 

주목..

 

 

 암릉지대..

  

 

뒤돌아 본..

 

 

 

 

 

 가파른 내림길..

 

 

 

 

 

 처음으로 만난 다른 일행들이 눈위에서 식사를..

 

 

 동고비..

 

 

 마치 팔을 벌린듯..

 

 

설악 서북능선..

 

 

방태산 정상에서 보는 설악..

 

 

방태산 정상(주억봉).. 

 

 

우측의 구룡덕봉 방향..

 

 

 

휴양림에서 방태산 정상까지는 제법 여럿이 다녀간 흔적이다.

잠시후 주억봉으로 갈라진 삼거리에 도착을 하여 커피와 떡으로 간식을 한다.

좌측 휴양림 방향의 내림길을 보니 북사면이라 제법 미끄러워 보여 배낭에서 아이젠을 끼고 내려서는데 경사가 심하다.

 

등로의 습한 눈 탓에 신발은 축축하고 아까 바위틈에 끼인 발의 바깥인대쪽이 시큰하여 천천히 내려선다.

3시 30분경에 계곡에 다다르고 완만한 하산길이 계곡을 따라 시작된다.

낙엽송 지대를 지나고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4시 10분에 날머리에 도착한다.

대형버스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가야 할텐데 소형버스라 이곳까지 올라왔단다.

 

그나마 한겨울에는 이곳도 올라오지 못한다고 한다.

먼저 도착한 세분이 차안에서 휴식을 하고 있고 잠시후 다른 분들이 도착해 집으로 향한다.

 

 

 

 휴양림으로 향하는.. 제법 여러 사람이 다녀간듯..

 

 

삼거리의 이정표.. 

 

 

 습한 눈에 신발은 젖고..

 

 

 내림길..

 

 

북사면의 나무들..

 

  

 낙엽송..

 

 

 

 

 

 

 

 

 

 

 

 날머리.. 이곳에서 휴양림까지도 한참이다..

 

 

 

산행후기 :

 

눈산행을 하기엔 성급한 시기이지만 방태산은 겨울산행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들의 아련함과 인적이 드믄 한갖진 등로를 걷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허나 눈이 많은 한겨울에는 녹지 않고 쌓이는 누적된 눈의 양때문에 조심을 해야할듯 하다.

배달은석 아래 평원의 봄이 기다려 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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