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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여행..

친구들과의 속초바다. 홍천강 나들이..

by 山梨 똘배 2007. 7. 16.

1일차

중.고교 동기들중에도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이

한달에 한번씩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

1년에 한번 1박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작년엔 가지 못해 올해 참석키로 한다.

업무상 몇명이 빠지고 토요일 오전에 5명..

그리고 오후 1시에 나를 포함해 셋이서 속초로 향한다.

 

태풍북상의 뉴스를 들었지만 산행도 아니고 또 두어달 전부터의 약속이라..

만나서 경기 광주로 넘어 가는 데 근래 보기 힘든

흰구름에 파란하늘이 기분마져 상쾌하다.

 

점심때가 지났으니 양평을 지나 용문산 입구쪽의 메밀음식집으로 들어가니

시원하게 보이는 창가로 용문산 정상이 보여 마음만은 산으로 향한다.

얼마 있으면 용문산 정상을 개방한다고 하니 한번 들를 생각이다.

메밀막국수와 반주로 간단히 동동주를 먹고 출발한다.

 

 

 

양평대교를 건너며 본 하늘..

 

 

푸르게 익어가는 벼와 멀리 용문산..

 

 

백로의 비상이 우아하고..

 

 

  먹을만한 메밀 막국수..

 

 

음식점 내에서 본 용문산..

 

 

바람에 날리는 벼..

 

 

 

피크철은 아니지만 4차선으로 확장이 된 속초로 가는 국도는 막힘이 없이 순조롭다.

속초로 가기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 보다 이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주변 경관을 보며 가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4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3시간도 걸리지 않는 데 나이가 한두살 먹을수록 가는 횟수는 줄어드는 느낌이다.

 

화창한 날씨는 인제. 원통을 지나자 내설악 산줄기에 비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아직 왕복 2차선인 원통-미시령 일부 구간은 터널 굴착공사가 한창이고

그간 온 비로 계곡의 물은 풍성하게 불어나 시원하게 흐른다.

창문을 열자 시원할 정도를 넘어선 숲속의 공기에 한기를 느낀다.

 

미리 간 친구들은 어디쯤 오느냐고 몇번 전화가 오지만

빠른 미시령 터널 구간을 타지 않고 구절양장 옛 미시령으로 오른다.

어차피 보고 다니는 여행길인 데 빨리 갈 필요는 없을듯 하니 말이다.

 

한때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몰려든 인파가 새길이 뚤린 후로는 한산하다.

바람이 세차고 구름이 덮힌 미시령 휴게소는

운무로 인해 시야는 10-20m 밖에 되지 않는다.

쌀쌀한 느낌에 자켓까지 꺼내어 입고 커피를 한잔씩 먹고 친구들이 있는 동명항으로 간다.

 

친구들을 동명항에서 만나 미리 예약해 놓은 숙소 영랑호리조트에

차를 주차시키고 택시로 봉포항으로 이동한다.

모임회장의 처가댁이 속초에 있는지라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봉포항은 한 2년전에 산행후 한번 왔던 곳이다.

 

속초라 하면 설악산에서 제일 가까운 대포항이

제일 인지도가 높아 관광객이 제일 많은 곳이다.

거기에 비하면 덜 알려진 이곳은 오히려 바다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친구들은 횟집으로 들어가고 한친구와 둘이 방파제를 나간다.

오랫만에 보는 바다를 어두워 지기전에 몇컷 찍으려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바닷가가 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아 해산물과 이슬이를 시작..

모처럼 부담없는 친구들과 흥겨운 예기를 이어가고 창가에 술병은 쌓여만 간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골고루 많이도 먹었다.

회는 대중적인 광어.우럭과 자연산인 미역치와 놀래미

그외에 기본안주로 나오는 멍게.개불.성게.골뱅이 등등..

푸짐한 해산물에 취기가 오른 친구들..

방파제에 잠깐 나갔다가 친구 처남이 소개해주는 노래방으로 이어져

12시가 넘긴 시간에 숙소로 돌아 온다.

친구가 속풀이 한다고 끓여내온 라면 국물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미시령휴게소는 운무에 싸이고..

 

 

봉포항..

 

 

낚시를 하는..

 

 

방파제와 유도등..

 

 

우측 흰건물이 횟집이 모여있다.

 

 

 

 

 

 

 

풍성한 횟감과 해산물들.. 

 

 

봉포항 방파제에서 보는 밤바다와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

 

 

숙소앞의 영랑호 야경..

 

 

2일차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6시 정도다.

희안한 것이 알람을 맞추어 놓은것도 아닌데 타지에 와서 잠을 자면 제일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일요일마다 산에 가는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혼자 카메라를 들쳐메고 영랑호주변으로 나간다.

일방통행의 1차선과 차도 옆에 조깅코스가 같이 되어있어

산책이나 운동하는 분들이 꽤나 보인다.

 

조용하면서 서식환경이 좋은 지 많은 수의 백로가 보이고 호수건너편 멀리 뾰족한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구름에 덮혔다가 다시 열리기를 반복한다.

동쪽은 해는 떴는 데 구름속에 갇힌 해가 호수에 비쳐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사진 몇컷을 찍고 숙소로 돌아오니 두어명이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려하고 있다.

 

같이 합세하여 전날 횟집에서 가져온 매운탕을 끓여 아침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나간다.

어제의 봉포항 위에 있는 아야진항이다.

설악산쪽은 계속 운무에 덮혔지만 바닷가의 날씨는 너무도 좋다.

설악산의  대간능선을 따라 기후의 변화가 많다.

파란하늘 아래의 옥색 바다색이 너무도 예쁘다.

파도도 제법 치고 친구들은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로 추억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영랑호의 아침..

 

 

수많은 백로..

 

 

하룻밤 묵은 숙소..

 

 

부처꽃(천굴채/꽃말은 슬픈사랑.비련)..

 

 

호수 건너의 울산바위가 구름에..

 

 

당겨서..

 

 

 울산바위 좌측의 달마봉..

 

 

호수 풍경..

 

 

영랑호 전경..

 

 

아야진항의 바다..

 

 

날씨가 화창하고..

 

 

 

 

 

우측이 설악산 방향..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

 

 

파도가 제법 세차다..

 

 

 

 

 

물색.. 뒤로 고성팔경중의 하나인 청간정..

 

 

 

 

 

 

 

 

다시 강으로 가기 위해 미시령으로 향한다.

어제 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구름이 빠르게 능선을 오가고

구불거리는 도로를 내려오자 다시 날씨는 화창하다.

강가에 자동차 야영지를 조성하고 요금을 받는 곳인 데 아직 휴가철이 아니라 그런지 요금은 받지 않는다.

이곳 강가에서는 족대와 어항의 사용은 가능하지만 투망사용은 금지되어 있단다.

 

언제 준비가 되었는 지 친구들은 떡밥과 어항을 가지고 강가로 가고

나머지 친구들은 어제 준비해 놓은 삼겹살 구이를 준비중이다. 

어려서 천렵(민물고기를 잡아 끓여 먹는것)을 많이 했는 데

30여년 전부터 개발로 인해 물고기가 줄어들고

10여년전에 문막에서 천렵을 해본 이후로 처음이다.

 

10살 전후부터 논두렁에서 미꾸리도 잡고 개울가에 유리어항을 가지고

집의 된장과 방앗간에서 깻묵을 얻어

버물여서 어항 밑에 떡밥을 붙여 물속에 담가 놓고

20여분 지나서 어항을 건지러 가면 피래미의 하얀 비늘이

반사되어 얼마나 고기가 많이 들었는지를 가늠할수 있었다.

지금은 그리운 옛추억이지만..

 

강가로 나가 보니 제법 씨알이 굵은 피래미들이 벌써 한사발 정도는 잡혀 있다.

시골넘들이라 제법이다. 고기통을 들여다 보니 피래미 중에 큰넘..

무지개 색깔의 불거지도 한마리가 보인다.

하도 오랫만에 보는 것이라 손으로 만져 보았더니

이넘 성질이 급한 넘이라 배를 위로 향하고 들러 눕는다.

안�지만 그넘들을 손질해 고추장과 라면스프로 매운탕을 끓여

라면사리를 넣어 삼겹살과 점심으로..

 

 

 

미시령 휴게소에서 올라온 길을..

 

 

 

 

 

 

 

 

미시령 휴게소..

 

 

 

 

 

황철봉 능선의 너덜..

 

 

강가에서..

 

 

닭의장풀과 아욱꽃..

 

 

 

 

 

 

 

 

 강가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낸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체가 되었다.

요리조리 지방도를 따라 곤지암으로 우회하여 돌아오니 다행이 빨리 온것 같다.

성남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후 집으로 향한다.

  

모처럼 오랜 친구들과의 1박 2일 여행..

다른때 보다 흥겹고 부담이 없어 술이 약간 과한면도 있지만 시원한 바다와

또 오랜만의 강가에서의 추억이 좋았던 여행길이었다. 

 

 

 

오는길에 용문산..

 

 

해가 저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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