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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한라산..

강풍과 비속의 한라산..

by 山梨 똘배 2010. 2. 10.

 

 

산행일시 : 2010년 2월 8일 / 08:05분~16:30분(8시간 25분)

산행장소 : 한라산 / 성판악-진달래대피소-한라산동능정상-왕관릉-용진각대피소-관음사탐방안내소

산행인원 : 친구와 셋이서..

 

 

처음인 올레길도 궁금했지만 기대는 역시나 겨울의 한라산..

비를 맞으며 걷는 올레길도 친구들과 여유롭게 걷는 길이라 좋았다.

어제 새벽서 부터 강행군길이라 그런지 이슬이에 마취가 되었는지 곤하게 자고 눈을 떠 창밖의 한라산쪽을 보니 잔뜩 흐려져 있다.

눈산행의 기대는 사그라들고 이제는 비라도 오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빗방울은 떨어지기 시작..

자주 올수있는곳이 아니니 비가 온다고 산행을 포기할수는 없는일..

도시락을 받아 배낭에 넣고 판쵸우의를 꺼내어 산행준비를 한다.

08시 05분.. 일행들과 다른팀들이 다 떠나고 후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비는 오지만 등로는 얼음과 빗물이 섞여 조심스럽고 등로인지 개울인지 분간이 모호..

계속되는 비는 굵어져 장대비로 변하다가 다시 소강상태로 되기를 여러번 반복..

다행히 기온이 낮지 않아 추위를 느끼지는 않는데 장갑이 젖어 손끝이 시려온다.

두켤레를 가져갔는데 나중에는 물을 짜서 쓰기도..

국립공원 이정목 거리가 거의 500m로 되어있는데 이곳은 자주 있는것 같아 나중에 알아보니 250m로 되어있단다.

 

두시간 반만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니 비를 피해 들어온 산객들로 북새통..

시멘트 바닥에 아이젠을 빼고 들어오라는 공단직원의 방송이 계속되고..

이곳에서 12시 이후부터 한라산으로의 산행은 통제된다고 한다. 12시가 넘어서면 하산시 어두워지기 때문인듯..

컵라면을 두개사서 도시락과 함께 식사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다시 굵은비가 떨어진다.

이제는 사진이고 뭐고 카메라도 배낭에 집어넣고 벗어놓았던 베스트도 우의속에 다시 입고 오르기 시작한다.

 

바람이 세찬곳이라 그런지 나무들의 키가 잘라 놓은듯이 일정하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고 불쑥 키가 큰놈들은 바람에 견디지 못할터..

바람소리가 거세어 지더니 계단길을 오르는데 힘이 든다.

급기야 강풍이 불때면 난간의 밧줄을 붙잡고 잠시 걸음을 멈추워야할 지경..

설악.소백의 겨울 칼바람도 맞아 보았지만 이곳 바람의 세기는 상상초월이다.

중심이 흐트러지면 바로 날아갈듯한 기세 한몸무게 하는 나도 이럴진데..

다행이 기온이 낮지 않아 그렇지 젖은 몸에 찬바람이라면 사고를 당하기도 십상일듯..

 

바람을 견디어 서서 뒤를 돌아보니 그바람을 받고 오르는 산객들의 모습이 대단해보여 사진을 담고 싶은데 

도저히 카메라를 꺼낼수 없으니 정상으로 비틀거리며 오른다.

12:45분.. 한라산 동능정상에 올랐으나 조망도 없고 비도 그치지 않은 가운데 바람은 계속 세차니 바로 관음사 방향으로 향한다.

시야가 흐릿해 뒤에 두 친구가 따라 오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한친구는 오지를 않고..

한참을 기다리다 만났는데 자기를 버리고 갔냐고 한다.ㅎㅎ

 

왕관릉 아래의 급한 내림길도 1m이상의 눈이 계단을 덥어 놓아 오히려 걷기에 나은듯 하고

용진각대피소의 무인대피소는 2007년 태풍때 휩쓸려 내려갔다고 한다.

대신 산악 훈련을 하는지 대형 돔 텐트가 보인다.

흐린 시야에 거센 바람을 맞으며 계속 진행..

삼각봉의 온전한 모습은 보이지를 않고 잠시후 새로 생긴듯한 삼각봉 대피소에 들어가 간식을 먹은후에 출발..

 

15시가 넘어서자 조금씩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리한 하산길이 이어진 뒤 16시 30분에 관음사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용두암 근처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갈치조림으로 식사를 한뒤에 상점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이동..

21시 0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오니 11시 30분..

이틀 근 43시간동안의 여행길이었다.

 

비록 한라산의 멋진 겨울은 보지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든 여행길이었다.

 

 

 

 성판악 들머리..

 

 

 

 

 얼음위로 빗물이 흐른다..

 

 

 

 

 색감의 대비..

 

 

 

 

 잠시 쉬면서.. 이곳에 발을 들여 놓으면 허벅지까지 빠진다..

 

 

 

 

 친구들~

 

 

 

 

10:46분.. 2시간 40여분만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

 

 

 

 

날씨탓에 대피소 내부는 북새통.. 이곳에서 40여분간 이른 점심을 먹고 11:28분에 출발..

 

 

 

 12:45분.. 한라산 동능정상..

 

 

 

 

  동능정상의 친구.. 강풍에 일그러진.. 친구야 미안해~ㅎㅎ

 

 

 

 

 동릉정상의 산객들..

 

 

 

 

 

 

 

 

 

 

 

 

 

 

 

 

 

 

 

 

 

 

 

 

 

 

 

 

 

 상당히 가파른 구간인데 1m이상의 눈이 계단을 덮어 그나마 조금 수월..

 

 

 

  

 

 

 

 

 

 

 

 

 

 

 동계훈련인듯..

 

 

 

 

 

 

 

 

 

 전번에는 보았는데..

 

 

 

 

 

 

 

 

 

 

 

 

 

 

 

 

 

 

 

 

 

 

 

 

 

 

 

 

 

 

 

 

 

 

 

 

 지난번 여름산행때 마시던 계곡물..

 

 

 

 

 

 

 

 

 

 

 

 

 

 

 

 

 

 

 

 

 

 

 

 

 삼각봉이 희미하게..

 

 

 

 

 새로 생긴 삼각봉 대피소..

 

 

 

 

 15:11분에 하늘이 개이기 시작..

 

 

 

 

 아래도 보이고..

 

 

 

 

 겨우살이 열매..

 

 

 

 

 겨우살이..

 

 

 

 

 

 

 

 탐라대피소를 지나 탐라계곡..

 

 

 

 

 

 

 

 

 

 딱따구리..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형태도 희안하고 깊이도 꽤나 깊다..

 

 

 

 

 패션이 멋진..

 

 

 

 

 관음사 탐방안내소의 친구들..

 

 

 

 

  공항에서 셀카.. 흔들렸지만 셋이 담은 유일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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