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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전라도의 산..

해남의 주작.덕룡산../ 암릉의 롤러코스터..

by 山梨 똘배 2008. 4. 1.

산행일시 : 2008년 3월 30일 (06:00~15:00/9시간)

산행장소 : 주작산.덕룡산 / 오소재~암릉지대~작천소령~주작산~덕룡산서봉~수양리

산행인원 : 26명(산악카페와 동행)

 

 

근 두어달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해보지 못한차에 

가끔 참석하는 카페에서 해남의 주작.덕룡산 무박산행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하였다. 

작년에 근처의 달마산 산행의 멋진 기억이 생각나 이번에도 기대가 컸는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단다.

오밤중에 우산을 쓰고 교대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산행 시작때에 비라도 그쳐야할터인데..

 

반가운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11시 30분에 땅끝 해남을 향해 어둠속을 달린다.

두어번을 쉬고 비몽사몽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산행들머리 오소재에 도착하는데..

비는 떨어지고 여명도 없는 어둑한 길을 쉽게 앞장서는 분이 없어 얼떨결(?)에 제일 먼저 오르기 시작한다.

가파른 언덕길을 땅만 보고 오르다 랜턴을 좌우로 비추니 비맞은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발 아래는 제비꽃도 많이 보이고..

 

비는 오지만 서서히 대지는 밝아 오고 뒤돌아 본 오소재 건너의 두륜산이 구름에 덮혀있고

강진만 쪽을 바라보니 시골마을의 불빛이 정겹다.

미리 렌즈를 비닐에 덮어 가져온 카메라를 꺼낸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땀으로 젖은 셔츠와 바람까지 합세하니 한기가 느껴진다.

제일 앞서 진행을 하니 밤새 내린 비를 맞은 나뭇가지의 물방울을 바지로 쓸다시피 진행을 하니

바지도 다 젖어 버리고 장갑도 끼었지만 금방 젖어 손이 시려워 벗고 맨손으로 진행한다.

 

내림 흙길에 미끄러져 손을 살짝 �히고..

산행 초반에 오늘 산행이 수월치 않음을 예감한다.

둘이 진행을 하는데 뒤를 보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켓을 벗고 판쵸우의로 갈아 입는다.

오르내림길이 연속으로 시작되고 손은 흙으로 범벅이 되고 카메라도 험악한 모양새로 변한다.

 

 

 

구름에 싸인 두륜산.. 그아래가 오소재(오심재)다.. 

 

 

 

 

 

 

 

 

 

 

 

7시 14분 오소재 기점 4km..

시야는 아까보다 더 흐려지고 암릉길은 더 심해지는듯하다.

산행중 트인 조망을 보며 걷는 기분은 산행을 훨씬 수월케 해주는데 조망이 거의 없다.

어슴프레 보이는 암릉의 날이 제법 날카로워 보인다.

제비꽃과 현호색이 나오지만 아직은 어두워 흔들린 사진만 나오니..

 

봉우리에 잠시 멈춰서 조망을 하니 구름의 춤사위가 볼만하다.

날씨가 좋다면 결코 볼수없는 풍경..

이래서 산행은 무리수가 아니라면 궂은날도 할만한것 같다.

간혹 진달래도 보이고 동백나무도 보이지만 능선상의 바람때문인지 몇송이 핀것도 생생해 보이지가 않는다.

 

뒤 산행대장님의 전화가 오는데 다른팀이 우리팀을 추월했다고 그분들을 먼저 보내란다.

한참후에 무채색의 풍경속에 알록달록 등산복이 보이고 우리를 추월한 팀들이 지나간다.

어디서 오냐고 했더니 분당이란다.

잠시후 우리팀과 합류해 이때부터 후미로 따라가기 시작한다.

 

 

 

네발로..

 

 

운무에 싸인 암릉..

 

 

 

 

 

구름의 춤사위1..

 

 

구름의 춤사위2..

 

  

분당에서 온 다른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급경사 밧줄 내림길에 접어들자 우리를 추월했던팀의 진행이 늦어져 한참을 기다린다.

급경사 내림길 뒤에는 운무에 휘감긴 첨봉이 대기를 하고 있고..

산행시작 3시간이 되어서 바닷가쪽으로 조망이 약간 걷히는 느낌이다.

이제 비는 오지 않으니 판쵸우의를 벗고 진행하는데

일부러 봉우리를 세지 않고 걷는 이상 끝이 없을듯한 오르내림길의 연속이다.

해발 400m내외의 산이 이렇게 첨봉들로 이루어져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운무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산행 초기 보다는 많이 양호해져 제법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오니

설악의 용아와 공룡능선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겠다.

동백군락이 나온다.

핏빛의 강열하기도 하고 땅에 떨어진 동백꽃의 모습이 처연하기도 하다.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10시 30분이 되자 임도 같은 작천소령이 눈에 들어온다.

저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더 진행해야한다.

 

10시 40분 반대편에서 오던 친구 대발을 만난다. 안양에서 출발한 산악카페..

이곳까지 5시간이 걸렸단다.

잠시 예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전을 당부하고 반대로 진행한다. 

커라랗게 보이는 육산의 주작산이 보이고 그뒤로 살짝 덕룡산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후 암릉에 얹혀진 바위에 일행 한분이 올라서 본다.

보기엔 사람이 올라서면 굴러 떨어질듯한 형상인데 무게 중심을 보니 괜찮아 보이지만 나는 올라서지 못할듯 하다.

앞에 멋진 풍광이 나타난다.

어디서 본듯한 풍경.. 지리산의 연하봉주변과 얼핏 닮은듯도 한 풍경이다.

그곳을 넘어서니 일행들이 식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속되는 오르내림의 암릉.. 

 

 

 

 

 

생강나무사이로..

 

 

 

 

 

강진만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험한 내림길과 가야할..

 

 

 

 

 

 

 

 

 간간히 동백꽃이..

 

 

 뒤 돌아 본..

 

 

 

 

 

작천소령의 임도.. 그뒤가 주작산..

 

 

점심 먹으러 가는길..

 

 

 

 

 

살짝 덕룡의 암봉들이..

 

 

 

 

 

 지나온..

 

 

 

 

 

 떨어질듯한 바위에서..

 

 

지리의 연하선경길과 닮은..

 

 

하늘이 살짝 열리고..

 

 

 식사준비를 하는 일행들..

 

 

 

한시간 동안 느긋하게 산상만찬을 마치고 주작을 향해 오르는길..

기분 좋던 포만감이 금새 지리하게 오르는 능선을 어렵게 한다.

앞서간 사람들을 보고 뒤돌아 보고.. 발밑의 들꽃들도 보고.. 그렇게 천천히 오른다.

 

12시 43분 주작산 정상.. 해발 475m다.

뒤를 돌아 보니 지나온 암릉이 병풍처럼 펼쳐져 보이는데 그 요철의 모양이 많기도 하다.

저곳을 지나왔다는 뿌듯한 생각..

억새능선을 지나 덕룡의 암봉르로 향한다.

멀리서 보기엔 주작의 암봉들 보다 더 웅장해 보이기도 한다.

 

 

 

식사를 하고 나니 파란 하늘이 잠깐..

 

 

 강진만쪽도 시원하게..

 

 

 주작으로..

 

 

 주작 오름길에 본 지나온 암릉의 날등..

 

 

 주작산 정상.. / 우측 뒤가 덕룡산..

 

 

 

날씨가 맑지는 않지만 이제 산행하기엔 좋은것 같다.

해가 보인다면 더울듯 싶기도 하고..

현호색과 노루귀가 보이지만 잡풀에 섞여있어 사진 담기가 쉽지 않다.

동백과 개별꽃도 보이고 암릉이 적은 대신에 진흙의 내림길이 조심스럽다.

 

서봉 1.98km표지판이 나오고 금방일듯 보이던 덕룡의 암릉이 아직도 멀게 느껴진다.

근 두어달만의 산행이라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허벅지가 무거워지고 무릎에서도 약간의 징후가..

서봉을 지나 멀리 뾰족한 동봉이 눈에 들어올 무렵..

선두조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14시 20분.. 이정목엔 서봉 0.4km. 수양마을1.6km..

표시된 서봉이 동봉이 아닐까 의견이 모아진다.

 

 

 

주작에서 덕룡으로 가는중 뒤돌아 본..

 

 

 

 

 

 

 

 

 덕룡의 서봉으로..

 

 

 

 

 

 

 

 

 

 

 

중간 맨뒤가 주작산..

 

 

 

 

 

 저 앞에 동봉..

 

 

 이곳서 수양 마을로..

 

 

 

15시까지 버스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서울로 올라갈 시간도 있고해서 이곳에서 수양마을로 하산한단다.

하산길 초입 너덜이 제법 사납다.

잠시후 동백숲이 나와 사진들을 찍고 15시 6분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가 있는 도로까지 내려오니 15시 30분이다.

나도 그렇지만 일행들의 바지꼴을 보니 그지 중의 상그지~

근처 식당으로 옮겨 바지를 갈아입고 대충 씻은 후에 식사를 한다.

 

5,000원짜리 백반인데 아마 서울서는 만원을 주더라도 먹을수 없는 푸짐한 상이다.

역시나 호남지방의 산행에 부수적인 보너스인듯 싶다.

몇잔의 이슬이 덕분에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한숨자니 수월케 올라온 느낌이다.

 

 

 무릎이 편안한 흙길..

 

 

날머리에서 본 지나온 암릉.. 

 

 

 

오랫만의 뻐근한 산행이었다.

오소재에서 비를 맞으며 헤드랜턴을 켜고 시작하여 산행 중간부터 파란하늘은 아니지만 비가 그쳐서 다행스러웠다.

십여번 이상의 암릉을 오르내리며 쉽지 않게 진행했지만 능선상의 멋진 풍광과 간간히 보이는 들꽃들을 보며

덕룡산의 동봉 직전에서 버스시간때문에 계획된 산행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 만족한 산행이었다.

 

 

 

 늘푸른님이 담아준 똘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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