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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충청도의 산..

유순해진 소백산의 칼바람..

by 山梨 똘배 2006. 1. 30.

산행일시: 2006년 1월 28일(토) 11:50-17:50분/6시간

산행장소: 소백산(1,439.5m) <배점리-상월봉-국망봉-비로봉-비로사-삼가리>

산행자: 똘배와 친구대발 안내산악 따라서

 

 

산행글:

 

 

모처럼 친구하고 산엘 간다.

산행지 선택하는데도 쉽지가 않다. 소백산은 몇번 가보았지만 몇년전 처음 소백산에서

칼바람의 맛을 잊을수가 없어 소백으로 향하는 데 푸근한 날씨라 어떨지 모르겠다.

코스를 보니 가보지 못한 국망봉쪽이라 그리로 정한다.

 

/소백산(1,439m)은 백두대간이 금강산을 넘어 동해안을 따라 설악산.오대산을 일으키며 남하한

뒤 두타산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꺽어 내륙을 가로지르면서 뻗다가 태백산을 일으킨다.

그후 서서히 높이가 낮아지다가 다시 힘을 모아 일으켜 세운산이 소백산이다.

지형적으로 건조하고 차가운 북서대륙풍이 심하게 몰아쳐 설화로 유명하다.

육상 국립공원중 지리산 . 설악산에 이어 세번째로 넓은 산이다./

 

명절 전날이지만 우리집은 가까운 큰댁에서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특별히 할일이 없지만 마눌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대발은 모처럼의 두달만의 산행이라 양해하에 간다고 한다.

명절 전날이라 그런지 버스에는 인원이 반밖에 차지 않았다. 두자리를 차지하고 편하게 간다.

버스는 중부선을 타고 내려가는 데 귀향인파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들머리에 도착한다.  

 

산악대장의 지상명령.. 17시 30분에 버스는 서울로 출발한다고 한다.

11시 50분 선두팀에 서서 올라 가는 데 사과의 고장이라 그런 지 사과나무가 많이 보인다.

바람한점 없는 계곡길이라 억수로 땀이 난다.

대발은 앞서 나가고 윗옷을 벗고 셔츠차림으로 오르는 데 처음엔 흙길이던 오름길이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완전히 얼음판이다.

 

아이젠을 차자니 오름길 걷기가 불편하니 조심스럽게 용를 쓰며 오른다.

고도가 오를수록 눈이 제법 쌓여있다. 2시간 만에 상월봉에 도착한다.

가야할 국망봉 방향이 역광으로 인해 위압적으로 보인다.

배가 고파 서쪽 사면 눈바닥위에 자리를 깔고 20여분간 식사를 하고 아이젠을 끼고

국망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삼갈래길인 데 죽령에서 비로봉을 거쳐 상월봉에서 약간 좌측으로

향하는 길이 대간길이다.

 

 

위/ 출발..

 

위/ 계곡을 끼고..

 

위/ 등로가 얼음판..

 

위/ 약수터가 보이고..

 

위/ 고도가 높아지자 눈길이..

 

위/ 상월봉..

 

 

비로봉 북동쪽에 위치한 국망봉은 소백산의 제2봉이다. 이 봉우리 남동쪽 순흥면 배점리는 국망봉의 이름 유래와 관련한 전설이 전하는 조선 중기의 인물 속칭 배충신으로 불리는 배순(裵純)이 살던 곳으로, 현재 그를 기리는 충신각과, 그를 안장한 배충신묘소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 선조가 승하하자 배점리에 살던 배순은 3년간 초하루 보름에 국망봉에 올라 서울을 향해 곡을 했다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배순이 국망봉에 올라 서울을 향해 곡을 한 사실은 있을지 모르나, 선조 이전인 1549년에 소백산에 올라 기록을 남긴 퇴계의 유소백산록에 이미 국망봉이란 이름이 보이므로 그 유래담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속전일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신라 말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물려준 뒤 천년사직과 백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다가 소백산 북쪽 현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의 궁뜰에 동경저(東京邸)란 이궁을 짓고 살 때 장자 마의태자가 엄동설한에도 한 벌의 베옷만을 입고서 자주 이곳 국망봉에 올라 멀리 국도 경주를 바라보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곤 하여 그러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전설이 더 근리하다고 여겨진다. <
김윤우 단국대 동양학 연구소 전문위원>

 

상월봉에서 국망봉은 2km남짓한 거리인데 3.5km로 되어 있으니 이정목에는 잘못 기록되어 있는

듯하다. 국망봉 향하는 길은 주관적이지만 색다른 기분이든다. 말잔등 같은 평평한 능선에 가끔

바위들이 보이는 데 눈이 쌓인 능선을 역광이 비쳐 가뜩이나 인적이 없는 데 적막감 마져 든다.

국망봉이라고 지어진 유래를 생각하니 더 그런것 같다.

 

말없이 앞서서 대발이 걷고 사진을 찍어도 역광이라 검게 나올뿐..

뒤를 돌아 보니 상월봉의 특이한 바위가 멋져 보인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동쪽하늘을

보니 파란하늘이 눈을 시원케 해준다. 안내산악이지만 중간정도에서 걸으니 기분이 널널하다.

뒤에서 오는 분들도 제법 떨어져 있는 듯하고 마치 친구와 둘이 적막강산에 있는 호젓한 느낌..

 

눈온뒤가 꽤나 되었는 데 남서쪽은 없지만 그래도 동북쪽은 잔설이 하얗게 남아 있다.

14시 30분 들머리를 출발한 지 2시간 40분만에 국망봉에 도착한다.

암릉으로 되어있는 국망봉엔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되보이는 정상석이 보인다.

바위의 북쪽사면엔 상고대도 남아있다.

 

위/ 앞에 보이는 국망봉을 향해..

 

위/ 올겨울 눈산행 처음이라는 대발..

 

위/ 뒤돌아본 상월봉.. 정상 못미쳐 좌측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위/ 동북사면은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위/ 국망봉 정상석..

 

위/ 가야할 비로봉이 손짓을..

 

 

 

역광으로 인해 아득히 보이는 비로봉으로 출발한다.

굵게 이어진 대간능선이 힘차게 보인다.

조금 지나자 초암사로 4.1km 이정목이 보인다.

비로봉을 바라보며 능선을 조금 걷다가 우측 북사면을 걷는 데 눈도 많고 응달에는 상고대도

보인다. 비로봉과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드는 느낌이 없다. 계속되는 미끄러운 눈길에 장딴지가

피곤해 지지만 친구와 둘이 걷는 호젓한 등로가 기분 좋다.

 

친구는 처음 남덕유로 가자고 했는 데 내가 올겨울 이미 두번 덕유산을 다녀온지라 이쪽으로

택했는 데 친구도 걷고 있는 코스가 참으로 좋다고 한다.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고 바람으로 인해 쌓인 눈사면이 폭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능선에도 바람은 거의 없다. 소백산 칼바람이라는게 무색할 정도..

 

한참을 걷자 비로봉이 성큼 다가온 느낌.. 뒤를 보니 아득하게 걸어온 길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등로 좌측에 먼저 가시던분이 한쪽에 앉아 비로봉을 조망하는 모습이 보인다.

소백산 특유의 이어진 계단길이 저 앞에 보인다.

 

 

 

 

위/ 뒤돌아 본 국망봉과 멀리 상월봉이..

 

위/ 동쪽 방향..

 

위/ 능선과 멀리 비로봉이..

 

위/ 북사면의 눈..

 

위/ 상고대..

 

위/ 거미줄에도..

 

위/ 힘있게 뻣은 능선..

 

위/ 동쪽하늘..

 

위/ 바람이 만들어 낸..

 

위/ 비로봉을 바라보는 산님..

 

 

 

위/ 드디어 비로봉 직전..

 

 

처음 소백산에서 이길을 오를때가 생각난다.

그야말로 겨울 소백산을 그대로 느낀 산행이었다.

눈보라와 강풍으로 인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난간 밧줄을 잡고 걸었었다.

오늘은 정반대의 날씨다.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바람은 찬기운도 없고 눈도 별로 없다.

다만 계단 난간줄에 붙어있는 상고대가 그때의 기억을 일깨워 준다.

 

우측으로 주목군락 보호지대가 보이고 감시초소도 눈에 들어 온다.

15시 45분 비로봉 정상에 도착한다. 명절 전날이라 그런지 산님들이 거의 없다.

우리 일행 두어분과 세딸을 데리고 온 아버지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전부이다.

 

동남쪽으로는 지들 세상인양 까마귀들이 울어대며 활강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진 소백능선이 역광으로 인해 멀리 형체만 눈에 들어 온다. 천문대의 모습까지..

정상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은 후에 비로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시간을 보니 날머리까지 17시 30분까지 가기엔 무리지만 아직 우리 뒤에 여러분들이 있으니

느긋하게 내려산다.

 

초입내림길에 땡땡 얼은 길이지만 조금 내려가니 흘길이다.

가끔 멋진 노송 군락들도 보이고 17시 20분에 비로사를 통과한다.

18시가 되어서 버스는 출발한다. 풍기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한다.

다행이 정체되지 않아 평소보다 더 빨리 집에 도착한다.

 

 

위/ 혹한의 흔적..

 

위/ 난간 밧줄에도 상고대가..

 

위/ 비로봉 계단..

 

위/ 우측의 주목군락과 감시초소.. 우측이 천동리 방향..

 

위/ 뒤돌아 본 대간길..

 

위/ 비로봉 정상석 후면..

 

위/ 정상석..

 

위/ 연화봉과 천문대까지..

 

위/ 비로사 방향 하산길..

 

위/ 하산 등로..

 

 

 

위/ 계곡의 봄 전령사 버들강아지..

 

위/ 친구..

 

위/ 해는 서산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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