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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설악산..

가리봉.. / 장쾌한 서북능을

by 山梨 똘배 2005. 9. 16.

☞산행일시: 2004년 10월 3일 (10:30분-16:50/6시간20분소요)

☞산행장소: 南雪岳 加里峰(1,518.5m)

☞산행자: 똘배 가이드산악회 따라서 

                   

가리봉은 설악산 국립공원의 남서부에 인제군에 위치해 있다. 설악산 서북능선 남쪽, 한계천을 사이에 하고 마주한 산줄기가 가리봉 줄기이다. 최고봉인  가리봉을 위시하여 가리봉 북쪽 지릉의 십이연봉, 주걱처럼 생긴 주걱봉, 삼형제봉 등이 모두 바위봉으로 이뤄져 산세가 급준하고 험하다.

산의 남서쪽으로는 필례약수가 있다. 원통에서 가리봉을 바라보면  정상 부근이 마치 둥그런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봉우리들이 둥글둥글 하여 보인다. 가리산은 정확한 정보가 없이 오르다보면 낭패를 당하기 쉬운 산이기도 하다. 험준한 암봉들이 연속되는 데다 점봉산 처럼 원시림도 울창하며 양쪽으로는 낭떠러지인지라 능선의 중앙부에 솟아 있는 가리봉으로 접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리봉의 산행기점은 한계령에서 서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옥녀탕 부근에서 시작하여 계곡을 거슬려 오른 다음에주걱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코스, 두 가지이다. 한계령 휴게소에 차도를 따라 오색 쪽으로 50여m 정도 내려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놓인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973봉을 지나서 필례약수 가는 방향표시판이 나온다. 여기서 계류를 건너 오른쪽 계곡길로 오르면 필례능선이다. 1,082봉을 지나 1,228봉에 닿게 되는데 여기서 정상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하산은 소가리봉이라 불리우는 1,333봉을 거쳐 안가리산으로 내려가는 길, 주걱봉을 지나 느아우골로 내려가는길, 삼형제봉을 거쳐서 쇠리로 가는 길이 있다.

 

느아골로 내려가는 길은 돌이 많은 너덜지대 내리막 길에다 거리도 멀다. 하지만 길이 뚜렷이 나있어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 길을 택한다. 주걱봉으로 하산하는 길은 암봉을 몇차레 넘고 아슬아슬한 바위길을 지나야 하므로 겨울에는 보조자일챙겨야 한다. <자료:한국의 산하 펌>  현재 통제구역..


 좌측부터 안산-대승령-귀때기봉-중청-대청봉

*  사진을 클릭하면 커 보입니다.

 

 

산행기: 

 

산에 살짝 맛이 갔는지 일요일 아침 여지없이 배낭에 먹걸이를 쑤셔넣고 마눌 몰래

07시 30분에 복정역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차에서 반가운 분을 만난다. 산초스팀의 산곰님. 초이스님!!

반갑게 수인사를 하고 의자아래에 배낭을 넣고 옹색한 자리 탓에 발에 쥐가 나도록 참으며

가는 꼴이라니 누가 시키면 이 짓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간식을 먹고 10시30분에 들머리에 버스가 도착 하자마자 모두 튀어 올라간다.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카메라를 꺼내어 배낭에 거치시키고 나니 맨 후미가 되었다.

저녁 17시에는 귀경한다고 한다.

들머리에서부터 잡풀로 우거진 등로는 상당히 가파르다.

 

다행이 가을 날씨라 파란하늘과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한여름 보다는 한결 나은 편이다.

가만히 보니 나만 반팔차림이다.

잡풀과 나뭇가지에 팔이 스치지만 귀찮아 갈아입을 생각 않고 그냥 오른다.

가리봉까지는 예상시간이 3시간... 꾸준히 내리막도 없이 거의 오르는 길이다.

 

조금 오르니 벌써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계신다.

한시간 쯤 올랐나? 입에 단내가 나지만 더 오르기로 한다.

산초스팀을 만난다. 같이 쉬어가자고 하지만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며 그냥 오른다.

   

느린 걸음에 또 사진을 찍으려면 남들보다 덜 쉬는 것이 상책이다.

혼자 다닐 때면 널널하지만 산악회를 따라 다니면 시간을 맞추어야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혹여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간간히 우측을 쳐다보지만 우거진 수목으로 인해 조금씩 드러나는 서북능선은 갈증만 날뿐이다.

  

11시 40분이 되어서야 서북능선의 마루금이 보이고 귀때기봉과 구름에 살짝 덮힌 중청과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이 보인다.

항상 아래에서나 그 산 안에서만 보다가 멀찌감치 쳐다보니 그 웅장함에 새삼 놀란다.

딱 2주만에 설악 쪽에 다시 왔다.

아직도 단풍은 피크철은 아니지만 먼저보단 많이 물 들은 것 같다.

등로에는 가끔 새빨간 단풍이 보이고 아래 능선으로는 울긋불긋한 색깔이 운치를 더한다.

 

허나 작년 천불동 계곡의 단풍에 비교하면 덜한 것 같다.

처음으로 안산의 위용을 본다. 대청쪽에서나 도로아래서 본 모양으론 산세를 유순하게 보았는 데 이곳에서 보니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자가 무슨 한자를 쓰는지 모르지만 安山으로 연상이 되어 순한 줄 알았음)

남성미의 근육질모습이 우람하게 보인다.

  

12시 20분에 서북능선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상당히 길고 남성적인 모습에 한눈에 매료된다.

설악을 몇 번 왔지만 아직 서북능선은 타보지 못한 상태이다.

왼쪽 한계리부터 안산 대승령 귀때기봉 중청 그리고 대청봉까지 이어지고 한계령우측의 점봉산까지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다. 한 8컷 정도는 이어지는 것 같다.

 

두시간 이상을 가파른 오름질을 하고 나니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은 상태라 어느 분

말대로 혈당이 떨어지는 지 지치는 감을 느낀다.

쉴 장소를 찾아 간식과 물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오른다.

  

위를 쳐다보니 저앞에 加里봉이 보인다.

거친 등로는 계속되고 간간히 암릉을 기어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래도 몇분을 추월하여 중간위치는 되는 기분이다.

아래쪽의 이어진 붉게 물든 능선의 사진도 찍어가며 때론 기어 올라가는 곳 때문에 카메라를 집어 넣기도 하고...

드디어 세시간만인 13:30분에 가리봉(1,518.5m) 정상에 오른다.

 

우측 아래로 기이한 형상의 암봉이 보인다. 주걱봉(1,401m)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 본 화왕산의 지형이 연상된다.

헌데 주걱봉 이름이 무슨 연유로 생긴지는 몰라도 내가 보기엔 국자봉(?)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주걱봉 저아래로 삼형제 봉이 뾰족하게 보인다. 이곳의 조망은 참 대단하다.

먼저 언급한 서북능선외에 점봉산과 동남쪽으로 오대산군의 산들과 그 아래는...

  

둘러보니 산초스팀은 보이질 않고 다른 산악회가 열평도 되지 않는 정상에서 시끌허니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한쪽 구석에 앉아 두줄 사온 김밥을 한줄만 먹고 포도 몇알과  캔맥주 하나를 들이키니 여유가 생긴다.

실컷 앉아 있다가 14:10분에야 하산하려고 일어선다.

  

내려가는 하산길이 급한 경사라 네발로 엉금엉금 내려간다. 

한참을 양쪽이 낭떨어지기인 날등을 걷다가 주걱봉의 왼쪽 하단부로 한없이 내려간다.

15시에 최대난이도의 코스를 만난다.

아래로는 한없는 단애이고 우측은 주걱봉이 위치하여 우회의 여지도 없는 곳이다.

다행이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가이드가 안내를 하니 그런대로 건널만하다.

  

계속되는 가파른 내리막길에 무릎에 부하가 걸린다.

산초보지만 그래도 열시간 정도는 버텨주는 무릎인 데 이제 5시간정도 걸었는데...

아마 그만큼 가파르기 때문인가 싶다.

4시가 다되어 먼저 가던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옆의 나무에 표시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데 산행기에서 뵌 분들이 많다.

홀대모(홀로 대간하는 사람의 모임-맞는지??)...

리본이 깨끗한 걸로 보아 다녀 가신 지 얼마 되지는 않은 듯 하다.

참말로 초보 산꾼 입장에선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실테니...

        

저앞에 삼형제봉이 보이고 가파른 원시림지대의 하산길은 계속 이어진다.

표시리본 때문에 길 찾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

15시 40분경에 다래 따먹는 분들이 보인다. 밑에서 굴러 내린 몇알 맛도 보고..

다시 내려간다. 타잔도 있을 듯한 덩굴도 많이 보이고 이끼류와 관중도 많다.

쫄쫄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물이 많은 곳에 윗통을 벗고 머리를 헹구니 살만하다.

윗도리를 갈아 입고 날머리에 도착하니 16시 50분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복정역에 도착하니 22시30분이다.  

 

 

 

통행이 적은 곳이라 등로에 잡풀이 무성하다..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구름에 가리는 대청봉..

 

 

 

 

 

안산..

 

 

 

 

 

점봉산..

 

   

귀때기청봉과 우측의 중청.대청봉..

 

 

 

 

 

 

 

 

 

 

 

 

 

 

 

 

 

 

 

가리봉 정상.. 정상부가 협소하다..

 

 

특이한 모양의 주걱봉..

 

  

대청봉이 높기는 한 모양.. 구름을 이고 있다..

 

   

 

 

 

 

 

 

동해바다가 보이고..

 

 

정상 아래서 식사를 하는..

 

 

 

 

  

 

 

 

 

 

 

 

 

  

 

 

 

주걱봉 좌측 하단으로..

 

 

 

 

 

 

 

 

밑에서 본 주걱봉..

 

 

 

 

 

까마득한 낭떠러지..

 

 

 

 

 

 

 

 

 

 

 

 

 

 

 

 

 

삼형제봉..

 

 

 

 

 

 

 

 

 

 

 

 

 

 

날머리에서 본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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