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20년 9월 13일 / 10:50~16:05분
산행장소 : 용문산 백운봉 /연수리-형제우물-백운봉-능선-형제우물-연수리
산행인원 : 홀로
매주 청계산 관악산만 다니다 보니 조금 식상한 느낌이 들어 모처럼 양평 용문산 백운봉으로 향한다.
2년간 사나사 원점회귀 코스로 다닌지라 이번에는 가파르지만 인적이 드믄 연수리 코스로 향한다.
백운암 입구 주차공간이 협소해 비포장 도로변 공간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오르는데 인적이 드믄곳이라 그런지
등로가 어수선하다.
지난번 태풍 탓인지 커다란 잣나무가 뿌리째 뽑혀 등로를 가로막아 우회도 하고.
가뜩이나 숲으로 우거져 음산한데 계곡 옆에서 갑자기 꽥하며 후다닥 도망가는 놈을 보니 누런 등줄기가 있는
멧돼지 새끼.
순간 어린놈 근처에 어미가 있을듯한 생각에 머리가 쭈삣!!
숨은 턱까지 차오르는데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인 듯싶어 부지런히 오르는데 다행히 어미는 보이지 않았다.
오르는 동안 형제우물까지 고작 만난 인원은 두 팀 4명뿐이었다.
형제우물에서 숨을 돌리고 석간수도 한 모금 먹고 좌측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조망이 보일듯한 곳에 잠시 오르는데 또 독사로 보이는 넘이 똬리를 틀고 체온을 올리고 있어 다시 후퇴.
능선에 다다르자 양평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간간히 보인다.
벌써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 쑥부쟁이가 보이고 그늘가에 앉아 간식과 캔맥주 하나로 점심을 대신한다.
백운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의 경치가 트이는데 장관이다.
여러 번 왔던 곳이지만 이리 날씨가 좋은 것은 처음인 듯.
원래는 컨디션이 좋으면 용문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장군봉까지 갔다가 상원사를 들러 내려오려고 했는데
길게 이어진 능선을 보니 갑자기 전의를 상실하고 형제우물. 연수리 쪽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물소리가 들리니 계곡이 가까운 듯.
아까 생각이 나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걷는다.
나타났던 자리를 지나고 조금 내려가는데 또 꽥하고 후다닥 하는 소리에 보니 아까 그 넘이 또 도망을 가고 있다.
저 넘도 놀라고 덩달아 나도 놀라고.
두 번이나 마주치다니 어미와 떨어진 녀석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날머리 전 계곡에서 시원하게 땀을 씻어내고 산행을 마감한다.
아마 다음번 이코스는 혼자 오기 꺼려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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