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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이야기../충청도의 산..

서슬 시퍼런 소백산(1439.5m) 칼바람..

by 山梨 똘배 2007. 1. 15.

산행일시 : 2007년 1월 14일(일) (10:23~15:15분)

산행장소 : 어의곡리-비로봉-주목감시초소-천동리

산행인원 :똘배와 친구 가이드산악 따라서..

 

 

비로봉아래의 칼바람..

 

 

 

산행글

 

모처럼 지리산 산행을 계획했다가 무산되어 친구와 작년 1월에 들렀던 소백산으로 향한다.

마음은 꿩대신 닭(?)을 찾는 느낌이지만 한겨울 산행지로 나름 정평이 나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악회에는 미안하지만 20여명이 탄 여유로운 좌석 때문에 편안하게 단양 어의곡리에 도착한다.

태백산으로 향하려고 했었는 데 너무 붐빌 것 같아 이곳을 택했는 데 들머리입구에는

다른 산악회 버스가 여러대가 있고 제법 복잡한 분위기이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후 매표소가 나오는 데 그냥 통과..

올해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되어 처음으로 혜택을 보는 것 같다.

등로는 눈이 내린 지 며칠이 지났는 지 별로 쌓여있지 않고 조금 오르자 나뭇가지에 잔설들이 있어

지난번 내린 양이 제법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곡의 바위들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어의곡리에서 소백산 정상 비로봉까지는 5.1km 등로 중간중간 이정목이 잘되어 있다.

소백산은 지금까지 5번째다. 1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겨울 산행이다.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매서운 칼바람.. 오늘은 어떨 지 기대가 된다.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라 호흡조절을 하며 1시간 정도 오르자 쉴 공간이 나온다.

계단 오르막에 인파가 밀려 어차피 쉬어가야할 판.. 떡과 곡차를 한잔 하고 다시 천천히 오른다.

잠시후에 낙엽송 지대의 평탄한 길이 나온다.

이곳서 부터는 나뭇가지 사이로 왼쪽의 국망봉과 신선봉 능선이 보인다.

 

처음보다는 눈의 양도 많아져서 등로외에는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이다. 

눈속에 파묻힌 키작은 산죽의 모습이 처연하게 보이고 가끔 산토끼의 발자국이 이리저리 뛰어 다닌

흔적이 보인다. 윤회가 되는 자연이지만 저들에게도 엄동설한을 견디기는 수월치 않을 것이다.

 

눈밭에 한무더기의 산님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부에 바람이 많이 붑니까?" 하니 너무 바람이 거세어 5분도 있지 못하고 내려 왔단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칼바람을 맞으러 소백산에 왔으니 말이다.ㅎㅎ

친구와 이근방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소백산 정상부는 바람때문에 식사할 곳도 없고 주목감시초소도 비좁아 그렇고 천상 하산시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 데 그곳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이다.

잠시 두리번거려도 장소가 없어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을 밟으며 국망봉이 보이는 곳에 배낭을

내리고 발로 눈을 치워낸다.

반평정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간단한 도시락을 꺼내어 독한술 몇잔을 마시며 몸에 열을 올린다.

커피까지 마시고 비로봉을 향해 일어선다.

 

 

 

어의곡리 주차장의 많은 산님들..

 

 

천동매표소 / 관리인이 있지만 요금없이 그냥통과..

 

 

조금 오르자 나뭇가지 위에 잔설들이 보이고..

 

 

계곡의 바위 위엔 소담스럽게 눈이 쌓여 있다..

 

  

산수국이 겨울을 나는 모습..

 

 

완만한 오름길의 연속..

 

 

완만한 송림을 지나..

 

 

기온이 낮아 눈이 많이 보이고..

 

 

대간능선.. 신선봉.상월봉 국망봉..

 

 

토끼발자욱이 많이 보이고..

 

 

식사장소를 만드는 친구..

 

 

 

털모자에 윈드자켓을 입고 완전무장을 하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잠시후 평원지대가 나오고 우측으로 비로봉과 연결된 긴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좌측으로는 대간능선이 시원하게 보인다.

구름한점 없는 눈이 시리 정도의 파란하늘이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노출된 눈에 바람을 맞자 눈물이 나온다.

배낭에서 색안경을 꺼내어 쓰고 자켓의 모자를 조여 메어도 바람소리는 거세기만 하다.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고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튀어 나올것 같은 기분이다.

목조 계단을 걷는 데 몸이 흔들여 주변사람과 자꾸 부딪히며 걷는다.

 

비로사 내림길 방향으로 바람이 만들어 놓은 물결처럼 보이는 쌓인 눈이 멋져 보여 휘청거리며

몇컷을 담아 본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장관이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능선의 산님과 정상에 운집에 있는 산님들.. 그리고 초소쪽으로 길게 줄지어

있는 산님들의 행렬이 참특이하고 멋지게 보인다.

13시 04분 비로봉에 도착하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하나 담을수 없을 정도이다.

 

죽령쪽으로의 조망이 아련하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라히 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천문대와 연화봉.. 예전 초겨울에 죽령에서 이곳까지 온적이 생각난다.

바람때문에 더이상 있을 수가 없어 주목감시초소쪽으로 내려 간다.

올라 오는 분들의 표정이 전부 상기되어 있다.

 

 

 

출발후 4.5km구간.. / 비로봉은 0.6km남았다..

 

 

좌측의 비로봉..

 

 

대간 능선..

 

 

 

 

능선 삼거리.. 이곳에서 국망봉으로 갈라진다.

 

 

바람의 작품..

 

 

강풍에 날리는 눈..

 

 

저 앞이 비로봉..

 

 

대간으로 뻣은 능선..

 

 

 

 

비로봉 정상의 산님들..

 

 

연화봉쪽 조망..

 

 

당겨서..

 

 

주목군락감시초소..

 

 

당겨서..

 

 

정상의 돌탑과 뒤로 대간능선..

 

  

저 앞에서 직진은 죽령. 우측은 천동리..

 

 

바람때문에 식물이 자라기 힘든..

 

 

돌아본 비로봉과 좌측의 주목군락지..

 

 

능선의 산님들..

 

 

주목군락감시초소..

 

 

바람의 작품 2..

 

 

 

 

 

연화봉. 죽령으로 향하는 갈림길..

 

 

 

감시초소를 지나 내려서자 바람은 잦아 든다.

잠시후 등로 주변에 주목군락들이 보이지만 예전에 눈이 많이 쌓여 있던 풍경보다는 덜 멋지다.

비로봉서 부터 천동리 날머리까지는 6.8km..

눈이 쌓여 있는 것 외에는 비교적 완만하고 무난한 길이다.

계곡외엔 특별한 조망이 없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할 코스이다.

 

중간에 다시 눈밭으로 들어가 커피를 한잔 타서 먹고는 약간은 지루한 하산길을 내려 온다.

예전엔 엉덩이 썰매를 타는 분들이 많았지만 눈이 온지 며칠이 지나 좀 위험스러운 지 오늘은

썰배타는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15시 15분 날머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대장에게 물어 보니 10여분이 뒤에 있다고 해 허름한 가게에 들어가 친구와 이슬이를

먹고 있으니 다들 도착해있다고 전화가 와서 승차해 서울로 향한다.

 

매년 겨울에 한번은 찾는 소백산..

설악산. 태백산. 덕유산등.. 특히 눈이 많은 곳이다.

오늘 걸은 코스는 약간 짧게 느껴지는 코스이기는 하지만 소백산 칼바람의 날은

여전히 서슬이 시퍼런 것을 느낀 하루였다.

 

 

  

천동리로..

 

 

 

 

 

 

고사목이 있는..

 

 

천동리로..

 

 

멋진 풍경이..

 

 

돌아 본..

 

 

천동쉼터..

 

 

 

 

 

 

 

 

 

 

 

 

 

 

 

 

시집을 대여해 준답니다..

 

 

 

 

 

 

천동리 날머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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